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협 탄생설화

우협 탄생설화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비유설화

•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본행집경

『불타는 과거 5백생의 수행을 성취하고 호명보살의 이름을 받아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가 자기의 일대 사명을 수행할 시기가 온 것을 느끼고 고천(枯天) 제석천(帝釋天) 등과 의논한 뒤 가비라성 석가족의 주인 정반왕의 궁중에 탄생할 것을 결심하였다.
홀연히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와 후원에서 고이 잠든 마야부인의 태내에 탄생하자 이와 같은 꿈을 꾸고 난 부인은 온몸이 저절로 영천(靈泉)에 씻은 것같이 마음이 한없이 유쾌하였다.
태내오위의 생육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여러 가지 서상이 끊임없이 일어나 가비라국의 모든 재액은 사라져 갖다. 혹은 하늘 음악이 서로 화명하고 혹은 당개번채(幢蓋幡綵)가 궁중에 나부끼고 농민은 풍년을 얻고 어리석은 사람은 기교를 얻으며 병든 백성은 명의와 영약을 얻어 스스로 낫게 되었다.

날과 달이 가까워짐에 따라 마야 부인은 친정으로 선각 장자의 청을 따라 대왕의 허락을 받고 친정인 구이성이 가까운 룸비니공원의 이궁(離宮)에 안주하게 되었다.
때는 봄, 화창한 날씨라 뭇 새들이 노래하고 만 가지 꽃이 어우러져 룸비니 공원은 마치 천상의 낙원을 연상케 하였다.
4월 8일, 아침 햇살이 금빛처럼 쏟아져 내리는데 부인은 잠깐 산책길에 나왔다가 연못에 발을 담그고 구슬처럼 밝은 물을 바라보았다.
꽃과 물이 서로 비추고 아름다운 새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무엇인가 속삭이고 있었다.
백련, 홍련이 물속으로부터 막 솟아나와 밝은 향기를 온 누리에 가득 채우는데 부인은 홀연히 산기(産氣)있음을 느끼고 밖으로 나와 북으로 20보를 걸어 아름다운 꽃송이가 달린 무우수 나뭇가지를 잡았다.
순간 태자는 아무런 고통도 없이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를 트고 평안히 탄생하였다.
<佛本行集經 六. 七, 八卷>

이것은 잉태로부터 출산까지의 부처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횐 코끼리를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꿈을 꾸고 잉태하였다.」
하였는데 이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몽의 일종이다. 그러나
「무우수 나뭇가지를 잡는 순간-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다.」
라는 탄생 설화는 얼른 수긍이 가지 않는다.
물론 오늘날에도 모체의 건강이 정상적이 되지 못할 땐 개장수술(開腸手術)도 하고 옆구리를 터서 어린애를 꺼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이 그런 출산을 한다는 것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다. 재래 인도에는 네 가지 계급이 있었다.
바라문(승려학자, 제사계급), 찰제리(왕족, 관리) 바이샤(農商人), 수드라(노예) 이들 넷은 다 같이 브라만신의 법신(法身)으로부터 전변된 것이라 한다.
즉 바라문은 브라만신의 머리(혹 입)로 태어나고 찰제리는 옆구리로 태어났으며, 바이샤는 배로, 수드라는 발뒷꿈치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왕족 찰제리이니「브라만신」의 옆구리로 태어났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은유법이요 대유법이다.
불교를 독신하는 어떤 신자들은 오히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밝히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이다. 불교의 위대성은 인간으로서의 불타가 인간 최대의 진선미를 행하여 만인공성의 불도를 창조한 데 있지, 결코 초인적인 신격불타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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