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의 인두매

야사의 인두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비유설화

•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대장엄론

일찍이 아쇼오카(阿育) 왕은 3보를 독신하여 불제자를 보면 아이 어른을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발아래 절했다.
대신 야사(耶舍)가 왕의 이 같은 행동을 보고 매우 같잖게 여기고 또 3보를 경천하여 말했다.
「사문은 잡된 종성이라 찰리, 바라문, 바이사, 수드라도 아니며 그 중에는 가죽공, 도장공, 벽돌공, 이발사 등 하천한 무리들이 떼를 이루고 있는데 대왕은 어찌하여 저들을 존경 합니까?」
왕은 대답을 하지 많고 곧 궁중으로 돌아와 대신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내가 이제 여러 가지 동물의 머리를 필요로 하니, 아무 대신은 무슨 동물의 머리를 구해 오고 아무 대신은 무슨 동물의 머리를 구해오되 야사대신은 죽은 사람의 머리를 구해오시오, 단 살생만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대신들은 곧 명령을 받은 대로 여러 가지 짐승의 머리를 구해왔다.
왕은 다시 명령했다.
그것을 시장에 나가 팔아 오라 했다. 그러나 다른 짐승의 머리는 다 팔렸는데 야사의 죽은 사람의 머리만은 도대체 매매가 되지 않고 도리어 사람들은 그 사람을 꾸짖었다.
「그대는 백정도 아니고 야차, 나찰도 아니면서 왜 죽은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다니는가?」
하는 수 없이 그는 대왕 앞에 엎드려 고백했다.
「아무리 팔려 해도 팔리지 않습니다. 도리어 사람들은 나를 나찰의 무리라 꾸짖었습니다.」
「그렇게 값을 받기가 어려우면 그냥이라도 주고 오지 그냥 왔는가?」
야사는 왕의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다시 거리로 나가 외쳤다.
「사람 머리를 사시오. 돈이 없으면 그냥이라도 드립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앞을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래도 저자가 미치지 않고서야 저럴 수가 없다.」하고 정신이상자 취급을 하였다.
할 수 없이 그냥 돌아왔다. 왕이 물었다.
「소, 나귀, 코끼리, 말, 돼지, 염소 등 사람에 비하면 아무런 값어치가 없는 짐승들의 머리는 팔리는데 어찌하여 사람의 머리는 사지 않는가?」
「보는 사람마다 싫어하고 천하게 여길 뿐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머리만 싫어한 것인가. 다른 사람의 머리도 다 싫어한 것인가?」
「모든 사람의 머리도 다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머리도 역시 싫어할 것 아닌가?」
야사는 두려워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대왕이 말했다.
「이제 내가 그대를 겁내게 하는 것이 아니니 사실대로 말하라.」
「대왕님의 머리도 싫어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사람의 머리를 귀천을 막론하고 싫어한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호귀한 종성만을 스스로 믿고 내가 출가사문 공경하는 것을 막으려 하는가?」
야사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비로소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욱 신불(信佛)을 굳게 하였다.

<大莊嚴論券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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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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