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스님이 공덕으로 사나운 짐승을 교화하다

혜초스님이 공덕으로 사나운 짐승을 교화하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시대 : 당나라
• 참고문헌 : 홍찬전

혜초(慧超)스님은 단양(丹陽) 건원현(建元縣)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원대한 생각을 가지고 법화경 독송을 업처럼 삼고 있었다.
그런데 나라에서 영을 내려 승려 되는 것을 엄중히 금지하고 단속했다.
스님은 기와 굴속에 숨어서 여러 해를 지내다가 뒤에 금령이 없어져 자유롭게 되었는데, 기와 굴 주인을 찾아가서,
「빈도가 이 안에서 법화경을 천여 번이나 독송했으니 깨끗이 소제하여 공양하시고, 다시 기와 굽는 데 쓰지 마십시오.」
하였다.
그러나 주인은 그의 말을 믿지 아니하고 수리하여 전처럼 기와를 구웠는데, 꺼내 보니 모두 연꽃 모양으로 변하여사방의 벽에 덮여 있었다.
먼데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와 보고 모두 감탄하기를 마지 않았다.
또 혜초스님이 일찍이 절에서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는데, 사나운 짐승이 와서 들었다 스님이 수계(受戒)를 시키니 마치 집에서 기르는 개처럼 온순했다. 스님이,
「단월(檀越)은 이제 돌아가오.」
하니, 맹수는 순순히 가버렸다. 스님은 이승과 저승을 다 수없이 감동시켜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었다.
뒤에 병이 들어서 위독해지자 제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니 혜초스님은,
「오래 산다고 기뻐할 것도 없고, 일찍 죽는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
하고 서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나이 77세, 무덕(武德)5년(서기 622) 12월 6일이었다.
문인 중에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어 역시 법화경을 1만여 번이나 독송했는데, 임종하는 날 번개(幡蓋)와 하늘 꽃이 하늘에서 분분히 떨어지고, 하늘의 음악이 요란히 들려 왔다. 절에 있던 여러 스님들이 모두 보고 들었다.
또 스님은 연화대(蓮花臺)가 맞으러 오는 것을 보고 단정히 서서 합장하고 입적하였다.
사방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모여 들었다.

<弘贊傳 ․ 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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