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 제어

게르만 제어

다른 표기 언어 Germanic languages

요약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 계통의 여러 언어.

학자들은 게르만제어를 흔히 3개의 어군으로 나눈다.

영어·독일어·네덜란드어를 포함하는 서게르만어군, 덴마크어·스웨덴어·아이슬란드어·노르웨이어를 포함하는 북게르만어군, 지금은 모두 사멸했으나 고트족·반달족·부르군트족을 비롯한 몇 개 부족의 언어를 포함하는 동게르만어군이 있다.

게르만 계통의 언어들은 음운체계·문법·어휘가 서로 매우 비슷하고 이 모든 언어가 하나의 고대 언어에서 갈라져나온 것으로 생각되어 한 계통의 어군으로 분류된다. 이 고대어에 관한 기록은 없지만 몇 가지 게르만어들을 비교해보면 그 구조를 짐작할 수 있다. 게르만 조어(祖語)는 인도유럽 조어처럼 3가지 성(性)을 가지고 있었으나, 격변화(格變化)가 8가지에서 6가지로 줄어들고 형용사의 어형변화가 덧붙었다.

그리고 법(法)도 조어의 5가지에서 3가지(직설법·명령법·가정법)로 줄어들었고, 시제도 4가지였다가 현재와 과거시제로 단순화되었는데 여기에서 다시 미래와 완료시제가 파생되었다.

게르만 조어는 현재 몇 갈래로 나뉘어 있다. 동게르만어군은 지금의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쓰였으나 지금은 고트어만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 모두 사멸해버렸다. 서게르만어군은 북해 주변 국가와 그들의 해외 식민지에서 발달했다.

영어·프리지아어·네덜란드어·아프리칸스어(남아프리카 공용 네덜란드어)·이디시어·독일어 등 6가지 근대어가 여기에 속한다.

영어는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사람이 모국어로 쓰고 있으며(첫번째는 중국어), 제1외국어로도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이다. 프리지아어에서도 영어와 다른 게르만어를 구분짓는 많은 음운추이(音韻推移)가 일어났는데, 이 말은 오늘날 네덜란드 북부와 독일 북서부 지역에서 쓰인다.

네덜란드어는 네덜란드 본국에서 쓰는 말과 아울러 방언의 차이는 두드러지지만, 구조적으로는 똑같은 표준어인 벨기에의 플라망어를 같이 지칭한다. 남아프리카에서 쓰는, 네덜란드어 파생어인 아프리칸스어에는 여러 가지 토착 반투어군의 영향이 보인다.

독일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어이며 스위스의 공용어 중의 하나이다.

독일어와 프랑스어는 영어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제2외국어이다. 고지(高地) 독일어는 6세기 무렵 저지(低地) 독일어-네덜란드어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이며 전통적으로 '고지 독일어의 자음추이'라고 부르는 언어현상의 산물이다. 글 쓰는 일은 주로 수도원에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초기 독일어는 라틴어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세 말기 유럽에서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독일어는 프랑스어를 많이 차용하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 독일어는 구어(口語)가 영어에 비해 방언의 차이가 여전히 많은 편이지만 문어는 점차 표준화되었다.

이디시어는 수세기 동안 유럽의 중부와 동부 지역에 사는 유대인들의 언어였다. 게르만어이면서도 로망스어, 히브리-아랍어, 슬라브 제어의 요소들이 들어 있어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이디시어 사용자수는 약 1,100만 명이나 되었으나 나치의 대학살로 그중 상당수가 살해당했다.

게르만 제어의 3번째 어군은 북게르만어군(또는 스칸디나비아어)이다.

중세 초기 바이킹족의 영토확장기간 동안 동쪽으로 그린란드에서 서쪽으로는 러시아까지 퍼져갔고 11~12세기에 이 지역에 교회가 서자 라틴 문자가 들어와 고대 룬 문자 대신 쓰이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활발한 문학활동이 이루어졌는데 특히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활발히 전개되었으며, 이때의 문헌들은 고대 노르웨이어로 씌어졌다. 스칸디나비아어는 그후 마르틴 루터의 성서번역으로 말미암아 고지 독일어의 영향을 받았다.

덴마크어는 첫번째로 나타난 근대 스칸디나비아어이다.

스웨덴이 16세기에 덴마크로부터 갈라져나온 뒤 스웨덴 표준어가 제정되어 17세기에 영토가 확장됨에 따라 넓게 퍼졌다. 오늘날 스웨덴에서 쓰이고 있을 뿐 아니라 핀란드의 공용어로서 자리잡았다.

아이슬란드어는 현대 스칸디나비아어 가운데 가장 독특한 언어 중의 하나로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문법을 거의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언어이며 외래어에 대해 가장 배타적이다. 노르웨이의 공용어는 2가지인데 그중 뉘노르스크(근대 노르웨이어)는 1800년대 중반에 언어학자 이바르 오센이 덴마크어 대신 공용어로 쓰기 위해 표준화했다.

복몰(Bokmål : 덴마크-노르웨이어)은 오늘날 뉘노르스크보다 널리 쓰이며 19세기에 도시 부르주아 계층 사이에서 발달된 언어로서 표준 덴마크어와 지역 방언의 절충형태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