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메추리의 전생이야기

보살 메추리의 전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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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마갈타국을 여행하고 계실 때 산불이 꺼진 데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어느 때 부처님이 마갈타국에 여행하고 계시는 동안, 어떤 부락에서 행걸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오실 때, 많은 비구들에게 둘러싸이어 길을 걷고 계셨다.
그 때에 큰 산불이 일어났다. 부처님의 앞뒤에는 많은 비구들이 있었다.
그 불은 연기와 불꽃을 일으키며 번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어리석은 비구들은 죽음의 두려움에 떨면서
「우리는 맞불을 붙이자. 그렇게 하면 지금 탄 곳에는 불이 번져오지 않을 것이다.」
하고, 준비하였던 나무를 끌어내어 불을 붙이니 그 불은 부처님이 서 계시는 곳의 사방 16카라사까지 오다가 그만 꺼지고 말았다.
그 때에 다른 비구는 비구들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 하자
「비구들이여, 불이 여기까지 오다가 꺼진 것은 결코 지금의 내 힘만이 아니다.
이것은 내 과거의 진실의 힘이다. 왜냐하면 불이 여기서 영원히 붙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마갈타국의 바로 그 자리에 보살은 메추리로 태어났다. 그가 알을 부수고 나왔을 때는 아름다운 달처럼 토실토실한 메추리 새끼였다.
그래서 그 양친은 그를 둥우리에 눕혀 두고 부리로 먹였다.
그에게는 아직 날개를 벌려도 공중을 날 힘이 없고 발을 들어도 땅 위를 걸어 다닐 힘이 없었다.
그런데 해마다 산불이 그 장소를 침범해 왔다.
그 때 그 산불은 큰 소리를 내면서 그 장소를 침범해 왔다.
새들은 그 둥우리에서 날아 나와 죽음의 두려움에 떨면서 달아났다.
보살의 양친도 죽음을 두려워해 보살을 그대로 두고 달아났다.
둥우리 안에 누워있던 보살은 머리를 들어 가까이 다가오는 불을 바라보면서 생각하였다.
「만일 내게 날개를 벌려 공중을 날을 힘이 있다면 나는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싶다.
만일 발을 들어 땅을 걸을 힘이 있다면 나는 걸어서 다른 곳으로 달아나고 싶다.
내 양친까지도 죽음을 두려워하여 자기를 보호하고 나를 혼자 버려두고 달아났다.
이제 내게는 어떤 보호할 이도 구제할 이도 없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하면 좋을까.이 세상에는 계율이라는 미덕이 있고 진리라는 미덕이 있다.
옛날 바라밀을 실현하여 보리나무 밑에 앉아 현신으로 정각을 이룬 부처님네는 계율·선정·지혜에 위해 해탈하고, 그 해탈한 지혜에 의해 기견을 완성하였으며, 진리·자비·애민·인욕 등을 보호해 가져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보호하고 사랑하였으므로 일체의 지혜를 가졌다.
나도 하나의 진리를 가졌고 또 하나의 자성법(自性法)을 믿어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옛날의 모든 부처님과 그 부처님의 얻은 공덕을 생각하여 스스로 체험한 진정한 자성 법을 얻고 진실한 행을 행하여 지금 이 불을 내게서 물러거라.」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이 세상에는 계덕(戒德)이 있고 진실이 있으며 청정한 자비 있나니
그 진실에 의해 나는 이 최상의 서원 말하자
법의 힘을 생각하고 옛날의 뛰어난 이 생각하여
진실의 힘을 알고 나는 서원 말했네.」

또 보살은 옛날에 열반을 얻은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자신에 있는 진실성(眞實性)을 믿고 서원하였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발이 있어도 길지 못하며
부모도 날 버리고 떠나갔나니
불이여, 빨리 여기서 돌아가라.」

그의 이 서원과 함께 그 불은 16 카라사쯤 물러갔다.
물러갈 때에는 하나의 숲도 태우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마치 물 속에 던져진 횃불처럼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

부처님은「그로부터 이 장소는 불의 침법을 받지 않았다.」하시고
「그 때의 양친은 지금의 양친이요, 그 메추리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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