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방예경의 교훈

육방예경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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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설시가나월육방예경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 성안에 부유한 거사의 아들 싱가알로바아다가 매일 아침 성밖 개울에 나아가 옷을 벗고 머리를 감고 동서남북상하 6방을 향해 예배하고 있었다.
하루는 부처님이 탁발하러 나갔다가 보고,
「친구여, 그대는 무엇 때문에 아침부터 그렇게 절을 하고 있는가?」
「저의 아버지가 임종시 이렇게 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성자의 율에는 그러한 의미 없는 예배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좋겠습니까.」
「싱가알로바아다여, 성자의 길을 부지런히 가는 자는 네 가지 업의 떼를 떠나고 네가 지악에서 벗어나 六방을 잘 지키고 예배하는 것이 되어 속세의 모든 고통에서 떠나 좋은 곳에 이르는 것이다.
없애야 할 네 개의 업구(業垢)란 생명 있는 것을 마구해치는 일, 도적질하는 일, 천한욕정을 찾아가는 일, 거짓된 말을 토해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이 같은 것은 들은 모든 어진 사람들이 즐겨 행하지 아니하는 것들이다.
또 네 가지 이유에서 악업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탐욕, 진에, 우치, 공포가 그것이다.
이것 때문에 도 아닌 일을 하고 사람들이 악업을 짓는 까닭에 도를 구하는 사람은 이것을 행하지 않는다.

그러면 여섯 가지 원인이란 무엇이냐?
① 술에 빠져 방일에 흐르는 것
② 때 아닌 때 길가에 나와 장난치고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것
③ 남의 집 객석에 들어가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④ 도박에 정신을 잃고
⑤ 저급한 일에 만족하고
⑥ 나쁜 동무와 사귀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다.

이 같은 모든 것은 재물을 산실하는 원인이다.
술에 젖어 방일하는 사람은 저축을 잃고 싸움만 늘어나게 하고 병의 원인을 낳아 명예를 손상시키고, 숨겨야 할 것을 나타내고 지혜의 힘과 경감시키는 여섯 가지화가 있다.
또 때 아닌 때 길가에서 장난치고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 자신에게나 처자에게나 그 재산에 대한 보호가 없게 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의심을 받게 되며 실제 그렇지 않은 말썽이 그에게 생기게 되고, 많은 괴로움의 법이 그를 둘러싸게 된다.

또 남의 객석에 들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 강담(講談)이 있나 그런 것만을 해매 구하여 재물과 시간을 잃는 자이다.

또 도박에 정신을 잃는 사람은 이기면 원한을 만들고 이겨서 얻은 재산은 다시 잃을까 두려워하므로 마음에 근심이 생기어 실제로 저축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게 되고, 법정에 들어가면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없고 벗은 그를 업신여기며 결혼은 거절당해 아내를 얻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 받는다.

또 나쁜 친구와 사귀지 말라고 한 것은 그의 화가 곧 나에게 미치는 까닭이다.
나쁜 친구는 교활한 사람, 노름꾼, 술 많이 마시는 사람, 사기 잘하는 사람, 폭악한 사람이다.
야비한 것과 사귀고 견고한 것과 사귀지 않으면 자신도 또 악에 물들어 이를 가까이 하게 마련이다.
끝으로 게으름에 젖으면 사사건건 구실을 만들어 추우면 너무 춥다 더우면 너무 덥다.
이르면 너무 이르다. 늦으면 너무 늦다. 혹은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 목이 마르면 목이 마르다.
각각 핑계하여 업무를 등한히 하여 스스로 이익을 잃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인하여 모든 사람과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잃어 마침내 자기의 행복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싱가알로바아다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종류의 사람은 사실은 원수지만 벗과 비슷한 자임을 알라.
즉 무엇이든지 가지고 가는 자, 말이 교묘한 자, 감언이설이 많은 자, 유탕의 반려가 되는 자. 무엇이든지 가지고가는 자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가져가고,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으려 하고 두려움에서 일을 하고 사리사욕만을 위해서 일한다.

말이 교묘한 자는 과거와 미래에 우정이 짙은 것을 가장하고 무의미한 애교를 부리면서 일단 해야 할 일이 눈앞에 닥쳐오면 곧 변모한다.
감언이설이 많은 사람은 다만 상대방의 나쁜 일에만 보조를 맞추고, 좋은 일에는 동의하지 않고 그 사람 눈앞에서만 칭찬하고 돌아서서는 조소한다.
유탕의 길동무가 되는 자는 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돌아다닐 때만 좋은 벗이 되며 때 아닌 때 길가를 유행하고 제례무가(祭禮舞歌)의 객석에 들어가 시간가는 줄 모르며 도박장에서 가까운 친구가 된다. 이러한 네 가지 종류의 사람들은 모두 적이라고 현자는 미리 알고 그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다음 네 가지 종류의 사람들은 다 사귈 만한 친구들이다.
즉 힘센 후원자가 되는 벗,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변하지 않는 벗, 착한 말만을 하는 벗, 동정 있는 벗이다.
힘센 후원자가 되는 벗이란 친구가 취했을 때에 그 재산을 지켜주고 두려워 할 때에 보호자가 되는 것이다. 해야 할 때면 그는 내가 필요로 하는 두 배의 재산이라도 줄 것이다.
즐거우나 괴로우나 언제나 변하지 않는 벗이란 자기의 비밀을 말해주고 그가 간직한 비밀을 비밀히 잘 숨겨주며 어려울 때버리지 않고 이익을 위해서 자기의 목숨이라도 아끼지 않는 벗이다.

착한 말을 하는 벗이란 죄가 생기는 것을 막고 선한 일을 행하게 하고 아직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고 하늘나라의 길(복된 길)을 가르치는 벗이다.
또 동정 있는 벗이란 친구가 약해지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그의 잘 되는 것을 기뻐하며 비방하는 사람을 막아내고 찬양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네 사람이야말로 실로 내 벗이라고 현자는 미리 알고 그러한 벗들을 위하여 봉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싱가알로바아다야, 알라. 성자의 율로, 6방은 부모(東方), 스승(南方), 처자(西方), 친우(北方), 노예(下方), 사문(上方) 이라 이해된다.

동방에 해당되는 부모는 아들에 의하여 봉사되어야 한다. 양육을 받는 우리는 양친을 부양하고 양친을 위해서 일하고 집안의 상속과 더불어 그 상속을 바로하고 또 모든 돌아가신 선영에 대하여 때에 따라 공물을 바치라.
그리하여 아들에 의하여 봉사를 받는 부모는 아들을 사랑하는 까닭에 그 아들을 죄악으로부터 멀리하고 착한 일을 행하게 하고 기능을 훈련시키며, 적당한 처를 맞아 시기에 따라 집안 살림을 양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동방은 수호되고 안은하며 두려움이 있을 수 없다.

또 남방에 해당되는 스승은 제자에 의해서 봉사되어야 하며 멀리 절하고 가까이 섬김과 순종 급사(給仕)를 받는다. 또 스승은 좋은 훈련법으로 제자를 훈도하고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을 지키게 하고 모든 학예를 습득케 하고, 친구와 아는 사람 사이에 칭양(稱揚)하고 여러 방향에서 수호를 받게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남방은 수호되며 안은하고 두려움이 있을 수 없다.

또 서방에 해당되는 처자는 남편에 의하여 봉사되어야 한다. 즉 경이와 예의와 불사행(不邪行)과 권위를 주고 또 장식품을 준다. 또 처는 다음과 같이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사(家事)를 잘 정돈하고 일꾼들에게 친절히 하고 정숙하여 재산을 잘 지키고 모든 일에 대해 교묘하며 또 근면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그 서방은 수호되고 안은하여 두려움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싱가알로바아다야. 북방에 해당되는 친구는 좋은 집안의 자제들에 의하여 봉사되어야 한다. 즉 보시에 의하여 사랑스런 말에 의하여 이행(利行), 동사(同事), 협동(協同)에 의하여 속임 없는 진실성에 의하여 봉사되어야 하는 것이다.
실로 이러한 친구들은 취했을 때에 그 재산을 지켜주고 두려워할 때 비호자가 되고 곤궁할 때 버리지 않고 그 밖의 동족을 존중하는 까닭이다.
이 같은 사람들에 의하여 수호되는 북방은 항상 안은하고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다음 하방에 해당되는 노예 고용인은 주인에 의하여 봉사되어야 한다.
즉 노복과 고용인은 그 힘에 따라 일이 과해지거나 양식과 봉급을 받으며, 병에 걸렸을 때에는 위로와 진미의 식사가 분배되고 때로는 쉼으로써 봉사를 받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인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고 나중에 잠자리에 들며 주어진 물건만을 받으며 그 일을 잘하고 그 주인의 명예와 칭찬을 제고해주어야 한다.
그와 같이 하여 하방(下方)은 수호되고 안은하여 두려움이 없다. 끝으로 상방에 해당되는 사문은 일체중생에 의하여 봉사되어야 하니 그는 모든 것의 벗이 되고 스승이 되고 주인이 되며 사랑의 어버이가 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친절한 행동 친절한 마음에 의하여 문호(門戶)를 닫지 않고 의복. 음식, 와구 등을 제공하고 그들을 스승처럼 부모처럼 봉사하여야 한다.
따라서 사문은 모든 자식들을 사랑해야한다.
죄악에 물들지 않게 하고 선을 행하게 하고 착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고, 이미 들은 것을 확고하게 하고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계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상방(上方)을 수호되며 안은하고 두려움이 없다.
이것이 6방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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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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