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의 전생이야기

법당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거짓부리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하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새로 태어났다.
그는 성장하여 많은 새들의 호위를 받으며 바다 한복판에 있는 어떤 외로운 섬에 살고 있었다.
그 때 가시국에 사는 어떤 상인은 방향을 알리는 까마귀 한 마리를 잡아 배에 싣고 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그 배는 바다 복판에서 파선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방향을 알리는 까마귀는 그 섬으로 가서
「저기는 많은 새들이 있다. 나는 한 가지 수단으로 저들을 속여 저들의 알과 새끼들을 잡아먹자.」
고 생각하였다. 그는 빨리 날아 그 새들에게 가서는 입을 벌리고 한 발로 땅에 서 있었다.
새들은 그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주인님,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나는 실로 법을 지니는 자이다.」
「그러면 당신은 왜 한 발로 서 있습니까.」
「만일 내가 두 발로 서면 이 땅은 절대 나를 지탱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왜 또 입을 벌리고 서 있습니까.」
「내가 먹는 것은 바람과 이슬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까마귀는 다시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설법하리라 너희들은 그것을 자세히 들어라」
하고 설법하는 어조로 다음 게송을 외웠다.

「바른 법을 행하라 동포들이여
바른 법을 행하면 복의 과보 받으리.
바른 법을 행하면 현재 미래에
그는 반드시 복의 과보 받는다.」

새들은 그가 그들을 해치려 속이는 줄은 모르고 모두 그를 찬미하였다.
「이는 실로 뛰어난 새이어라
최상의 바른 법을 지니는 새이어라
외발로 서서
언제나 바른 법을 연설하나니」

새들은 그 위선자를 완전히 신용하고
「현자여, 당신은 다만 비와 이슬만 먹고 다른 것은 먹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부디 우리들의 저 알과 새끼들을 잘 지켜 주십시오.」
하고 그들은 모두 먹이를 찾아나갔다.
그들이 다 나간 뒤에 그 악한은 그 알과 새끼들을 배불리 먹고, 그들이 돌아왔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을 벌리고 외발로 서 있었다.
새들은 돌아와 그 새끼들이 보이지 않으므로 누가 잡아먹었느냐고 큰 소리를 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 까마귀는 법을 지닌 자라 하여 그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보살은
「지금까지 여기서는 아무 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 녀석이 온 뒤로 이런 변이 일어난다.
저 녀석을 잘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새들과 함께 먹이를 찾아나가는 체하고 이내 돌아와서는 으슥한 곳에 숨어 엿보고 있었다. 까마귀는「새들이 다 나갔다.」생각하고 조금도 두려워함이 없이 일어나 알과 새끼들을 한껏 먹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 입을 벌리고 외발로 서 있었다. 새들이 모두 돌아왔을 때, 보살은 그들을 다 모아놓고
「나는 오늘 우리 새끼들의 위험을 알았다 방향을 알린다는 저 나쁜 까마귀가 그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빨리 저 놈을 잡아 처치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고 새들을 데리고 가서 포위하고는 다시
「혹 저 놈이 달아나더라도 곧 붙잡아야한다.」
하며 다음 게송을 읊었다.

「너희들은 저놈의 계행을 모르면서
덮어 놓고 저놈을 찬미하였다.
저놈은 우리 알과 새끼를 먹으면서
입으로만 바른 법, 바른 법을 말했다.」

보살은 이렇게 말한 뒤에 먼저 달려들어 그 머리를 부리로 쪼았다.
다른 새들도 한꺼번에 그 부리와 날개와 발톱으로 그를 세게 때려 눕혔다.
그리하여 그는 끝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까마귀는 거짓부리 비구요, 그 새의 왕은 바로 나였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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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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