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왕

자력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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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비유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현우경

석존께서 탄생하신 시대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다. 그 시대에 八만 四천의 작은 나라의 왕을 거느리고, 二백 명의 부인에게 둘러싸여 있던 자력왕(慈力王)이라는 대왕이 있었다.
이 왕은 그 이름이 말하듯이 자비심이 많아 늘 일체 중생(衆生)을 평등하게 사랑하고, 일찍이 그 자비심을 게을리하거나 혹은 그 자비심을 싫어하거나 한 적이 없으며, 십선(十善)으로써 백성을 깨우치기를 힘썼다. 이 대왕의 덕이 사방에 베풀어져, 백성들은 대왕의 위덕을 사모하여, 전 영토 안에는 한 사람도 나쁜 마음을 품는 자가 없어 매우 태평하였다.
이 나라에는 가지 가지의 귀신이 살고 있어 늘 사람들의 생피를 빨고 그 고기를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자력왕이 나라를 다스리게 된 뒤로부터는 온 백성이 몸, 입, 뜻의 三업(業)을 삼가고, 한사람같이 십선을 행하게 되었으므로 귀신도 백성을 침범할 수가 없고, 따라서 그 생피와 고기를 먹을 수가 없으므로 굶주리고 쇠약해져서 기력도 세력도 다 없어져, 그들 특유의 난폭한 행패도 이제는 부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 五야차(夜叉)가 할 수 없게 되어 자력왕을 찾아왔다.
『대왕님, 우리들은 아시는 바와 같이 사람의 생피를 마시고 목숨을 이어 가고 있사온데, 대왕께서 왕위에 오르신 뒤부터 백성들에게 십선을 행하도록 가르쳤기 때문에 악인이라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악귀 야차도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 그 생피를 마실 수가 절대로 없게 되어, 오늘에 이르러서는 귀신 전체가 굶주림에 시달려 고생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자비심이 많으신 대왕이시여, 우리들의 지금의 공경을 살피시어 한줄기의 자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하고 야차들은 뻔뻔스럽게도 이렇게 원하였다.
야차의 말을 들은 대왕은 그 곤경에 동정하여,
『그것은 참으로 안되었구나. 그러면 나의 이 피를 너희들에게 희사하마.』
하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 핏줄을 끊어 몸을 다섯 군데나 찔렀다. 선혈은 뚝뚝 흘렀다. 야차의 무리들은 각기 그릇을 가지고 와서, 그 피를 받아서는 먹고, 받아서는 먹고 오래간 만에 따뜻한 생피의 접대를 받아 매우 기뻐하고, 대왕의 자비에 감사하였다.
『너희들은 그것으로 만족하거든 앞으로는 악업(惡業)을 버리고 십선의 마음을 일으켜 실행하라.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생피를 희사하여 그 굶주림을 구하여 편안하게 해 주었다.
내가 앞으로 부처가 되거든 법신(法身)·계(戒)·정(定)·혜(慧)의 피로써 너희들의 삼독(三毒)의 욕망의 굶주림을 없애고 열반(涅槃)의 안락을 가져다 주마.』
하고, 대왕은 대서원(大誓願)을 일으켰다.

이 자력왕이란 지금의 석가모니이시고, 그 때의 五야차는 지금의 교진여( 陳如)등이 五비구(比丘)이다.

<賢愚經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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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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