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 도움으로 살아난 법애스님

범의 도움으로 살아난 법애스님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참고문헌 : 홍찬전

법애(法愛)스님은 장사(長沙) 사람이다. 법화경을 독송하였는데 인연이 있어 교지(交逃)에 갔다.
마침 그 지방 사람들이 반란(反亂)을 일으켰다 스님은 몸을 피해 숨어 있다가, 갑자기 5명의 도둑에게 붙잡혔다. 도둑들은,
「우리가 밥을 다 먹고 나서 저 도인을 죽여 없애 버리자.」
고 하였다.
꼼짝없이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던 스님이 무심코 북쪽을 보니 목상(木像) 하나가 있었다.
스님은 그 목상을 가지고 얼른 밖으로 나와 북쪽을 향해 달렸다.
도둑들은 밥을 다 먹고 일어나, 스님이 멀리 달아나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뒤쫓아 왔다.
스님은 가시덤불을 발견하고 숨으려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덤불 속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나란히 누워 있다가, 스님이 오는 것을 보자 일제히 머리를 들어 스님을 바라보았다.
스님은 소스라치게 늘라 엉겁결에 말했다.
「두 분 단월이여, 민도는 도둑들에게 쫓겨 단월께로 왔습니다. 구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호랑이가 곧 밖으로 나와 도둑들에게 달려들면서,
「어흥 !」하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도득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 흩어졌다.
스님은 다시 북쪽으로 향해 달리니 호랑이가 뒤따라와 스님을 보호해 주었다.
얼마나 달렸는지 강가에 이르렀다. 어떤 사람이 음식을 가지고 있다가 스님에게 주었다.
스님은 몹시 배가 고프던 참이었다.
사양하지 않고 받아서 달게 먹었다.
스님이 곧 물을 건너 건너편 언덕을 올라가니, 호랑이는 더 따라오지 않고 돌아서 버렸다.
언덕에서 밤을 지내는데, 또 두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차려주었다.
새벽녘에 두 사람은 작별하면서,
「그저 북쪽으로만 가십시오. 그러면 환난을 면하실 겁니다.」
하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래서 스님은 그들의 말대로 북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30여리쯤 갔을 때, 뜻밖에 옛 친구를 만나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비로소 환난을 완전히 면한 것이었다.
스님은 뒤에 여러 도인과 속인들에게 겪은 일을 이야기하였는데, 나중에 어디서 입적하였는지 아는 이가 없었다.

<弘贊傳 ․ 第七>

연관목차

1213/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