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노쿠왕의 네 사람의 장사

하시노쿠왕의 네 사람의 장사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비유설화

•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생경

석존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실 때의 일이다. 아침 일찍 옷을 입고 그릇(鉢)을 가지고 성안에 들어가서 걸식을 했다.
그 때 하시노쿠 왕은 네 사람의 대신을 장군으로 임명해서, 四장군의 병사를 모아서 가까운 작은 나라를 토벌하려고 했다. 四장군은 저 멀리서 부처님이 많은 스님과 함께 오는 것을 보고는, 부처님이 있는 곳에 와서 발아래 세 번 절을 하고 그 앞에 앉았다.
『당신들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이렇게 부처님이 말하기에 四장군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예, 하시노쿠 왕의 명령에 의해서 우리들 네 사람이 대장이 되어, 사부(四部)의 병사를 이끌고 다른 작은 나라를 토벌하러 출발합니다. 부처님이여, 우리들은 다만 왕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이것도 모두가 왕을 위한 보은이다. 봉록(俸祿)을 받고 안온하게 살고 있는 이상에는, 신명을 바쳐서 왕을 봉양하는 것이 신하로서의 당연한 임무인 것이다. 단지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과거의 세상에서도 당신들은 주인에게 신명을 받쳐서 봉양한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四장군의 과거에 대해서 설법을 했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샤가국에 八만이나 되는 까마귀의 집단이 살고 있었다.
까마귀 왕의 처가 임신을 해서 악식(惡食)을 좋아하며, 사슴 왕의 좋고 부드러운 고기를 먹고 싶다면서,
『만일 사슴 왕의 고기를 먹을 수 없다면 나는 죽습니다.』
이렇게 남편인 까마귀 왕에게 고했다.
그 나라의 왕도 역시 사슴 왕의 고기를 먹고 싶어 해서 엽사(獵師)를 시켜 잡게 했다.
까마귀 왕은, 사슴 왕의 울음소리를 듣고, 까마귀를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왕이 착하고 양순한 사슴 왕을 잡아서 후원에다 가두어 두었다. 누가 그 사슴 왕의 고기를 가지고 올 자는 없는가.』
그랬더니 까마귀 중에서 날개가 네개 달린 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우리들이 갔다 오겠습니다. 적어도 거기는 국왕이기 때문에 신명을 버리고 수행 하겠습니다. 반드시 일을 성취해 볼 작정입니다.』
이렇게 맹세를 하므로, 까마귀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네 날개의 까마귀에게 일임했다.
네 날개의 까마귀는 고심을 거듭하면서 몇번이고 왕의 후원을 살폈고, 겨우 다른 까마귀들의 도움을 받아 까마귀 왕이 구하고 있는 고기를 조금 얻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호위하는 자에게 발각이 되어 응장(鷹匠)이 기르고 있는 매에 쫓기어 그물에 걸려 잡히는 몸이 되어서 왕의 면전에 끌려 나왔다. 국왕은 네 날개의 까마귀를 꾸짖고 욕을 퍼부었다.
『너희들은 어째서 몇 번이고 나의 영내를 침범하는가.』
『왕이여,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그것은 절대로 우리들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까마귀의 왕비가 임신을 해서 선유록왕(善柔鹿王)의 고기를 먹고 싶다 하시어, 왕의 명령에 의해서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임금님의 정원을 기웃거린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국왕은―까마귀라고는 하지만 기특한 일이다. 주인의 명령이라고 하면 신명을 버리고 충성을 다한다. 인간도 미치지 못하는 행위이다―라고 감탄 하고는,
『너희들의 죄를 용서하고, 충의의 공을 높이 사서, 어떤 곳이라도 너희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며, 절대로 구속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은 설법을 끝내고 四장군에게,
『그 때의 네 날개의 까마귀가 당신들 四장군인 것이다. 까마귀 왕은 지금의 하시노쿠 왕이다. 왕명에 의해서 타국을 정복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 것은 그 때와 똑 같을 것이다.』
<生經卷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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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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