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상주 불심평등

법신상주 불심평등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비유설화

•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부처님께서 사라쌍수 사이에서 비를 피하고 계셨을 때 매우 심한 병환으로 자리에 누워 기동을 자유로이 하시지 못하자 가섭이 걱정했다.
「모든 병은 욕망, 노여움, 무지, 교만에서 오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미 이 네 가지를 초월 하셨을 텐데 어찌하여 병환이 저처럼 짙으신가.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어 부처님의 깊은 뜻은 알지 못하고 (부처님도 병이나 죽구나, 죽고 나면 무상하여 아주 없어지겠지?)하고 의심할 것이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부처님은 가섭의 마음을 아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가섭아, 걱정하지 말라. 밤과 낮은 변하지만 해와 달은 변함이 없다. 중생의 세계는 밤과 낮과 같고 부처의 세계는 해와 달과 같다. 중생들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난 것이 해가 떠서 낮이 된 것같이 생각하고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면 달이 져서 어두운 밤이 된 것같이 생각한다.
그러나 해와 달은 밤낮에 관계없이 우주법계에 상주한다.
월식이 있든 일식이 있든, 줄어들고 늘어나는 일이 없이, 밤이나 낮이나 하늘 높이 교교히 빛난다.
도회지건 촌락이건 산이건 늪이건 개울이건 강이건 어느 곳이나 평등하게 골고루 비쳐주고 있다.
그런데 중생들은 각기 자기가 보는 만큼의 해와 달을 보고, 오늘은 해가 높이 떴다, 낮게 떴다,
오늘은 날이 흐리다, 맑다 둥글다, 뾰쪽하다 평가한다.

나는 마치 어진 의사와 같아 병의 약을 설하여 누구나 먹기만 하면 다 낫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먹고 먹지 않는 것은 나의 허물이 아니다.」
그 때 비가 더욱 세게 쏟아졌다. 부처님은 그 비를 보시고 가섭에게 말했다.
「가섭아, 저 비를 보느냐?」
「예, 봅니다.」
「저 비는 필요가 있는 비냐, 필요가 없는 비이냐.」
「필요한 곳도 있고 필요치 않는 곳도 있을 것 입니다.」
「그렇다. 가섭아, 마른 나뭇가지에는 아무리 비가와도 도움 될 것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의 진리의 비는 천지만물에 다 적셔주지만 이것을 믿지 않는 이에겐 아무런 효과가 없다. 모든 중생은 다 똑같은 불성을 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개발하지 못한 사람은 끝없이 생사에 윤회할 것이다.
나는 윤회생사에 전전하는 불쌍한 중생들을 위하여 중생의 탈을 쓰고 이 세상에 나 중생의 허물을 벗고 부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봄, 가을은 중간이고 여름은 길고 겨울은 해가 짧듯 대천세계 가운데서 수명이 짧은 세계에서는 짧은 모양을 나타내 보이고 긴 곳에서는 긴 모양을 나타내 보인다.
어머니의 태속에 들어 열 달을 있다가 태어나 4문 유관을 하고 성을 넘어 설산에 들어가 6년 고행하고 마군을 항복 받고 부처가 되어 45년간 중생을 교화한 것은 사바중생의 근기를 따라 그렇게 한 것이지 부처남의 본모습이 그러하여 그런 것은 아니다.
법신은 상주하고 불성은 평등하다.
내가 병을 보인 것은 중생의 업병 때문이니 걱정하지 말라.
매시풀, 사라쌍수, 판양유 같은 나무는 줄기를 자르면 곧 새 순이 나지만 산유화는 다시 나지 않는다. 업력의 뿌리가 남은 중생은 다시 생을 받지만 업력의 뿌리가 다한 부처는 다시 나지 않는다.
그러나 천상의 달처럼 중생의 원을 따라 밝은 달이 나타나듯 부처도 보화(報化)의 몸을 나투어 중생을 교화한다.
몸빛은 달라도 젖색은 하나인 소와 같이 모든 중생은 한빛 한 맛의 불성을 가지고 있으니 가섭이여, 걱정하지 말라.
마침내 세계는 한맛의 불바다(佛)가 될 것이다 부처님은 병이 없다.
자광조처연화출 (慈光照處蓮花出)
혜안관시지옥공 (慧眼觀時地獄空)
우항대비신주력 (又況大悲神呪力)
중생성불찰나증 (衆生成佛刹那中)

자비광명이 비추는 곳에 연화가 피고
지혜의 눈으로 보면 지옥도 공해진다.
하물며 대비신주가 어떻게
중생을 성불시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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