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간

원숭이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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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육도집경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곳에 보석(寶石) 장사를 하여, 이익을 얻어 양친을 봉양하고 있는 형제가 있었다. 동생은 오늘도 이국의 왕성을 찾아가 많은 보석을 팔려고 했다.
국왕은 동생이 미남임을 보고 딸의 신랑을 삼겠다고 하여 가지고 온 많은 보석보다도 더 많은 것을 사올 것을 요구했다. 동생은 기꺼이 돌아가 이 일을 형에게 의논했다. 형은 보석상인(寶石商人)이 국왕의 사위가 된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에 불신을 품고, 동생을 데리고 진상(眞相)을 밝혀 보려고 국왕을 찾았다.
그런즉, 국왕은 형이 동생보다 더욱 당당한 용모를 갖추고 있고 나아가 말씨는 온순하고 동작은 정숙함을 보고 또 다시 딸의 신랑을 삼겠다고 말했다. 딸도 또한, 동생의 일은 잊어먹고, 좋아서 그 말에 따랐다.
(남편의 형은 부모에 맞먹고, 동생의 아내는 자식에 맞먹는다. 부모 자식간인데, 아내로 주겠다는 등, 사위를 삼겠다는 둥 하는 것은 금수(禽獸)의 짓과 같다. 이 국왕은 인군(人君)의 존귀한 자리에 있으면서 짐승보다도 못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한 형은 불쾌한 생각이 가득 차서 동생을 데리고 떠나와 버렸다.
처녀는 사모(思慕)의 정을 누를 길이 없어, 멀리 사라져가는 두 사람을 높은 뜰에서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이제는 졸연(卒然)히 떠나가는 형이 한층 원망스러워서, 그녀는 마음속에 부르짖었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저 미운 형의 산 간(肝)을 따서 씹어먹겠다.』
사랑의 불꽃은 노여움의 마음으로 변하여 그녀는 몇 차례의 생사에 윤회(輪廻)했다.
어떤 때에 형은 원숭이로 태어나고 그녀와 동생은 거북 부부로 태어났다. 거북의 암컷은 병이 들었다.
『원숭이의 산간을 먹으면 이 병은 낳는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찾아와 주세요.』
숫거북이는 여기서 원숭이간을 찾아 헤맸다 마침 원숭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친근하게 말을 건냈다.
『당신은 저 쪽에, 참으로 재미있는 곳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 아직 못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주 아주 재미있는 곳입니다. 만일 보고 싶으시거든 내 등 위에 타십시오. 안내해 드리지요.』
원숭이는 친절함에 기뻐서 거북이의 등에 탔다. 물을 건너 반쯤 왔다고 생각되었을 때,
『원숭이씨, 물속에 재미있는 곳이 있을리 없습니다. 사실은 내 처가 원숭이의 산간을 먹고 싶다고 하므로 미안합니다만 당신을 가지려는 것입니다.』
라는 말을 들은 원숭이는, 거짓말을 하면 도에 어긋난다고 하지만 이 경우에 계략을 씀은 위급(危急)을 구한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여 거북에게 말했다.
『그러십니까?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빨리 말씀해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실은 간을 나무가지에 걸어 두고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지 않으니 이제부터 기슭으로 다사 나가 드리도록 하지요.』
거북은 속는 줄도 모르고 다시 기슭으로 나왔다. 기슭으로 나왔다. 기슭에 뛰어 내린 원숭이는,
『거북님, 뱃속의 간이 나무가지에 걸려있을 리가 있습니까?』
하고 말하며 껄껄껄 큰소리로 웃었다.
이것은 석존과 데바닷다와의 과거의 이야기이다.

<六度集經 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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