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

북극지대 툰드라

지구 전체의 약 1/10을 차지하는 북극지대 툰드라의 남부경계선은 많은 하천과 호수들이 소택지를 따라 자리한 북쪽의 수목한계선과 만난다. 연간 강수량은 380㎜를 넘지 않으며,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식물은 2~4개월의 긴 기간에 걸쳐 자란다.

북극지대 툰드라

얼기와 녹기를 번갈아 하는 토양층에 국한되어 생물 활동이 나타나는데 이 토양층에서는 가을을 지나 봄에 이르는 기간(해빙기)에 토양이 부드러워져서 동물들은 굴을 파고 식물의 뿌리는 땅속으로 뻗어내린다. 해안의 툰드라 지대는 이끼·사초·황새풀 등이 자라며 바다에는 여러 가지 생활주기를 갖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수림지대와 같이 좀더 높은 곳에서는 토양이 축축하고 이탄질이어서 키작은 버드나무, 잔디, 골풀 등이 자라고 있다. 하천과 호수의 모래 둔덕에는 해바라기와 여러 가지 콩과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식물의 상당수는 눈이 녹기 시작한 뒤 며칠 동안의 성숙기에 꽃이 피는 다년생 식물들이다. 이것들은 성숙기를 지나 4~6주가 되면 싹이 트기도 한다.

북극곰·북극여우·북극늑대·북극산토끼·북극족제비 등이 많이 산다. 이중 상당수는 겨울철이 되면 눈과 얼음에 자신의 몸을 가릴 수 있도록 흰털이 자란다. 사향소·순록 등과 같은 커다란 초식동물들은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커다란 몸집 덕택으로 추위를 이겨낸다. 또한 많이 볼 수 있는 종(種)으로 레밍쥐라는 동물이 있다. 이것들은 긴 겨울 동안 내내 활동을 하며, 눈 밑으로 굴을 파고들어가 풀과 사초의 뿌리를 뜯어먹는다. 레밍쥐의 수가 많아지면, 이것들이 파놓은 굴 주위에 거름이 쌓여 토양에 질소 등의 영양소가 늘어나 식물의 성장이 촉진된다. 여기에는 유기물의 분해를 돕는 미소식물류도 있다.

북극지대 툰드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기와 검은 파리 등의 곤충들은 햇빛에서 많은 열을 흡수하기 위해 몸이 어두운 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많은 새들은 철새이며, 둥우리를 치고 털갈이를 하는 기간에만 이곳에 머문다. 거위들이 종종 이곳에 머무는 동안 황새풀을 모조리 먹어치우기 때문에 토양층에 이끼만 남는데, 이것이 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깊은 곳까지 땅이 녹고 토양포행의 양이 늘어난다. 육식조류(도둑갈매기·흰올빼미)와 포식성 동물(늑대·여우)은 먹이(특히 레밍)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그 수가 변한다. 대체로 이곳의 먹이사슬은 단순하며, 중요한 종의 수가 빠르게 변하면 쉽게 불균형을 이룬다.

고산지대 툰드라

가문비나무와 젓나무의 교목한계선 위에 있으며, 넓은 초목지가 있는 완만한 경사지에 닿아 있거나 엽침 식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바람이 휘몰아치는 경사지에 닿아 있다. 식물 군락지들은 토양의 배수상태와 눈 덮인 정도, 땅이 녹는 시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연강수량은 북극지대 툰드라보다 더 많다. 겨울철에는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쳐서 안 보일 정도이며 여름철에는 비가 심하게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토양의 성층화와 고산지대 언덕의 경사로 인해 배수가 잘 된다. 관목과 초본류 식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분지나 바위 등성이의 바람이 불지 않는 쪽과 하천가나 눈이 바람에 날려 깊이 쌓인 곳에는 버드나무가 많이 있다. 낮은 경사지보다 기후가 더 혹독한 고산지대에서는 지의류 식물과 선류 식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동물의 종류는 제한되어 있으며 대다수의 동물이 계절에 따라 수직이동을 하고 산양·아이벡스류·샤무아·살쾡이 및 많은 새들은 겨울이 되면 먹이를 찾아 따뜻한 경사지로 내려간다. 마못쥐와 땅다람쥐 등의 몇몇 동물들은 여름과 초가을에 많은 양의 식물을 먹고 겨울 동안에는 잠을 잔다. 토끼와 같은 다른 동물들은 눈 속에서 먹이를 찾아다니며, 생토끼와 밭쥐들은 겨울먹이로 건초를 모아놓는다.→ 생태계

사향소(musk-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