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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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비유설화

•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우팔리경

인간은 평등하다. 신 앞의 평등이 아니라 성평등 무차별이다.
그런데도 재래 인도에서는 바라문(僧侶), 찰제리(王族), 폐사(平民), 수드라(賤民)를 나누어 바라문은 찰제리 이하를, 찰제리는 폐사 이하를, 폐사는 수드라를 각각 짐승 부리듯 하여 수드라인 노예는 마침내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일만 하다 죽어 갔다.
이 같은 사상은 우리나라에도 없지 않았으니, 이조의 4성(士農工商)과 7 천 계급이 그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일체 이러한 계급적 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팔리경에 이런 설화가 있다.
『부처님 세존께 다섯 사람이 중노릇을 왔다. 중이 되는 의식은 3귀 5계를 받는 것이다.
3귀는 불 법·승, 3보에 귀의하는 것이고, 5계는 살·도·음·망·주를 범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3귀 의례를 행하고자 불·법승을 향했을 때 그의 윗자리에는 옛날 그들의 머리를 깍아 주던 천인 우팔리가 앉아 있었다.
「부처님, 저 사람은 천인 우팔리가 아닙니까?」
「그렇다. 그러나 너희들은 저 네 개의 하수(겐지스강, 야무나강, 사부우강, 마히니강)를 보지 못하느냐? 저들이 아직 바다에 이르기 전에는 그 형상과 모습이 각각 다르지만 한번 바다에 이르면 모두 다 한 모습, 한 맛, 한 이름의 바다가 되는 것을- 왕족 중에도 살생하는 자가 있고, 도둑질 하는 자가 있으며, 음란한 자, 거짓말 하는 자, 두 혀를 가진 자, 말버릇 나쁜 자, 인색한자, 질투하는 자, 사견이 있는 자가 있다.
그러나 내 지금 더할 나위 없이 바르고 참된 도에는 종성을 문제 삼지 않고 교만한 마음을 믿지 않는다. 만일 속법을 존중하여 교만한 마음을 품으면 내 법 가운데서는 위없는 깨달음(무상보리(無上菩提))을 증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였다.』 <우팔리경>

실로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이었다. 수드라(賤民)가 바라문의 몸에 풀잎만 닿게 하여도 죽음을 면치 못하는 사회에서 이런 말씀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불타는 5천년 인도 역사를 완전히 뒤엎어 놓은 혁명가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평등한 마음 가운데는 피차가 없고 큰 거울 둥근 면상엔 친소가 끊어진다.
오직 인격의 형성은 지혜와 우치의 차별에 따라 각(覺)과 불각(不覺)이 구별될 뿐, 인간 그 자체에는 조금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열반경에서는,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이라 하시고, 화엄경에서는「심불급중생 시삼무차(心佛及衆生 是三無差)」라 하시며, 또,「일체중생 개공성불(一切衆生 皆共成佛)」을 기약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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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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