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장군과 오승기 및 척자고

오건장군과 오승기 및 척자고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비유설화

•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증일 아함경

전장터에 나아가 능히 전투에 견디는 용감한 힘을 다섯 가지 가진 장부가 있다.

첫째는 갑옷을 입고 큰 칼을 휘두르며 10만대군의 적진을 향하여 용감하게 돌격해가다가 멀리 적들의 풍진을 보고 대군이 습격해 온다 겁내어 도망가는 자이고,

둘째는 풍진을 보고도 용감히 쳐들어가지만 적의 깃발이 펄펄 날리는 것을 보고 곧 무서워서 전진을 못하는 자이다.

셋째는 풍진과 적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고도 두려움 없이 전진하다가 적의 화살이 날아오면 겁이 나서 후퇴하는 자다.

넷째는 풍진, 깃발, 화살쯤은 아무것도 아니고 용감하게 적진 깊숙이 돌격하여 적장과 대적, 목이 잘릴 때까지 싸우는 자이다.

다섯째는 몸을 굽히고 칼을 번득이며 적진에 파고들어 풍진 깃발 화살을 보고도 두려움 없이 맹렬히 돌격해서 힘껏 싸우다 죽어가면서도 적군을 격파하는 자이다.

마찬가지로 불법을 수행하는 데도 5건 장군이 있으니

첫째는 한 수도자가 어떤 촌락에 갔을 때 갑자기 어여쁜 여인을 보고 정욕에 불타 3의(衣)를 벗고 파계 현실적 향락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니 마치 용사가 풍진을 보고 겁내서 뒤로 돌아서는 것과 같다.

둘째는 3의 1발(鉢), 그럴듯한 모습으로 촌락에 이르러 동냥을 하다가 꽃 같은 미인을 보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는 색정을 품지 않지만 일단 그 미인과 여러 가지 말을 주고받은 뒤 어려운 수도 생활이 싫어 저 속세로 돌아가는 것이니 풍진은 놀라지 않으나 적의 깃발을 보고 뒤돌아서는 용사와 같다.

셋째는 수도인이 미인을 보고 말을 거는데 까지는 이상이 없으나 서로 손목을 잡음으로 인해서 파계하는 것이니 마치 풍진깃발을 볼 때까지는 이상이 없다가 화살을 보고 겁내는 병사와 같다.

넷째는 수도인이 미인을 만나 말을 걸고 서로 손목을 잡아 마음이 동하기는 하였으나 끝까지 가사를 벗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니 마치 적의 목이 떨어질 때까지 싸우며 후회할 줄 모르는 용사와 같다.

다섯째 여인의 육체가 몸에 닿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더러운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퇴전을 일으키는 일이 없이 오직 일념으로 수도에만 열중하는 것이니 이는 마치 백만대군 속에 뛰어들어 죽어가면서도 적을 격파하겠다고 발분공치하는 대장부와 같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의 제자 중에도 이러한 제자들이 있는데, 맨 끝 다섯번째 제자야말로 육체적 충동에서 일어나는 3계의번뇌를 씻고 불도의 대 진리를 이득하여 열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정욕은 미친개와 같고, 탐욕은 깨달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장애물 경주에 낙오자는 승자가 될 수 없다. 오직 그것을 밀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만이 승자의 멋을 맛볼 수 있다
<增一阿含經第二十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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