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동1호, 2호무덤

평양시 서성구역 장산동에 있는 옛 무덤. 병풍처럼 생긴 장산의 남쪽 나지막한 구릉 위에는 경사면을 따라 남북선상에 2기의 고분이 자리잡았다. 1호무덤은 위쪽에 있는 것이고 2호무덤은 아래쪽에 있는 것이다. 이 무덤들은 이미 오래 전에 심히 파괴되었다. 그래서 무덤칸의 구조와 내부시실 및 벽화의 일부만을 알 수 있었다. 1호무덤은 인물풍속 및 사신도를 그린 외방무덤이다. 무덤의 방향은 동쪽으로 기울어진 남향이다. 무덤칸은 잘 다듬은 화강암과 화강암판석으로 지상에 쌓았으며 그 안에는 곱게 회를 바르고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널길은 널방 남벽의 중심에 달렸는데 길이 3m, 너비 1.1m이다. 널방은 길이 3.1m, 너비 2.55m이다. 널방의 중심부분에는 동서 양쪽에 높이 40cm의 돌기둥을 세웠는데 이것은 널방을 두 부분으로 나누기 위한 표식의 역할을 수행한다. 널방의 뒤쪽에는 바닥에 높이 30cm의 받침돌 4개를 놓고 그 위에 두께 20cm, 길이 2.15m, 너비 1.2m의 화강암판석을 올려서 관대를 만들었다. 관대의 서쪽면과 북쪽면은 벽에 붙었으며 관대의 동쪽에는 높이 1.1m의 화강암판석을 세웠다. 이 판석과 동벽 사이에는 30cm의 간격이 생겼는데 이것은 회랑을 방불케 한다.

동서의 돌기둥 앞에는 각각 장방형의 돌상을 놓았다. 서쪽의 돌상은 관대의 높이와 같고 동쪽의 것은 그보다 낮다. 이것은 마치 곁방이 있는 무덤에서 서쪽 곁방이 높고 동쪽 곁칸이 낮은 것과 서로 통한다.

벽화는 회벽 위에 흑색, 황색, 자주색, 붉은색, 푸른색, 풀색 등으로 그렸다. 벽화는 북벽에서 주인공부부의 장방생활도와 그 밑에 현무도인 듯한 것을 판별했을 뿐이다. 시자와 시녀의 그림이 비교적 잘 남았는데 그 필치는 섬세하고 우아하다. 2호무덤은 1호무덤과 무덤칸의 위치와 방향, 축조재료와 축조방법, 평면구조와 내부시설 등에서 서로 같다. 다만 관대를 동서벽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한 점, 돌상의 크기, 널길에 폐쇄석을 세운점 등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장산동1호 및 2호무덤은 묘실이 한칸이기는 하나 돌기둥을 세워 두쪽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두방무덤과 같은 의도에서 설치한 것이므로 감 또는 곁방이 있는 여러방무덤과도 통한다. 따라서 이 무덤들은 감 또는 곁방이 있는 여러방무덤이 간단화되는 과정에 나타난 하나의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인물풍속 및 사신도의 벽화주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