잡가

잡가

[ 雜歌 ]

시대명 조선

조선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유행했던 시가의 한 형태.

서민들이 부르는 속요(俗謠)라는 뜻에서 잡가라고 했다. 잡가란 시가를 총칭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시조·가사 이외의 시가를 가리킨다. 민요는 후렴에 붙는 사설이 짧은 데 반해 잡가는 긴 사설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형식과 내용이 다양하며 직업적 가수에 의해 창작, 전승된 것이 많다. 또한 구전 전승이 대부분이어서 같은 노래라도 전승자에 따라 내용과 창법에 차이가 있다. 주된 내용은 남녀 간의 사랑, 자연의 아름다움, 인생무상 등인데 때로는 인생은 유한하므로 젊어서 놀자는 향락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잡가의 형식에는 시조·가사··민요 등이 모두 원용되고 있는데, 4·4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파격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잡가는 처음에는 신흥도시의 상공인들이 즐겨 부르다가 일반서민이나 사대부에까지 확대되었으며 조선 말에 유행하다가 1930년을 전후해서 서양풍의 노래(유행가)가 들어오면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