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움무덤

함경남도 함흥시 이화동에 있는 고조선시대의 구덩무덤. 약 기원전 2세기 전반기의 유적이다. 유적은 동흥산의 주봉인 치마대가 남쪽으로 뻗어 내린 작은 언덕끝에 있다. 무덤은 남북길이 2.2m, 너비 0.7m의 구덩이를 수직으로 파고 그 바닥에 넓적넓적한 돌을 깐 구덩무덤이다. 구덩이바닥에 돌을 깐 것은 앞선 시기 돌무덤의 유습인 듯 하다. 여기에서 세형동검 두자루와 검자루맞추개, 세형동과끝, 놋과, 잔무늬거울, 쇠도끼, 질그릇 등이 나왔다.

세형동검 가운데 하나는 길이 27cm, 너비 3.4cm의 것으로서 백동제품이다. 날의 돌기부와 어임도 비교적 뚜렷하고 어임 아랫부분이 약간 둥글게 되어 있어서 비파형 단검의 흔적을 일정하게 보이고 있다. 다른 하나도 같은 백동으로 만든 것인데 길이 33cm, 너비 3.2cm이다. 날에는 돌기부와 어임이 거의 없는 것으로서 그것은 길이와 생김새에서 부조예군무덤에서 나온 세형동검과 비슷하다. 하나의 무덤에서 전형적인 것과 늦은 시기의 세형동검이 함께 나온 실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늦은 시기의 단검이 돌무덤의 잔재가 있는 구덩무덤에서 나온 점은 주목된다.

잔무늬거울은 백동제품으로서 2개체분인데 직경이 8cm이다. 앞면은 윤기가 나는데 가장자리로부터 중심부에 이르면서 점차 오므라들어 가운데가 0.2cm 정도 들어갔다. 횡단면이 반달형인 뒷면 가운데에는 3개의 꼭지가 삼각형으로 배치되고 가장자리에 너비 0.9cm의 테를 한바퀴 돌렸다. 뒷면 공간은 2개의 동심원으로 구분하여 그 안에 각각 톱날형무늬를 장식하였는데 그 섬세한 무늬장식은 솔뫼골 돌돌림무덤에서 나온 청동거울의 것과 비슷하다. 무덤의 구성과 유물들은 이 일대의 구덩무덤 연대와 고조선의 생산력 발전수준, 나아가서 고조선 말기에 존재하였던 이곳 정치세력 문제를 해명하는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