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서

괘서

[ 掛書 ]

시대명 조선

남을 비난하거나 민심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붙이는 글.

벽서라고도 한다. 글쓴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으로 된 것이 보통이다. 관리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부터 특정 당파나 개인 또는 나라에 대한 비판, 때로는 지방관의 선정에 대한 칭송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조선정부는 괘서가 민심을 어지럽히고 남을 모함하거나 무고함으로써 사회를 어지럽히고, 정권다툼에 이용되어 정치기강을 흔들리게 한다고 해서 이를 엄격하게 금지했다. 그러나 괘서사건은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빈번하게 일어났다.

특히 17세기 이후 과 심각한 정치적 부패로 민중의 생활이 극도로 어려워지자 벽서 사건은 더욱 빈번해졌다. 이는 민중의 불만과 저항이 음성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민심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괘서도 자주 있었다. 괘서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그중 괘방(卦榜)은 괘서보다는 좀 좁은 뜻으로 잘 보이는 곳에 광고처럼 붙이는 것이었다. 별다른 대중전달수단이 없었던 시기에 괘서는 정치적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는 전달매체의 역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