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리돌곽무덤

황해북도 신계군 정봉리에 있는 옛 무덤. 약 기원전 4세기~기원전 3세기의 유적이다. 정봉리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5km 지점에 있는 원평동마을에 위치해 있다. 정봉리무덤은 남북으로 장방형의 무덤구덩이를 곧추 내리파고 바닥 전면에 강돌을 깐 다음 네 벽에 막돌로 세 벌 또는 네 벌 올려쌓아 장방형의 석곽을 마련한 것이다.

주검곽 위에는 판돌 몇 개로 뚜껑을 덮은 다음 흙과 막돌을 섞어서 무덤구덩이를 메워 무덤무지를 이루었다. 석곽의 크기는 남북길이 2.62m, 동서너비 0.7m, 높이 0.4m이다. 무덤에서는 세형동검, 세형동과, 청동도끼, 돌살촉 등이 발굴되었다. 세형동검은 끝이 예리하고 등대의 마디와 에임이 뚜렷하며 마디의 아래 위에 다 등날을 세운 전형적인 세형동검이다. 청동도끼는 양쪽 날부분이 버선코모양으로 생긴 것인데 이것은 기원전 1000년기 전반기의 비파형단검문화에서 나오는 청동도끼와 그 모습이 비슷하다.

돌살촉은 밑이 약간 오므라든 삼각형의 것으로서 역시 기원전 1000년기 전반기에 보급되던 것이다. 정봉리무덤의 짜임새와 유물갖춤새는 정봉리돌덧널무덤이 기원전 1000년기 전반기문화의 잔재를 많이 담고 있는 무덤이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형동검 관계 문화가 앞선 비파형 단검 관계 문화를 이어받았다는 것을 실물로써 증시하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