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신앙으로 지옥고를 면한 고문

법화신앙으로 지옥고를 면한 고문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참고문헌 : 남산삼보감통록.홍찬전

용삭(龍朔) 연간에 서울 사는 고문(高文)이란 사람이 항상 법화경을 읽고 있었는데, 하루는 말을 타고 순의문(順義門)을 나섰다.
얼마 안가 말 탄 사람 둘이 달려와 그를 붙잡았다.
「왜 이러시오?」
하고 물으니,
「우리는 염라대왕이 보내서 너를 잡으러왔다.」
하고 대답했다. 고문이 황급히 달아나려고 하였으나 도로 붙들려서 말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소식을 듣고 집안 사람들이 급히 달려가 들것에 담아 집으로 데려왔다. 밤이 으슥해서야 고문은 정신이 들었다. 그는
「염라대왕이 내게 묻기를, 너는 어찌하여 스님의 과자를 훔쳤으며, 어찌하여 삼보의 허물을 말하고 다니느냐? 법에 따라 벌을 받으리라 하여, 나는 감히 무엇이라 할 발이 없었는데, 대왕이 판결을 내리기를. 과자를 훔친 죄는 철환(鐵丸) 450 개를 삼켜4년 동안 괴로움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고. 삼보의 허물을 말한 죄는 그 혀를 뽑아내야할 것이다. 하고는 그대로 석방하라 하여 다시 살아났다.」
고 하더니, 잠시 후에 다시 정신을 잃고 무엇을 삼킨 것처럼 입이 막히고, 온 몸에 붉은 물집 같은 것이 생겨서 몹시 괴로워 하었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는 다시 정신이 들어,
「내가 지옥에서 나흘 동안 철환을 삼키고 있었는데 그 괴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 혀를 뽑아 버리려고 하였는데, 길게 뽑히기는 했으나 완전히 뽑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죄안(罪案)을 조사해보고 이 사람은 항상 법화경을 읽었으므로 혀를 없애버려서는 안된다 하고, 마침내 석방해 주어 다시 살아났다.」
고 하였다.
뒤에 고문은 화도사(化度寺)의 원만사(姻滿師)에게서 법을 듣고 참회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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