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의 전생이야기

원앙새의 전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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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탐욕스런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전생에 의하면 그는 탐욕이 많아 비구의 일용품을 탐하였다.
그리하여 아사리와 화상의 의무는 돌보지 않고 아침 일찍 사위성에 들어가 비사자의 집에서 많은 음식과 함께 맛난 죽을 먹고, 낮에는 갖가지 맛난 맵쌀과 고기와 밥을 먹었지마는, 거기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기수급고독과 구살라왕등 이렇게 여러 집을 찾아다녔다. 부처님은
「비구여, 너는 왜 탐욕스러운가. 너는 전생에도 탐욕스러웠기 때문에 바라나시에서 코끼리의 송장에 만족하지 않고 거기서 떠나 항하가에 살다가 끝내는 설산에 들어갔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탐욕스런 까마귀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바라나시에서 코끼리 송장 따위를 먹으며 돌아다니다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물고기 기름기를 먹고 싶다 하여 항하가로 가서, 거기서 죽은 물고기를 먹으면서 2,3일 동안 살았다.
그러다가 다시 설산으로 들어가 갖가지 과일을 먹으며 살다가 물고기와 거북이가 많이 사는 어떤 연못으로 갔다. 거기서 그는 원앙새 두 마리가 세바라라는 물풀을 먹으며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저 새들은 매우 아름다운 빛깔로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 저들의 먹이도 반드시 맛날 것이다.
저들의 먹이가 무엇인가 물어보아 그것을 먹으면 나도 저들처럼 금빛이 되리라.」
생각하고 그들에게 가서 친절히 인사한 뒤에 나무 가지 끝에 맞아 다음 게송으로 그들을 찬미 하였다.

「두 마리가 나란히 즐겁게 다니는구나.
금빛의 옷을 입은 새에게 물으리니
앵무새여, 인간의 칭찬을 받는 새는
몇 종류나 되는가 내게 말하라」
이 말을 듣고 앵무새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오오, 까마귀여 사람들은 다 우리를
즐겁게 사는 앵무새라 칭찬한다.
새들 중에서 행복하다 칭찬을 받는
우리는 두려움 없이 이 못에서 논다」
이 말을 듣고 까마귀는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오오, 앵무새여, 너희들은
그 못에서 어떤 열매 먹으며
그리고 또 고기로는
어떤 것을 구해 와 먹는가
너희들은 어떤 먹이를 먹기에
그처럼 숭고(崇高)하게 되었으며
또 그 힘과 빛깔이 모두
그처럼 훌륭하게 되었는가.」

「오오, 까마귀여, 이 못에는
과일이란 아예 있을 수 없다.
또 우리 앵무새들이
어디서 고기 구해 먹을 수 있겠는가.
나무껍질 벗기면 짓물렀지만
그 새 바라라는 것 우리 먹는다.
우리는 입이나 배의 욕심 때문에
몸으로 나쁜 행을 범하지 않는다.」

「앵무새여, 네가 말하는 것은
모두 내 마음에서 어긋나는구나.
내가 그처럼 아름다울 때에는
내가 먹어도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내 생각은
이전의 그것과 달라졌노라
그러므로 이제 내 마음 속에는
갑자기 의심이 생기었노라

나는 고기와 과일을 먹고
쌀과 소금과 기름을 먹고
싸움에서 이기는 저 용사처럼
인간의 맛난 것 모두 먹노라
그런데 앵무새여,
내 모습은 왜 너처럼 아름답지 못하는가.」

그 때에 앵무새는 까마귀가 그 빛깔이 아름답지 못하고 자신의 빛깔이 아름다운 까닭을 다음 게송으로 모두 말하였다.

「너는 더러운 먹이를 먹고
그것을 보면 곧 가서 취한다.
그렇게 고기와 또 음료를
찾아다니며 괴로워했다.
까마귀여, 너는 나무 열매에
그 마음이 만족하지 못하고
저 묘지의 썩은 고기도
네 욕심을 채우지 못했다.

마음대로 다니며 먹이 취하되
곧 가서 그것을 탐하는 자는
그 때문에 그 본성(本性) 더러워지고
그 고민으로 그 빛깔도 힘도 잃는다.

저 평화로이 얻어진
적은 음식에 맛을 들이고
조그만 폭력도 쓰지 않고서
남을 해치지 않는 그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빛깔과 힘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니
갑자기 아름다운 빛깔이란
잡다한 음식으로 안 얻어진다.」

이렇게 앵무새는 갖가지 방법으로 까마귀를 비난하였다. 까마귀는 그런 비난을 받고는
「나는 이제 그런 아름다운 빛깔은 바라지 않는다.」
하고 까옥까옥 울면서 날아갔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까마귀는 지금의 저 탐욕스런 비구요, 그 암 원앙새는 저 라훌라의 어머니며 그 수 원앙새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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