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조 이야기

이두조 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본행집경

데에바닷다는 부처님과 한성, 한 본 한집안 출신이면서도 부처님을 비방하고 불법을 욕하며, 또 부처님 제자들을 선동하여 반역을 꾸미기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불범 가운데에는 데에바닷다에 관한 설화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 설화야말로 일신이두(-身二頭)의 선악상을 잘 들어 낸 설화중의 하나다.
옛날 설산 아래 머리는 둘이고 몸이 하나인 새가 있었다. 한쪽 머리는 우바카 한쪽머리는 가루다라 불렀는데 가루다가 깨어 있을 때는 우바카가 자고 우바카가 잘 때는 가루다가 깨어 항시 그 의식을 번갈아가며 살았다. 그런데 하루는 우바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가루다가 바로 옆에 마두과란 과일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바람이 불어 매우 향기로운 끝 한 송이가 떨어졌다.
「네가 지금 비록 혼자 이 꽃을 먹는다 하더라도 배속에 들어가던 두 머리가 함께 기운을 얻게 되고 또 목마름을 면하게 될 것이다.」
하고 곧 홀로 그것을 주워 먹었다.
그런데 그 잠자던 우바카가 잠을 깨어 부르자 입에서 향기로운 트림이 나오자,
「너는 어디서 이런 향기롭고 아름답고 미묘한 음식을 얻어먹었느냐? 참으로 마음이 편안하고 정신이 상쾌하여 나의 이 음성까지도 꽃다웁게 나는구나.」
하고 물었다. 그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동안 일어났던 일을 사실대로 말하고
「참으로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하였다. 그런데 이 우바카는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면서,
「세치 혀를 달게 하기 위하여 너만 홀로 그렇게 먹었구나. 참으로 분하고 원한이 맺히는 일이다.
나도 이제 음식을 얻으면 너에게 알리지 않고 나만 홀로 먹겠다.」
그리고
「이 세계 어디서고 독한 음식이 있으면 몰래 내가 먹어 저를 혼짝 내 주리라.」
생각했다.
어느 날 그들은 여러 산수를 구경하고 날아다니다가 한가한 꽃밭에 잠이 들었는데 마침 그 앞에 독한 꽃잎이 한 송이 떨어졌다.
마치 그때는 가루다가 잠이 들고 우바카가 홀로 깨어 있는 때이라 두 말도 하지 않고 그것을 꿀컥 삼켜 버렸다.
얼마 후 이 두 마리의 새는 토악질이 나서 똥을 싸고 배가 아파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간신히 가루다가 몸을 가누어 잡초를 빨아먹고서 아프고 설사 난 것은 가시었으나 마침내 우바카의 입은 불어터져 여러 날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가련하게 생각한 가루다가 노래를 불렀다.

「네가 전날 잠자고 있을 때
나는 미묘하고 감미로운 꽃을 먹었다.
그 꽃이 떨어져 내 머리에 왔거니
너는 도리어 크게 성을 내었구나.

무릇 어리석은 사람은 보기도 싫고
또 함께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이와 같이 있어
스스로 해롭고 남도 손해되네.」

이렇게 꾸짖고 한탄한 후 그는 떨리는 손을 들어 죽은 머리를 베어 버리고 홀로 먼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갔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끝내고 「그 때의 가루다가는 나요. 우바카는 데에바닷다.」라 하였다.
인류는 다 같이 공동의 운명체이다.
같은 운명을 가지고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각기 생각이 다르고 뜻이 어리석어 저렇듯 허망한 일을 저질러 남도 죽고 자기도 죽는愚를 범한다.

아, 슬프다. 우바카의 새여.
세상에 너 같은 사람이 없지 않으니 어찌 마음 있는 자 뜻이 슬프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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