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스텝

다른 표기 언어 The Steppe
요약 테이블
위치 러시아와 아시아의 중위도 부근에 위치한 초원지대
대륙 유라시아

요약 유라시아 스텝을 가로지른 민족이동은 유럽·중동·인도·중국의 정착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스텝의 독특한 지형과 식생 때문에 사람들은 유목·반유목적 가축사육, 기마전쟁 등과 같은 형태의 생활을 했다.
초원지대는 서부 스텝과 동부 스텝으로 나누어진다. 서부 스텝은 도나우 평원에서 동쪽으로 알타이 산맥까지 약 4,000㎞에 이른다. 동부 스텝은 알타이 산맥에서 동쪽으로 다싱안링 산맥까지 약 2,400㎞에 걸쳐 펼쳐져 있다. 서부 스텝의 기후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으로 계절변화가 뚜렷하며, 강우량은 서에서 동으로 갈수록 감소한다. 동부 스텝의 기후는 고도가 높아서 더욱 춥고, 비가 자주 오지 않아 목초지가 드물다. 동부 스텝의 유목민들은 중국 북부나 서부 스텝에 있는 보다 나은 방목지를 찾아 이동했다.

스텝(The Steppe)
스텝(The Steppe)

일부 지역에서는 산지들이 가로놓여 단절되기도 한다. AD 1000년 이전의 역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 이후의 기록을 보면 스텝은 민족과 문화유형이 전파되는 큰 통로였다. 유라시아 스텝을 가로지른 민족이동은 유럽·중동·인도·중국의 정착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스텝의 독특한 지형과 식생 때문에 사람들은 유목·반(半)유목적 가축사육, 기마전쟁 등과 같은 형태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의 문화는 그러한 생활양식 속에서 발달했기 때문에, 스텝이라는 생태적 단위가 곧 문화유형을 지칭한다.

초원지대는 서부 스텝과 동부 스텝으로 나누어진다. 서부 스텝은 도나우 평원에서 동쪽으로 알타이 산맥까지 약 4,000㎞에 이르며, 그 폭은 320~950㎞ 정도로 다양하다. 동부 스텝은 알타이 산맥에서 동쪽으로 다싱안링 산맥[大興安嶺山脈]까지 약 2,400㎞에 걸쳐 펼쳐져 있다. 서부 스텝에는 우랄 산맥의 낮은 산들만 있기 때문에 말을 타고서도 쉽게 건널 수 있다. 그 지역의 강들은 대체로 남쪽의 열대지역으로 흐른다. 서부 스텝의 기후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으로 계절변화가 뚜렷하며, 강우량은 서에서 동으로 갈수록 감소한다. 동부 스텝의 기후는 훨씬 혹독하다. 고도가 높아서 더욱 춥고, 비가 자주 오지 않아 목초지가 드물다. 동부 스텝의 유목민들은 역사적으로 중국 북부나 서부 스텝에 있는 보다 나은 방목지를 찾아 이동해왔다.

선사시대에 스텝 민족은 점차 그들의 채집생활양식을 버리고 정착농업생활을 했다. 그러나 BC 2000년경 말을 기르면서부터 그들의 생활방식은 다시 목초지를 찾아도는 이동생활로 바뀌었다. 서부 스텝 지역에는 인도 유럽인들이 출현했는데 이들은 각 집단마다 1가지 가축만을 다룰 수 있는 소집단들에 기반을 둔 효율적인 유목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스텝 민족은 부족을 만들고 부족연맹체를 결성했으며, 연맹체에서 뽑힌 추장에게는 많은 군사력을 소집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졌다. 그러한 군사력은 BC 1700년 이후 중동을 휩쓸었고, 전쟁에서 그들은 전차를 사용했다. 전차는 전쟁에서는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스텝에 남아 있는 유목민들에게는 널리 쓰이지 않았다. 스텝 지역에서의 중요한 발전은 기마술과 그것을 군사적으로 이용한 기마병이었다. 유목 기마병은 높은 기동성과 말을 다루는 능력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BC 700년 직후 그리스에서 키메리오스인(人)과 스키타이인(人)으로 알려진 민족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그들의 본거지에서 소아시아로 쳐들어 오기 시작했다. 스키타이인들은 612년 니네베를 약탈하여 아시리아 제국을 멸망시켰다. 그 이후 수세기 동안 유목 기마병은 서쪽의 페르시아 제국과 동쪽의 중국을 항상 위협했다. 스키타이인과 동족(同族)인 파르티아인은 BC 3세기에 셀레우코스 제국으로 침입했다. 이들 유목민들은 사료작물로서 알팔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고 자란 말은 잡초를 먹고 자란 말보다 발육상태가 좋아 갑옷과 투구를 쓴 전사를 태울 수 있었다. 파르티아족들은 일단 토지를 차지하면 중무장한 기마병들이 계속되는 유목민들의 침입을 막아냈다. 계속되는 안정기 동안 아시아를 가로지른 대상로(隊商路)를 따라 로마에서 중국까지 각종 상품과 사상들이 교환되었다.

이후에는 AD 200년경부터 시작된 동요의 시대가 계속되었고, 4세기에는 투르크계 인종인 훈족이 로마 제국을 침입했다. 그들의 침입으로 유럽의 게르만족은 로마의 영토로 이동한 뒤 서로마 제국을 붕괴시켰다. 동쪽에 있는 중국은 투르크족·몽골족, 기타 언어집단 유목민의 침입을 계속해서 받고 있었다. 550년 카프카스에서 이동한 아바르족이 헝가리에 정착했다. 그들은 805년 샤를마뉴에 의해 패할 때까지 그곳에서 비잔틴 제국 및 메로빙거 왕조와 계속해서 전쟁을 했다.

6세기에 알타이와 중앙 아시아에 기반을 둔 대(大) 투르크 연맹이 번영하자 부족들이 계속해서 서쪽으로 몰려왔다. 아바르족은 그들 중 최초의 부족이었다. 남으로 페르시아와 접해있던 투르크는 점차 이슬람과 중동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스텝에 남아 있는 유목민들의 교량 역할을 했으며, 그결과 유목민들도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비슷한 예로 극동에서 중국과 불교의 영향을 받은 몽골족이 중국의 행정기술을 채택했고, 13세기경 칭기즈칸은 유라시아 스텝의 모든 민족을 통일한 뒤 유목민제국을 건설했다. 처음에는 셀주크, 후에는 오스만으로 불렸던 서쪽의 투르크족은 비잔틴 제국을 완전히 정복하고 오스만 제국을 건설했다. 무역과 문화교류는 번성했으나, 스텝 지역에 산재되어 있던 부족들이 정복 민족에게 흡수되어 통일체는 결국 분열되었다.

스텝 민족이 중앙 아시아 외부로 이동한 것은 드물다. 많은 스텝 집단이 선(腺)페스트(bubonic plague)로 붕괴되었으며, 선페스트의 확산에 스텝 민족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경 러시아는 대부분의 스텝을 침입·정복하여 식민지로 만들었다. 20세기에는 단지 2, 3개의 민족만이 한때 그들이 지배했던 광대한 스텝 지역에 살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