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의 금을 하사 받은 명관스님

천계의 금을 하사 받은 명관스님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참고문헌 : 홍찬전

청신사 음명관(陰明觀)은 소추촌(小鄒村) 사람이다 나이 어려서 출가하여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법화경만을 외우고 있었는데, 뒤에 환속하여 처자를 거느리고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간혹 관가의 부역을 나가기는 했지마는 집에서 부지런히 농사에 힘썼으나 살림이 몹시 구차하여 옷이 남루하고 끼니를 잇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항상 법화경을 외워 잠시도 쉬지 않았다.
잠자고 밥 먹고 공사간 해야 할일 이외에는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이 언제나 법화경을 외웠다.
그런데 하루는 밖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명관아, 명관아 !」
명관은 소리를 듣고 일어나 나와서,
「예 !」
하고 대답을 했다. 공중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
「내가 너에게 금을 주겠다. 마을 남쪽 밭머리 큰 황련(賁蓮)나무 아래에 금이 있으니 가서 가져가거라.」
하였다.
명관은 기뻐서 곧 아들을 불러일으켜 횃불을 들고 괭이를 가지고 그 밭으로 가자고 하였다.
아들은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서,
「이 밤중에 갑자기 무슨 금을 가지러 가자고 하십니까?」
하고 속으로는 아버지가 정신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어서 가자고 아들을 재촉하여 나무 아래에 이르렀다. 나무 밑을 파 보았으나 금은 나오지 않았다. 아들은 그만두고 돌아가자고 하였다.
그러자 공중에서 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
「좀 더 나무 가까이를 파 보아라.」
그래서 얼마를 다시 파니까 과연 금이 나왔다. 이리하여 명관은 생활이 펴지고 다시는 빈곤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생활이 넉넉해진 것을 괴이하게 여기고, 무슨 좋지 못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했다.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의심하는 것을 눈치 챈 명관은 동네노인에게 지난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그의 신심에 크게 감탄했다.

<弘贊傳 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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