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럽

다른 표기 언어 Europe 동의어 구라파, 歐羅巴, 구주, 歐洲, 유럽 대륙
요약 테이블
위치 유라시아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대륙
면적 10,180,000km²

요약 세계에서 2번째로 작은 대륙이며, 북극해와 대서양, 지중해와 면한 3면은 유럽의 경계가 분명하지만, 동쪽은 지리적 경계가 확실하지 않다. 동쪽은 우랄 산맥·카스피 해·카프카스 산맥·흑해를 경계로 서아시아와 접한다.
기후는 주로 해양성 기후를 보이며, 지역에 따라 남쪽과 동쪽은 해양형, 서쪽은 대륙형, 북쪽은 지중해형으로 구분한다. 대륙성 기후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핀란드 등에서 나타난다. 북동부가 가장 추우며, 남유럽 해안지대는 아열대의 지중해성 기후이다.
유럽은 풍부한 문화·경제자원과 기술 혁신의 역사를 통해 세계에서 최초로 농업의 상업화와 공업발전을 기반으로 근대적 경제체제를 이루었다.
인구는 세계 인구의 1/7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약 1/4에 달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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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럽 대륙의 형성
    1. 개요
    2. 지구조(地構造)
    3. 연대의 개략
  2. 유럽 대륙의 층서와 구조
    1. 선캄브리아시대
    2. 고생대
    3. 중생대와 신생대
    4. 오늘날의 지질형성
  3. 지형
    1. 개요
    2. 고지
    3. 지형 단위
  4. 수계
    1. 지형적 영향
    2. 호수와 습지
  5. 토양
  6. 기후
    1. 기압대
    2. 기후구
  7. 식물상
  8. 동물상
  9. 문화와 양식
    1. 문화집단
    2. 언어
    3. 종교
  10. 인구
    1. 전체밀도
    2. 도시와 농촌
    3. 인구동향
  11. 경제
    1. 개요
    2. 자원
    3. 농업
    4. 산업
    5. 동력
    6. 무역
    7. 교통
유럽
유럽

세계에서 2번째로 작은 대륙이다. 유럽은 그보다 4배 이상이나 큰 아시아와 이어지는 거대한 육괴(陸塊)의 한 작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유라시아 대륙 가운데 대서양 쪽으로 돌출해 있는 반도와 도서들로 이루어진 서단부는 그 위도와 자연지리 덕분에 비교적 쾌적한 거주 환경을 제공했고, 인류사의 오랜 과정에서 하나의 뚜렷한 특성을 가진 문명의 고장이 되었다.

유럽의 영역 한계는 바다에 면한 3면에서는 분명해 보이지만, 자연적인 경계가 없이 서아시아의 여러 지역으로 이어지는 동쪽 방면에서는 예로부터 경계가 확실하지 않아 많은 논쟁이 일어났다. 보다 북쪽과 서쪽에 있는 문화적으로 유럽적인 많은 도서군들, 즉 스발바르(슈피츠베르겐) 제도, 영국 제도,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 마데이라·카나리아 제도 등은 유럽 대륙에 포함되지만, 그린란드만은 관습적으로 북아메리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밖에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서도 지중해 연안지역들은 유럽과 자연적·문화적으로 어느 정도의 유사성을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지리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동쪽의 지리적 한계는 우랄 산맥의 동쪽 기슭을 따라 남으로 뻗어 무고자르 구릉지를 가로지르고 엠바 강 줄기와 카스피 해의 북안을 따라 이어지며, 카프카스 산맥은 아시아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카스피 해 서쪽에서의 유럽의 경계는 쿠마마니치 저지와 케르치 해협을 따라 흑해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약정된 경계선은 예를 들어 히말라야 산맥이 남아시아 문화의 북쪽 한계를 뚜렷이 그으면서 격리적인 의의를 지니는 것에 비해 육상의 문화적·정치적·경제적 불연속선이 되지는 못한다.

사람이 사는 평야들이 중부 유럽으로부터 중부 시베리아의 예니세이 강까지 우랄 산맥에 의해 약간 끊길 뿐 계속 이어져 있다. 비교적 동질적이고 고도로 중앙집권적인 슬라브족 중심의 문화가 발트 해와 흑해로부터 태평양까지 옛 소련이 차지했던 영토의 많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를 지리적인 대단위로 나눔에 있어 현대의 지리학자들은 대부분 옛 소련을 하나의 대륙에 필적하는 단일영역으로 취급하여, 서쪽으로 유럽과 구분하고 남쪽과 동쪽으로 아시아의 여타 지역과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이 옛 소련의 3/4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에 계속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하의 유럽에 대한 검토는 러시아의 '유럽부'가 유럽의 본토와 공유하는 자연적·문화적 특징에 유의하되 어디까지나 러시아 국경 서쪽에 있는 영토와 주민들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다.

지도
유럽

유럽 대륙의 형성

개요

유럽 대륙의 지질 기록은 약 30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유럽에 있는 선캄브리아시대의 암석들은 연령분포가 약 5억 7,000만~30억 년이며, 고생대의 암석이 그 뒤를 이어 2억 4,500만 년 전까지 생성되었다. 중생대는 6,640만 년 전까지 계속되었고, 신생대가 그뒤를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럽의 현재 지형은 약 500만 년 전인 제3기말에 이르러서야 결정되었다.

지구조(地構造)

유럽의 구조도(構造圖)는 큰 구조단위들의 분포를 보여준다. 가장 오래된 암석들로 이루어진 가장 넓은 지역은 발틱 순상지(楯狀地)이며, 가장 새로운 암석들은 알프스 산계에서 나타난다. 이 2개의 지대 사이에는 파리 분지와 잉글랜드의 남동부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기복진 구릉지를 이루는 퇴적암의 분지들이나, 러시아 대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광대한 평원이 있다.

북해는 대서양의 수심이 얕은 대륙 연변부에 발달한 해저퇴적분지이다. 아이슬란드는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는 대서양 내의 중앙해령에 위치한 하나의 화산섬이다.

연대의 개략

25억 년 이상 된 시생대의 암석이 선캄브리아시대의 가장 오래된 암석으로 발틱 순상지의 북부, 우크라이나, 스코틀랜드의 북서부에 노출되어 있다. 5억 7,000만~25억 년 전에 이루어진 원생대의 2대 조산대 역시 발틱 순상지의 중부와 남부에 걸쳐 있다. 약 5억~5억 7,000만 년 전에 일련의 새로운 대양들이 벌어졌고, 이 대양들이 닫히면서 칼레도니아·헤르시니아·우랄 조산대가 융기했다.

이 지대들의 형성으로 초대륙 판게아가 생겼고, 트라이아스기의 중엽에 접어들 무렵(약 2억 4,000만 년 전) 판게아가 갈라지면서 새로운 대양 테티스 해가 생겼다. 이 대양이 약 5,000만 년 전인 제3기초에 '섭입'(聶入)과 판구조운동에 의해 닫히면서 대서양에서 터키까지 이어지는 알프스 조산계가 형성되었다(→ 알프스 조산운동). 테티스 해가 벌어지고 있던 시기(약 1억 8,000만 년 전)에 대서양도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대서양 중앙해령을 따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아이슬란드는 이 해령 가운데 해면 위로 융기되는 지역을 구성하고 있다.

유럽의 최근 지각활동은 현재도 아이슬란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산활동, 에트나와 베수비오 같은 화산들, 그리고 알프스 산계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의 변형(變形)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에게 해와 튀르키예의 지진들이다.

유럽 대륙의 층서와 구조

선캄브리아시대

발틱 순상지에서는 시생대의 잔존 광물이 있는 북부로부터 노르웨이 남서부에 있는 원생대말의 스베코노르웨이 조산대에 이르기까지 남쪽으로 갈수록 새로운 조산대가 나타난다.

대(大)조산대의 하나인 스베코페니안 조산대는 원생대 초엽(16억~25억 년 전)에 발달했으며, 현재 발틱 순상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특히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현저하며, 콜라 반도에서 핀란드 만의 헬싱키 부근까지 뻗어 있다. 스베코노르웨이 조산대는 8억 5,000만~12억 년 전에 발달한 남북방향의 조산대로, 노르웨이 남부와 그에 인접한 오슬로 및 예테보리 사이의 스웨덴 남서부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 조산대는 북쪽에서 칼레도니아 조산대에 끼어들어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재활성화되었다. 우크라이나 산괴와 스코틀랜드 북서부의 작은 락스포르디아 지대를 구성하는 주된 암석은 화강암을 비롯하여, 과거의 퇴적물과 화산생성물들이 대대적인 변형·변성 작용을 받아 생성된 편암편마암이며, 이들 지대의 연령은 스베코페니안 조산대의 연령과 비슷하다.

보헤미아 대산괴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지괴인데, 고생대말에 일어난 헤르시니아 조산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보헤미아 대산괴(Bohemian Massif)
보헤미아 대산괴(Bohemian Massif)

그러나 시생대(약 27억 년 전), 원생대 초엽(스베코페니안 조산운동기), 또는 원생대 후엽에 처음 형성된 암석들 가운데는 선캄브리아시대의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산운동 때 크게 변형된 것이 많다. 선캄브리아시대가 끝나갈 무렵인 약 5억 7,000만~8억 년 전에는 현재 에오캄브리아(또는 벤디안) 층군(層群)을 이루고 있는 역암·사암·점토와 몇몇 화산성 쇄설물이 널리 퇴적되었는데, 그것은 융기된 선캄브리아시대의 산들이 침식된 결과였다.

이 층군은 빙하퇴적물들과 연체동물류의 흔적이 발견되어 잘 알려져 있다. 후자의 중요성은 캄브리아기의 초엽에 단단한 골격부분을 가진 생명체들이 돌발적으로 생겨 번성하기 이전에 후생동물이 처음 생겼음을 알려준다는 점에 있다. 유럽의 선캄브리아시대 암석들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풍부한 광물보고를 제공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웨덴 북부의 키루나와 우크라이나의 크리보이로크에 있는 대규모의 철광상, 핀란드에 있는 화강암과 관련된 주석 광상, 핀란드 전역(특히 오우토쿰푸)과 스웨덴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구리-니켈 황화광석, 핀란드 북부의 바나듐과 타이타늄을 함유하는 자철석 등이다.

고생대

고생대 중엽초에 유럽의 발달을 좌우한 주된 요소는 이아페투스 해의 열림과 닫힘이었다.

이 바다의 개폐 결과, 아일랜드와 웨일스에서부터 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를 거쳐 노르웨이 서부로, 그리고 더 북쪽으로 노르웨이 북부의 핀마르크까지 이어지는 칼레도니아 조산대가 융기했다. 이 조산대는 안정육괴들인 발틱 순상지와 스코틀랜드 북서부의 선캄브리아시대 지대 사이에 끼어 있다. 캄브리아기(5억 500만~5억 7,000만 년 전)에 이아페투스 해의 확장에 의해 인접 대륙들의 주위에 광대한 대륙붕 바다들이 생겼고, 거기에 상당히 다양한 해양무척추동물의 화석이 나타나는 얇은 석회암층과 셰일층이 퇴적되었다.

오르도비스기(4억 3,800만~5억 500만 년 전)에 그 바다가 '섭입'에 의해 닫히기 시작하면서 용암과 응회암이 있는 주요 마그마대(帶)들과 많은 양의 화강암이 생성되었다. 실루리아기(4억 800만~4억 3,800만 년 전)에 이아페투스 해가 닫히면서 인접한 대륙괴들이 충돌하여 변형 및 변성 작용과 함께 칼레도니아 조산운동이 일어났다.

오르도비스기(Ordovician Period)
오르도비스기(Ordovician Period)

헤르시니아(또는 바리스칸) 조산대는 약 2억 8,600만~4억 800만 년 전의 데본기와 석탄기에 발달했다.

이 조산대는 서쪽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 아일랜드 남서부, 잉글랜드 남서부에서부터 아르덴 고원, 프랑스(브르타뉴, 마시프상트랄, 보주 산맥, 코르시카 섬), 사르데냐, 독일(오덴발트, 슈바르츠발트, 하르츠 산맥)을 거쳐 체크 공화국(보헤미아 산괴)까지 뻗어 있다. 그 조산운동은 해저 확장, 대륙 이동, 판들의 충돌을 포함하는 판구조운동에 의해 일어났다. 대양저의 본래 잔재들이 하르츠 산맥과 잉글랜드 남서부의 리저드 반도에 오피올라이트로 보존되어 있다.

데본기에는 대륙의 한 연변이 잉글랜드의 데번과 콘월에 있는 조산대의 북측을 따라 뻗어 있었고, 그곳에 대륙에서 온 광대한 사암층이 퇴적되었다. 석탄기에는 천해성 석회암층이 잉글랜드의 페나인 산맥지대에 해당하는 하나의 육붕 또는 탄산염 뱅크에 퇴적되었다. 브르타뉴에는 대양저의 '섭입됨' 때 생성된 용암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호상열도가 있다.

헤르시니아 조산대 가운데 충돌한 판들의 주요봉합선대(帶)는 브르타뉴의 남쪽으로부터 마시프상트랄까지 뻗어 있다. 유럽의 여러 곳에서 대규모 충상단층(衝上斷層)의 증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륙 지각이 상당히 두꺼워졌으며, 헤르시니아 조산대에 걸쳐 하나의 대지가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 대륙 지각이 두꺼워진 결과 지각 하부가 용융되고, 특히 마시프상트랄에서 석탄기 말엽에 화강암이 대량으로 형성되었다. 대지는 매우 두꺼워지고 불안정해졌으며, 이때 석탄기 말엽과 페름기(2억 4,500만~ 3억 2,000만 년 전)에 석탄분지로 발전된 지구(地溝)들이 형성되었다.

헤르시니아 조산대운동이 구조적으로 다양하게 발전하여 광범위하게 펼쳐진 광상들이 여러 곳에 생성되었다.

우랄 조산대는 북극해에서부터 아랄 해까지 약 2,500㎞에 걸쳐 있다. 이 조산대는 고생대 말엽에 아시아와 유럽이 충돌한 결과로 발전한 것이다. 선캄브리아기의 기반암에서 최초의 단층들이 생성된 것은 약 5억 년 전인 캄브리아기 말엽에서 오르도비스기 초엽 사이이며, 이 단층들이 새로운 대양의 해저로 발전했다.

실루리아기에 형성된 호상열도들과 대양저의 무수한 오피올라이트 판(板)들이 대륙 연변부를 밀어올렸다. 데본기에 충상단층생성과 변성작용이 상당한 규모로 일어났고, 대양저의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들이 섭입되었다. 이 운동의 결과 석탄기에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 사이에 최종 단계의 충돌이 한 차례 일어나 우랄 조산대가 융기되었다.

중생대신생대

중생대 때 새로운 대양인 테티스 해가 현재의 남부 유럽에서 생성되었으며, 신생대 때 이 대양이 끌려들어가 파괴되면서 많은 소판(小板)들이 충돌하는 결과를 낳았다(테티스 해). 이러한 사건들의 결과로 생긴 것이 오늘날의 구조지형 모자이크이다.

이 모자이크는 북아프리카의 아틀라스 산맥, 스페인 남부의 페니베티코 산계, 피레네 산맥에서 시작되어, 동쪽으로 프랑스의 지중해 해안으로부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로 뻗은 알프스 산맥을 거쳐 카르파티아 산맥, 아펜니노 산맥, 디나르알프스 산맥, 불가리아의 고산대, 터키의 타우루스 산맥과 폰투스 산맥에 이어 카프카스 산맥까지 걸쳐 있다. 또한 이 조산대들 안에 루마니아의 판노니아 분지와 지중해의 발레아레스·알보라·티레니아·아드리아 해분도 포함시켜야 한다.

신생대에 일어난 이 알프스 조산운동은 아프리카가 북쪽으로 유럽을 떠밀어 압박한 결과였다.

에오세올리고세(약 2,400만~5,800만 년 전)에 많은 대륙 소판들의 충돌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이베리아 반도의 회전으로 인해 피레네 산맥이 융기되었고, 이탈리아 반도가 북쪽으로 밀고들어가 유럽을 압박한 결과 스위스-오스트리아 알프스가 성장했으며, 아나톨리아가 서쪽으로 이동하여 에게 호(弧)와 그리스의 산맥들이 생겼다.

에오세 (Eocene Epoch)
에오세 (Eocene Epoch)

마이오세 말엽(530만~1,120만 년 전)에 초기 지중해의 해분 가운데 다수가 대서양과 인도양의 대해로부터 격리되었으며, 이 해분들의 수분증발에 의해 두께 1.6km가 넘는 대규모의 암염층과 석고층이 퇴적되었다. 서쪽의 칼레도니아 조산대와 남쪽의 헤르시니아 조산대 및 알프스 산맥, 그리고 동쪽의 우랄 산맥 사이에 대략 3각형의 지역이 그려진다.

이 지역에 러시아 대지와 북유럽 대지, 그리고 북해가 들어 있다. 이 지역 안에서는 현생누대(顯生累代)의 퇴적암들이 변형되지 않았거나 미미하게 변형되어 있을 뿐이다. 약 5,200만~6,100만 년 전(제3기 초엽)에 영국의 북서부에서 중요한 화성분출암과 관입암의 형성이 있었다. 아일랜드 북서부와 스코틀랜드 북서부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질 용암류들은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는 현무암 암맥들 및 화산들의 근저를 이루고 있을 많은 심성암 복합체들과 연관된다.

마이오세(Miocene Epoch)
마이오세(Miocene Epoch)

그 암맥들은 남동방향으로 잉글랜드의 북부를 가로질러 북해의 해저로 이어진다. 관련 용암들이 페로 제도에서 나타난다. 이 화성암들은 단층작용을 받아 두께가 얇아진 북서 유럽의 대륙연변부에서 대서양을 성장시킨 열곡 및 해저 확장과 동시에 형성되었다.

플라이스토세는 현세로 불리는 최후의 1만 년을 제외한 제4기(160만 년 전에 시작)를 차지한다.

플라이스토세를 특징짓는 빙하시대의 정확한 생성원인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빙하작용이 시작되기 전에 북유럽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고도로 융기해 있었으며, 대서양 육괴의 다른 지역과 알프스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북유럽에서도 얼음이 아주 깊은 곳까지 형성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이스토세에는 빙하의 전진기들 사이에 온난한 간빙기들이 끼어 있었으며, 플라이스토세의 후반에 인류는 대륙의 보다 남쪽 지역에 생활 터전을 잡았다.

유럽의 북부와 고산지대의 많은 지형은 빙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겼으며, 빙하가 궁극적으로 후퇴한 지역들의 표면은 운반된 물질의 집적으로 이루어졌고, 새로운 유역의 형태들이 생겼다(빙하작용). 엄청난 양의 빙하가 녹음으로써 해수면이 상승했으며, 북해지역을 포함하여 과거에 얼음으로 덮여 있던 육지들은 지각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상승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북쪽 바다인 아일랜드 해, 북해, 발트 해는 아주 최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단계적으로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오늘날의 지질형성

북유럽은 침식된 고기암(古紀岩)의 광범위한 분포를 특징으로 한다.

토양은 빙하에 의해 삭박(削剝)되었지만 융기된 해안평야들이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한다. 대조적으로 남유럽은 고생대의 암괴와 같은 잔재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지진활동으로 알 수 있듯이 본질적으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유년기이다. 광대한 러시아 대지를 기초로 한 동유럽은 표면이 유년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편이다. 그 이유는 빙하물질(북반부)과 황토(남반부)로 덮인 중생대 제3기의 퇴적층 아랫부분이 순상지의 암상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러시아 대지는 규모에 있어서 대륙지역이지만, 하천이 발달해 북부와 남부의 어느 내륙해로도 접근이 용이하다. 지면에서 가까운 고기암들에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볼가-우랄 지역을 덮었던 옛 바다들이 석유 부존층과 암염층을 남겼다. 그밖에 서유럽과 중유럽은 다양한 토양 및 광물자원과 함께 극히 다채로운 지형과 풍경을 이룬다.

지형

개요

훨씬 크고 대륙적인 동유럽과는 대조적으로 서유럽(반도 유럽)은 해안선의 비율이 높고 바다로부터의 접근이 용이하여 가항성(可航性) 수로들을 이용한 내륙으로의 접근이 흔히 이루어진다.

유럽은 수많은 섬들을 포함하는데, 그중에는 페로 제도와 아이슬란드 같이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들도 있다. 유럽에는 남북방향으로 연이어져 장벽을 이루는 산맥이 없기 때문에 대양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데 자연적인 장애가 없다.

고지

유럽의 대부분이 저고도와 저기복의 지형으로 되어 있다.

동유럽(러시아) 평야에는 높이 240m 미만의 구릉들이 솟아 있으며, 이 평야는 핀란드, 북유럽 평야, 루마니아·불가리아·헝가리 평야까지 이어진다. 폴란드의 많은 지역과 독일 북부 및 덴마크에서 두드러진 북유럽 평야는 프랑스 서부에서 넓어지며, 영국의 남동부와 아일랜드까지 이어진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대부분 고원성의 산지로 되어 있다.

중서 유럽의 심장부지역들은 융기·단층 지괴들이 있어 기복이 보다 큰데, 이는 침식된 우랄 산맥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는 헤르시니아 조산운동의 결과이다. 유럽 대륙 가운데 최고의 고지와 가장 험준한 기복은 훨씬 남쪽의 신생대 구조에서 나타난다. 알프스 산맥에서는 몽블랑이 4,807m로 솟아 대륙의 최고봉을 이룬다.

스페인피레네 산맥시에라네바다 산맥에는 3,350m가 넘는 고봉들이 있다. 아펜니노 산맥, 디나르알프스 산맥, 발칸 산맥, 궁형(弓形)의 카르파티아 산맥과 이 산맥의 남쪽 연장부인 트란실바니아알프스 산맥도 고도가 높은 편이다.

유럽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카스피 해 연안저지로, 해수면보다 29m나 낮다.

지형 단위

유럽 지역의 절반 이상이 대부분 해발 180m 미만이며 300m에 달하는 곳도 간간이 있는 저지들로 되어 있다.

북부의 저지들은 빙성퇴적물지역이다. 따라서 표면은 서부 러시아의 발다이 구릉과 같은 지형, 빙력점토·모래·자갈의 퇴적층, 빙하호,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넓은 저습지인 프리페트 습지대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또하나의 중요한 지형은 남동-북서의 황토층 지대로, 바람에 날려온 황토가 영국의 동부에서부터 우크라이나까지 쌓여 있다.

중앙의 고원과 대지들은 둥근 산정, 가파른 사면, 계곡, 함몰지 등이 특징적인 경관을 이룬다. 그 예들은 스코틀랜드의 남부 고지, 프랑스의 마시프상트랄, 스페인의 메세타센트랄(고원), 그리고 보헤미아 대산괴에서 볼 수 있다. 광물을 함유하고 있는 북서부 고지의 고기암들은 장기간의 침식과 빙하작용에 의해 윤곽이 완화된 형태로 아이슬란드의 많은 지역과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의 북서부와 스칸디나비아에서 발견된다.

이 고지대는 강우량이 풍부하지만 토질은 작물의 재배에 부적합하다. 반도와 섬들로 이루어진 남유럽은 독자적인 기후지역이며 단편적이지만 산과 고원이 많다. 이베리아아나톨리아(터키)는 고생대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내륙의 탁상지를 고산성 산맥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대한 반도이다. 한정된 저지는 내륙의 분지나 해안에 발달해 있는데 비교적 규모가 큰 저지는 포르투갈, 마케도니아, 트라케, 북부 이탈리아에 있다.

수계

지형적 영향

유럽 대부분의 하천 유역은 본래 칼레도니아·헤르시니아·알프스 조산운동에 의해 융기된 지역들에 있으며, 강수량이 풍부하다.

대하천들에서 오늘날 볼 수 있는 수로와 계곡의 형태는 원류에 의한 침식, 하각, 다른 하천의 유입, 단층, 지각균형을 위한 육지와 바다의 높이 변화 같은 작용들의 결과로 생긴 것이다. 알프스·아펜니노·카르파티아 같은 산맥들은 분수계를 이루는 반면, 다른 산맥들은 도나우·올트 강을 비롯한 여러 강들에 의해 절단된다.

동유럽 평야에서는 긴 강들이 5개의 바다를 향해 완만하게 흐른다. 유럽의 서부·중부·동부에서는 강들이 평형화된 계곡을 흐르기 때문에 주운이 가능한 반면, 북부와 남부에서는 계곡의 평형화가 덜 되어 있어 이곳의 강들이 수력발전용으로 더 쓸모가 있다.

강들의 수량과 유량은 강우, 눈 녹은 물, 그리고 암석의 공극률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서부지역의 강들은 수량과 유량이 겨울에 많고 여름에 최저치를 기록한다. 산악성·대륙성 기후지역에서는 눈 녹은 물의 유출로 인해 강의 수위가 봄과 초여름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제방축조에 의해 완화되기는 했지만 범람은 계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론 강은 겨울에는 세벤 산맥으로부터 많은 양의 물을 공급받고, 봄·여름에는 알프스 산맥으로부터 레망 호를 경유하여 눈 녹은 물이 풍부하게 유입되기 때문에 연중 일정한 흐름을 유지한다. 라인 강도나우 강은 봄·여름에 알프스 산맥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데, 특히 라인 강 유역은 겨울철에 강우량이 최대치를 기록한다. 볼가 강은 봄과 초여름에 눈이 녹은 물로 인해 최고 수위를 기록하며, 한여름에 최저로 떨어진다. 손 강은 해양성 기후지대를 흐르기 때문에 연중 유량이 풍부한 편이다. 동부의 겨울철 한파가 도나우 강과 서유럽의 여러 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현상은 드물다.

호수와 습지

호수가 차지하는 면적은 유럽 전체면적의 2% 미만인데, 호수는 대부분 플라이스토세 때 빙하작용을 받은 지역에 발달해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북유럽 평야가 호수 면적의 4/5를 차지하며, 핀란드에서는 국토 면적의 1/5이 호수로 덮여 있다. 그밖의 주요호수지대는 알프스 산계의 연변에 발달해 있다.

독일·네덜란드의 북해연안 저습지들은 간척사업으로 고도개발지대(마르셴)를 이루고 있으며, 조수가 드나드는 유럽 강들의 하구는 전형적으로 평탄한 충적층 습지로 둘러싸여 있다. 늪지(fen)들은 네덜란드의 폴더(polder)와 잉글랜드 동부의 저지들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퇴적물이나 토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대가 너무 낮아서 계속 펌프로 물을 퍼올리지 않는 한 배수가 되지 않는다. 대륙 최대의 습지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 있는 프리페트 습지대이다.

토양

툰드라토(土)가 나타나는 지역은 아이슬란드, 러시아·핀란드의 최북방, 스웨덴·노르웨이의 고지대뿐이다. 툰드라토는 산성을 띠고 항상 물이 흥건하며 식물성 자양분이 부족하다. 툰드라 지대 남쪽으로는 보트니아 만 연안일대로부터 핀란드와 러시아의 상(上)볼가 강 북부에 걸쳐 한랭기후성의 포드졸이 두드러진다. 침엽수림대에서 생긴 이 토양은 산성이 강하고 무기물이 잘 씻겨나가는 것 외에도 표토 아래에 경반이 형성되고 영구동토층이 있는 등의 결함 때문에, 한랭한 기후와 결합하여 사실상 작물재배가 불능한 지대를 형성한다.

남쪽으로 보다 넓은 지대는 중부 러시아로부터 서쪽으로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그리고 스웨덴 중부와 노르웨이 남부 및 핀란드로부터 남쪽으로 피레네·알프스·발칸 산맥들까지 뻗어 있다. 이 지역에서는 혼합림의 환경 가운데서 온대기후성의 포드졸과 갈색 삼림토가 발달했는데, 고도로 다양화된 이 토양들에서는 보통 부식토의 축적이 잘 진행되어 있다. 러시아의 남서부, 자카프카지예 지역의 여러 곳, 그리고 특히 우크라이나에는 체르노젬이 발달해 있다(→ 체르노젬).

초원 스텝 지역에서 형성된 이 토양은 층이 두껍고 보슬보슬하며, 부식이 잘 되어 있어 아주 비옥하다. 초원 스텝의 북쪽으로 러시아의 중남부와 도나우 강 하류 저지에 있는 과거의 입목(立木) 스텝 지역에서는 그보다 비옥도가 다소 떨어지는 토양인 퇴화 체르노젬과 회색 삼림토를 볼 수 있다. 밤색토[栗色土]와 솔로네츠 토양은 우크라이나에서 동쪽으로 우랄 강까지의 지역을 덮고 있는데, 동쪽으로 갈수록 불모성이 심해진다. 남유럽에서는 삼림 파괴와 침식으로 인하여 경사지의 토양이 많이 유실되었으며, 많은 계곡과 함몰지에서 점토의 비율이 높고 끈적끈적한 토양인 테라로사가 발견된다.

기후

유럽의 기후
유럽의 기후
기압대

다소 불변적으로 기단 순환의 양상들을 지배하는 것은 5개 지역에 걸친 기압대, 즉 아이슬란드 저기압, 아조레스 고기압, 지중해 저기압, 시베리아 고기압, 아시아 저기압이다. 유럽의 날씨가 극히 변덕스러운 것은 수많은 상이한 기단들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겨울에는 동쪽으로 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여름 기온은 위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외적으로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북서 유럽은 난류의 영향으로 동위도상의 북동 유럽에 비해 온화한 편이다.

기후구

서부지역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기단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해양성 기후지역이기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위도 차이가 큰 만큼 뚜렷한 기온 분포를 보인다. 강수량은 연중 적정치를 나타내지만 가을이나 초겨울에 최대량을 기록한다. 여름 날씨는 위도와 고도에 따라 온화하거나 무더우며, 겨울 날씨는 어느 곳에서나 변화가 심하다.

중유럽성 기후는 해양성 기단과 대륙성 기단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유럽의 중심부에서 나타난다. 남쪽과 동쪽은 해양형, 서쪽은 대륙형, 북쪽은 지중해형에 해당하는 이 산악지역의 기후형은 한랭한 겨울, 산악지역에 강설량이 많은 점, 산악지역보다 저지가 여름에 더 따뜻한 점 등이 특징적이다. 강수량은 적당하거나 풍부한 편이며 여름에 최대치를 기록한다.

대륙성 기후는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동부, 러시아, 핀란드의 대부분, 그리고 스웨덴 북부를 포함하여 유럽의 넓은 부분을 지배한다. 겨울은 서유럽보다 훨씬 춥고 길며 눈이 많이 내리고, 북동부에서 가장 춥다. 여름은 남동부에서 가장 덥다. 여름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리지만 강우량은 서유럽보다 적다.

남부의 여러 곳에서는 우기가 일정하지 않은 데다가 강우량도 적어 가뭄 문제가 심각하다. 아열대의 지중해성 기후는 남유럽 해안지대의 특징이며, 내륙에서는 고도와 지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온화하고 습윤한 겨울, 무덥고 건조한 여름, 맑은 하늘이 이 기후지역의 주된 특징이다. 지중해의 서쪽 지방과 남동쪽 분지들 사이에는 뚜렷한 지역적 차이가 나타난다.

식물상

지의류와 선태류로 이루어지는 툰드라의 식생은 아이슬란드와 러시아 및 스칸디나비아의 최북단지역에 면한 비교적 좁은 지대를 차지하지만, 이 지대는 남쪽으로 노르웨이의 산지까지 계속된다. 사실상 나무가 없는 툰드라는 남쪽에서 북방삼림대인 타이가로 이어진다.

타이가 (taiga)
타이가 (taiga)

타이가의 북부는 지의류로 뒤덮인 대지 위에 침엽수들이 간간이 서 있고 버드나무류와 자작나무 숲이 있는 '개방림'지대이며, 남부는 침엽수·자작나무·잎갈나무가 우거진 '폐쇄림'지대이다. 과거에 영국과 아일랜드로부터 대륙을 가로질러 러시아 중부까지 걸쳐 있었던 혼합림지대는 사람에 의해 대폭적으로 변모되었다.

지금은 여기저기 작은 지역으로 남은 삼림들만이 과거의 광대한 삼림대를 상기시켜 준다. 남유럽의 지중해지역 식생은 경엽림과 교목·관목·방향식물로 이루어진 2차 관목지대를 포함하는데, 마키(maquis)가 특히 많다. 수목·초원 스텝의 식생대는 주로 러시아의 남서부와 우크라이나에 한정되지만 도나우 강의 저지까지도 이어진다.

카스피 해의 북쪽과 북서쪽 연안일대에 있는 건조한 저지는 반사막 식생의 특징을 보인다.

마키 (macchie)
마키 (macchie)

동물상

사향소(musk-ox)
사향소(musk-ox)

플라이스토세 초엽에 분포하던 동물의 수와 종류는 사람의 손이 미치면서 크게 줄어들었다. 야생동물의 세계는 상부 구석기시대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 좁아졌다. 그러면서도 동물들은 식생대와 조화를 이루면서 가까스로 존속해왔다. 툰드라에서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순록은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신체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북극여우·곰·어민족제비류·자고새류·흰올빼미도 툰드라에서 볼 수 있다.

짧은 여름철에는 해양조류, 강에서 사는 어류, 철새류(백조·오리·꺅도요류)들에 의해 삭막한 환경이 약동하게 된다.

한대의 삼림 속에 풍부하게 살았던 짐승과 새들이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잔존한 대형 유제류 가운데는 말코손바닥사슴·순록·노루가 있고, 대형의 포식동물 가운데는 갈색곰이 있다. 스라소니는 멸종되었지만, 늑대·여우·담비·오소리·폴캣족제비·흰족제비는 겨우 멸종을 모면했다.

갈색 곰(brown bear)
갈색 곰(brown bear)

모피 때문에 사냥꾼에게 많이 잡히는 검은담비는 러시아 북동부의 삼림 속에서 가까스로 멸종을 면하고 있다. 설치류로는 다람쥐, 흰북극토끼와 혼합림지대에 사는 회색토끼·비버가 있다. 조류로는 멧닭·꺅도요류·들꿩·흰자고새류·딱따구리·솔잣새류 등이 있다.

스텝 지대의 동물상 가운데 대형 동물은 남아 있지 않으며, 사이가산양도 자취를 감추었다. 수많은 설치류 동물은 스텝의 대부분이 개간된 이후 유해동물이 되어 번식하고 있다. 조류도 종류가 많은데, 느시류·메추라기류·유럽자고새·종다리류 등이 이에 속한다. 여러 종류의 메뚜기류와 딱정벌레는 해충이 되고 있다.

유럽의 지중해지역에서는 남아 있는 삼림지대에 염소·야생양·유럽삵·멧돼지가 서식한다. 뱀류·도마뱀류·거북류는 흔하게 알려진 파충류이지만 조류는 드물다. 카스피 해의 북쪽과 북서쪽에 있는 반사막지대의 동물상은 역시 인접한 초원 스텝 및 사막지대 동물상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곳에 사이가산양·모래마못·사막뜀쥐를 비롯해 포식동물인 돼지코오소리가 있다. 또한 도마뱀·뱀(코브라·스텝보아)·거북 등의 파충류가 많다. 판데르사막어치와, 사막의 나무이름을 따서 삭솔참새로 명명된 새도 이곳에 살고 있으며, 전갈·카라쿠르트거미 같은 독충도 서식하고 있다.

문화와 양식

문화집단

유럽은 산·숲·늪지에 의해 분리된 많은 언어적·국민적 '중심권'의 고장이 되었다.

유럽의 민족문화지역 분포도는 약 160개의 집단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아시아와도 유사성이 있고 유럽과도 유사성이 있는 카프카스 지방의 집단 다수가 포함된다. 이 큰 집단들은 저마다 2가지의 중요한 특징을 나타낸다. 각 집단의 첫번째 특징은 그 구성원들의 자기인식이 어떤 면에서 동일하다는 점이다. 다만 그러한 집단동화의 기초는 집단에 따라 차이가 있다. 2번째 특징은 유대인과 집시를 제외하고는 집단마다 뚜렷한 영토의 본고장에 집중해 있고 그 고장에서 수적으로 우세하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집단에 있어 집단동화의 기초는 뚜렷이 구분되는 언어 또는 방언이다. 하지만 공통의 언어를 쓰면서도 종교적 차이 때문에 서로 갈라져 사는 민족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집단들은 단일국가 안에 공존하고 있고 언어와 종교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과거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계속 거리를 두고 지내기도 한다.

민족지학자들은 지도상의 유럽의 주요인종집단을 주로 언어의 유사성과 영토의 근접성을 기초로 하는 약 21개의 문화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언어
유럽의 언어
유럽의 언어

유럽의 3대 언어인 로망스어·게르만어·슬라브어는 모두 모어(母語)인 인도유럽어에서 파생했다(→ 인도아리아어). 로망스어는 유럽의 서부와 지중해지역에서 주로 쓰이며, 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루마니아어를 포함한다.

이들 언어는 모두 라틴어에서 파생했다. 게르만 제어는 스칸디나비아 남부에서 생긴 공통의 부족어에서 파생했으며, 독일어·네덜란드어·덴마크어·노르웨이어·스웨덴어·아이슬란드어를 포함한다. 영어는 로망스어와 게르만어의 혼용어(混用語)로 두 어계의 어휘를 넓게 수용하고 있다. 슬라브어는 유럽의 동부 및 남동부와 러시아에 고유한 언어이며, 보통 서(西)슬라브어·동(東)슬라브어·남(南)슬라브어의 3대 어파로 나뉜다.

서슬라브어 가운데는 폴란드어·체크어·슬로바키아어가 있다. 동슬라브어에는 러시아어·우크라이나어·벨라루스어가 속한다. 남슬라브어에는 슬로베니아어·세르보크로아티아어·마케도니아어·불가리아어가 포함된다.

인도유럽어족의 그밖의 언어들은 사용인구가 적지만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언어도 있다. 현대 그리스어는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위시한 지중해의 여러 섬에서 쓰인다. 발트어군에는 현대의 라트비아어와 리투아니아어가 포함된다. 집시들은 인도유럽어족의 인도어파에서 파생한 집시어를 사용한다. 인도유럽어족의 켈트어파와 트라키아일리리아어파는 옛날에는 널리 보급되었지만 지금은 불과 두세 집단에서만 쓰이고 있다.

유럽에서 쓰이는 비(非)인도유럽어 가운데는 피레네 산맥 서부의 바스크어, 핀우고르어족에 속하는 핀란드어·라프어·에스토니아어·헝가리어, 불가리아·유고슬라비아·아제르바이잔과 카프카스 산맥의 인접지역에서 쓰이는 튀르크어가 있다.

종교
유럽의 종교
유럽의 종교

유럽인의 대다수가 그리스도교의 3대 종파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데, 로마 가톨릭교는 서부와 남서부에서, 개신교는 북부에서, 동방정교는 동부와 남동부에서 주로 신봉된다.

유대교는 로마 시대 이래 유럽에 퍼졌다. 유대인들은 유럽 각지로 이주를 계속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2대 분파인 아슈케나지와 세파르디로 갈라졌다. 이슬람교는 유럽에서의 오랜 역사로 인해 발칸 반도의 도처에 이슬람교 공동체가 구성되어 있고, 러시아의 유럽 지역에는 이슬람교가 더 널리 보급되어 있다.

인구

유럽의 인구
유럽의 인구
전체밀도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 고지로부터 북부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북유럽에는 거주지가 드문드문 있지만, 보다 남쪽으로 내려와 잉글랜드에서 북프랑스와 독일의 공업지대를 가로질러 모스크바 지역에 걸친 지대에는 인구가 밀집해 있다. 제2의 대인구 지대는 루르 계곡으로부터 남쪽으로 이탈리아를 가로지른다. 런던·파리·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와 같은 거대도시들은 큰 시장들과 노동인구의 제공으로 고밀도지역을 이루었다.

그밖의 인구밀집지역들은 광업, 상업, 생산적인 농업에 의해 지탱된다.

도시와 농촌

유럽인의 절대다수(5명 가운데 3명 이상)가 현재 도시에 거주한다. 대부분의 고도산업국가들에서는 도시 거주자의 비율이 높아서 영국과 벨기에에서는 90% 이상, 네덜란드에서는 거의 90%, 독일·덴마크·스웨덴에서는 80% 이상에 달한다(→ 도시화). 규모와 기능이 다양한 중소도시들이 최초의 중심지대로부터 밖으로 동심원꼴을 이루며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세계 전체 도시의 1/5 이상이나 포함하고 있으며, 고도산업지역 가운데는 대도시권의 평면확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많다.

인구동향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유아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유럽의 그외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낮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수명이 길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진 결과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교육의 장기화 추세는 보다 많은 젊은이를 경제활동으로부터 제외시켰으며, 그 결과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노동인구는 어디서나 전체인구의 40%를 넘고 있으며, 50%를 초과하는 나라도 많다. 19세기초 이래로 6,000만 명 이상의 유럽인이 해외로 떠난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 정착했다. 영국·스칸디나비아·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북서 유럽이 가장 많은 이민을 내보냈으며, 이민들은 주로 영어 사용 국가들에 정착했다(→ 인구이동). 중부·동부·남부 유럽에서는 보다 뒤늦은 20세기초에 많은 이민이 이루어졌다. 1846~1932년의 이민물결로 인해 유럽의 인구성장률이 연간 1,000명당 3명 정도씩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세기 후반에는 유럽의 이민들이 주로 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남아메리카·터키·미국에 정착했다. 경제팽창으로 인한 노동력의 부족현상 때문에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는 다른 대륙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

유럽 국내총생산(GDP)
유럽 국내총생산(GDP)
개요

유럽은 세계에서 최초로 농업의 상업화와 공업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근대적 경제체제를 이룬 지역이다.

유럽의 성공적인 근대화를 뒷받침한 것은 풍부한 경제자원, 기술혁신의 역사, 교육받은 숙련 노동자들의 개발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연적으로 존재하기도 했고, 인위적으로 조성되기도 한 교통·통신망으로 유럽의 모든 부분이 상호 연결되어 대량의 원자재와 완제품이 수월하게 유통되고, 사상의 교류가 활발했던 점이 주효했다. 20세기에 유럽의 경제는 상당한 성장과 번영의 시기를 누렸으며, 공업화의 기세는 대륙 전체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그러나 경제발전이 지속되는 것을 가로막는 큰 장애들, 즉 유럽의 다국적성, 많은 자원의 고갈, 해외 경쟁국들의 성장 등이 나타났다.

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은 한 제품의 잠재시장을 단일국가로 국한시키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에 많은 생산업체들은 대량판매를 겨냥한 대량생산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보호정책과 한 나라의 시장권 내에서 경쟁상대가 없음으로 인하여 기업의 능률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개개의 국가는 번영을 누리는 지역과 소외된 지역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경향은 편차가 생긴 지역들에 서로 다른 인종집단이 살고 있는 경우에는 특히 심하게 나타났다.

자원

유럽의 석탄 매장량은 경탄과 연탄을 막론하고 풍부하다.

석탄은 광물제련업의 동력원으로서, 그리고 많은 부산물의 원료로서 그 비중이 줄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매장지는 루르 지방, 영국의 페나인 지대, 상부 슐레지엔, 도네츠 분지 등으로 이 지역들에는 주로 점결탄, 무연탄, 보일러용 석탄 등의 경탄층(硬炭層)이 분포한다. 한편 그보다 연질(軟質)의 갈탄은 독일, 보헤미아의 호무토프 탄전, 모스크바-툴라 탄전에서 채굴된다.

탐사된 석유천연 가스의 매장량은 러시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럽의 수요를 채우기에는 상당량 부족하다.

볼가-우랄 유전은 유럽권 러시아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루마니아의 카르파티아와 아(亞)카르파티아 산맥지대에 매장된 석유는 한때 막대한 규모였지만 지금은 이 나라의 수요에도 미치지 못한다.

많은 서유럽 국가들은 유전의 탐사와 개발을 추진해왔는데, 특히 노르웨이와 영국은 북해의 해저 밑에서 가스와 석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스페인·에스토니아·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원자로용 우라늄 광상이 발견되었으며, 이들 나라들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중부와 동부 유럽의 여러 곳에서도 우라늄광이 채굴되고 있다. 최대의 매장지는 우크라이나의 크리보이로크와 러시아 연방의 마그니토고르스크 및 쿠르스크 부근에 있다(쿠르스크 자기이상).

아르셀로 미탈 크리 비리 흐(ArcelorMittal Kryvyi Rih)
아르셀로 미탈 크리 비리 흐(ArcelorMittal Kryvyi Rih)

철합금의 최대 광상은 러시아 연방의 콜라 반도(티탄·몰리브덴), 우랄 산맥, 우크라이나에 분포하며 니켈은 페쳉가와 콜라 및 우랄 산맥의 여러 곳에서 채광된다.

크리보이로크 철산지 부근, 니코폴에 있는 망간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이며, 입지도 가장 좋다. 유럽에는 그밖에 구리·납·아연·수은·보크사이트 등 비철금속류의 매장지도 있다. 비금속광물로는 풀러토·캐올리나이트·암염·백운석·흑연·황 등이 있다. 러시아 연방의 콜라 반도에 있는 인회석(인산 칼슘) 광상과 우랄 산맥의 솔리캄스크에 있는 칼륨 광상은 세계 최대 규모이다. 시멘트, 벽돌 제조용 건축재, 석재도 비록 지질구조에 따라 산출지역이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풍부한 편이다.

유럽의 급수상태는 보통 저지의 지하수면이 지표에서 별로 깊지 않고, 샘과 우물이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좋은 편이다. 특히 다공질의 암석에 고여 있는 지하수를 펌프 작업으로 끌어올려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카스피 해 부근의 러시아 남서부와 스페인 및 터키 내륙지대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는 지하수가 있지만, 물을 끌어올리는 데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지대로 방치되어 있다. 유럽의 대도시와 공단지역들은 댐을 건설하여 지표수를 모으고 지하수를 퍼올리며, 물의 절약·재사용·재생 등을 권장하는 등 충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농업

유럽의 가경지는 전체면적의 30%에 달한다.

유럽은 곡물·근채류·식용유·섬유·과일 및 가축·축산품의 대생산지이다. 특히 세계 호밀 생산량의 90% 이상, 감자와 귀리 생산량의 2/3, 밀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옥수수는 도나우 강 하류 저지와 러시아 남서부의 주요작물이며, 관개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벼를, 스페인·시칠리아·키프로스에서는 감귤류를 재배한다.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귀리를 제외하고는 곡물재배를 별로 하지 않고 축산에 주력한다. 곡물류의 경작은 영국의 동부로부터 우랄 산맥까지 이어지는 저지대에서 이루어지며, 포도재배는 이탈리아·프랑스·독일에서 가장 활발하다.

러시아 연방,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는 아마·대마·사탕무의 최대 생산국이며, 벨라루스를 제외한 두 나라는 세계에서 해바라기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이다. 담배는 벨라루스에서 많이 재배되며, 불가리아, 이탈리아,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지방에서도 중요한 작물이다.

대부분의 20세기에는 유럽의 농업조직과 지역에 따른 생산성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소련과 동유럽 국가는 집단 및 국영체제를 취하다가 사회주의 진영이 와해되면서 네덜란드 및 영국과 같은 서유럽 국가들의 자본집약적 농업방식으로 계속 전환하고 있다. 대부분 유럽 농가들의 축산업과 낙농업은 돼지와 가금류를 중심으로 행해지는데, 지중해지역에서만은 독특한 풍토에 더 잘 적응하는 양과 염소를 주로 사육한다. 유럽은 쇠고기·돼지고기·베이컨을 중심으로 세계 육류의 1/3 이상을 생산하지만, 향상되는 생활수준에 따르는 수요 증가량에 비하면 충분하지 못하다.

서유럽의 농업은 도시의 시장을 겨냥한 근교농업과 토마토·오이·채소·꽃 등 온실재배의 발달이 특징이다.

산업

코크스가 숯 대신 용광로의 연료로 쓰이게 되면서 유럽의 철강업은 수송비의 절약을 위해 탄전 지대에 입지하게 되었다.

유럽의 강철 총생산고는 세계생산고 가운데 약 1/2을 차지하며, 그중 약 1/3은 유럽 공동체(EC) 국가들이 생산한다. 철광석도 세계 총생산량의 거의 1/3이 산출된다. 강철을 원료로 하여 중량의 공작기계와 광산·제련·건축·전기 기구들을 생산하는 제조업은 주로 탄전지대에 입지하는 반면, 선박·자동차·항공기 제작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새로운 부지들을 포함하여 보다 넓은 입지 분포를 보인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화학공업은 한편으로는 수력발전이 개발되고 또 한편으로는 제련소의 부산물을 시장지향적으로 이용한 결과, 1945년 이래 크게 발전했다. 많은 공업약품은 탄전에서 생산된다. 그밖의 화학공업은 유럽의 광상들에서 채굴하는 암염·칼륨·칼슘·황을 이용하는데, 특히 석유화학제품인 합성고무·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세제·살충제·화학비료 생산이 증대함으로써 산업혁명이 이루어졌다.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경소비재 공업이 이루어진다.

몇 나라는 특정제품의 전문적인 생산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대표적인 예로 스웨덴 및 핀란드의 유리와 스위스의 정밀기기를 꼽을 수 있다. 한때 영국의 주요산업이었던 섬유공업은 현재는 여러 합성섬유를 비롯한 고급제품의 제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이 고급 섬유제품의 대생산국이다. 목재업과 어업은 현재는 기계화되어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러시아·스웨덴·핀란드가 연재와 경재의 주요생산국이자 목재·펄프·신문용지의 수출국이다. 어업은 노르웨이·아이슬란드·러시아의 주요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많은 유럽인에게 취업의 기회와 외환을 가져다준 관광업의 성장은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이루어졌다.

동력

유럽의 면적은 지구상의 인구 거주지 면적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인구는 세계 인구의 1/7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의 약 1/4에 달한다.

다양한 동력자원들의 사용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탄전에 입지한 산업체의 에너지 확보와 전력 생산에서는 여전히 석탄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수력전기의 개발은 유럽의 북부, 알프스 산맥지대, 러시아의 남서부와 같이 강수량이 풍부하고 지형이 댐을 건설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에서 두드러지게 이루어졌다(수력발전). 그밖의 나라들에서는 수력전기의 의존도가 극히 미미하며, 석유천연 가스가 에너지 공급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20세기 말엽에는 석유와 천연 가스가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1/7에 이르렀다. 러시아·루마니아·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석탄 대신 천연 가스를 사용하며, 디젤 기관차와 발전소를 위한 연료유는 난방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원자력발전은 특히 동유럽 국가들에서 전기 에너지원으로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무역

20세기 동안 서유럽의 총체적인 무역정책과 현재 와해된 사회주의 진영의 정책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서유럽 국가들이 국제무역에 주력한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역내(域內) 무역을 중시했던 것이다. 동유럽 국가들이 사회주의를 포기하면서 대외무역에 대한 관심은 극적이라고 할 만큼 고조되었다. 유럽은 세계의 총수출과 총수입의 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세계의 통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특히 서방국가들이 무역을 주도하여 항양(航洋) 물동량의 거의 1/4을 차지한다. 유럽 경제공동체(EEC) 국가들이 옛 식민지 지역들을 무역 파트너로 삼고 있듯이 영국은 영국연방 국가들과 활발한 거래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엄밀히 말해서 경쟁적인 관계이다.

주로 이같은 목적으로 결속한 국가 집단들 내에서의 적극적인 물자교류가 촉진되어왔다. EC는 상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회원국들 내의 경제적 전문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들을 펼쳐왔다. 독일은 점결탄과 화학제품을 프랑스에 공급하고, 프랑스는 벨기에에 로렌산(産) 철광석을 제공한다. 강철은 국외시장으로 출하되며, 네덜란드의 파이프를 통해 프랑스·벨기에·독일 등으로 천연 가스가 공급된다.

러시아 연방을 비롯하여 옛 소련을 구성했던 나라들은 석유·망간·철광·크롬광 등과 면화를 비롯한 직물섬유를 공급하고, 기계류·직물·소비재를 받는다.

유럽 자유무역연합(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EFTA) 역시 회원국들 사이의 교역을 장려한다. 예를 들면 스웨덴과 핀란드의 목재와 스위스의 시계 및 식료품 같은 상호보완적인 생산물이 교역된다. 1977년 유럽 EEC와 EFTA가 맺은 자유무역협정이 발효하여, 회원국들 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공산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었다.

유럽 자유무역연합(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
유럽 자유무역연합(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

유럽에서 대륙 밖으로 수출하는 제품으로는 공작기계·자동차·항공기·화학제품(석유화학제품 포함)·소비재 등이 있다. 유럽은 중동산·알제리산·리비아산 석유와 수입 원자재 및 금속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럽은 자체의 농산물 생산량을 늘리고 천연섬유를 대신할 합성섬유를 제조함으로써 수입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막대한 양의 천연고무·차·커피·카카오·사탕수수·담배·과일 그리고 기름용 종자식물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통

자동차 전용도로는 동유럽보다 서유럽에서 더 발달해 있다.

서유럽에서는 진입제한 고속도로망을 통해 상품수송과 여행을 신속하게 하고 있다. 차도의 분포는 더욱더 광범위해지는 추세이다. 철도 서비스는 전화(電化)된 철로, 디젤 기관차, 속도가 빨라진 도시간 여객열차, 컨테이너 화물열차 등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철도는 러시아 연방을 비롯하여 옛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에서 여전히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항들은 갈수록 대형화하는 선박들과 늘어나는 대양무역에 보다 능률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현대화되고 확장되었다.

내륙국인 스위스조차도 항양선(航洋船)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항구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영국·노르웨이·그리스 등도 용선용 화물선의 보유량이 많다(해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비용이 저렴한 내륙수로는 지역에 따라 무거운 산적(散積)화물의 운송에 있어서 중요한 교통수단이 된다. 최상의 수로인 라인펠덴 아래 지점의 라인 강, 베오그라드 아래 지점 도나우 강에서는 1,500t급의 바지선이 운항할 수 있다.

선급 등록 총톤수가 최고 30만t 이상에 달하고 대부분의 해항에 입항할 수 없을 정도로 흘수가 깊은 거대한 유조선들은 가장 값싼 육상수송수단인 파이프라인을 이용하여 석유, 천연 가스, 물 등의 화물을 인도한다. 유럽은 주요도시들을 연결하고 세계의 모든 지역으로 이어지는 항공편이 광범위하게 조직되어 있다. 주요공항으로는 런던·프랑크푸르트암마인·파리·스톡홀름·암스테르담·모스크바의 공항 등이 있고, 주로 여행자나 우편물, 중량에 비해 고가인 상품의 운송에 항공교통수단이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