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서 연꽃이 핀 지법스님

혀에서 연꽃이 핀 지법스님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시대 : 수나라
• 참고문헌 : 홍찬전

지업(智業)스님은 성이 양씨(楊氏)인데, 양주(楊州) 장락사(長樂寺)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지런히 계율을 닦고 법화경을 독송하였다.
수나라(隨) 대업(大業) 말년(서기 617년경)에 우문화급(于文化及)이 양주에서 반역을 꾸며 대궐로 들어가서 양제(場州)를 죽였다.
이 때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고 백성들은 굶주려 한 말 쌀값이 만전(萬錢)이었다.
지업스님은 이 때 별원(別院)의 조그만 집에서 거처하며, 오로지 법화경 독송에 전념하다가 끝내 방안에서 굶어 죽었으나, 아무도 거두어 장사지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집도 퇴락하여 무너져, 스님의 시체는 그 속에 깔려버렸다.
의령(義寧) 초에 우문화급이 토멸된 후에 홀연 무너진 집 자리에서 한줄기 연꽃이 피어났다.
광채와 빛깔이 기이하여 스님네와 속인들이 모두 놀라고 이상하게 여겼으나, 그 까닭을 알지 못하였다.
이 때 나이가 많고 오래 이 절에 머물러 있는 스님이 문득 생각이 나서,
「이 곳은 전에 한 스님이 법화경을 독송하던 자리입니다. 난리통에 여기서 입적했으나
아무도 장사지내 주지 않았으니 아마도 그 해골이 여기 그대로 있을 것이고,
이 연꽃은 필시 그 스님의 영혼일 겁니다.」
하여, 연꽃의 뿌리를 파 들어가니, 그 푸른 연꽃은 해골 가운데 혀 밑에서 나 있는데, 혀가 조금도 상하지 않아 살아 있는 것과 같았다.
스님들이 그 혀와 꽃을 법당에 옮겨다 모셔 놓고, 종을 쳐 사중을 모아 법화경을 강설했는데, 그 혀가 설법 소리를 듣자 오히려 흔들렸다.
소문이 퍼져 구경 오는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모두 불교에 발심하였다.

<弘贊傳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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