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강

라인 강

다른 표기 언어 Rhine River
요약 테이블
위치 스위스 알프스 산지에서 발원
대륙 중부 유럽
국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길이 1,320㎞

요약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등을 통과하는 강. 총 길이는 1,320km이고 가항 수로는 약 870km이며, 유역 면적이 약 22만㎢에 이른다. 이 강을 이용한 물자 수송은 로마 시대 이래로 지속되어 왔지만 수로이용에 대한 정치적 제약으로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1815년 자유로운 항해를 보장하는 빈 조약이 체결되어 국제수로로서의 역할을 갖추게 되었다. 스위스의 바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독일의 레버쿠젠·뒤스부르크·마인츠 등 라인 강을 따라 많은 상공업 도시가 발달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목차

접기
  1. 자연지리
  2. 라인 강 수운의 발달
  3. 역사
라인 강(Rhine River)
라인 강(Rhine River)

하천전장은 1,320km이며, 가항 수로는 870km정도에, 유역 면적 또한 매우 넓어 남북한을 합친 면적(약 22만㎢)과 같다. 라인 강은 인접한 여러 유럽 국가들 간에 때로는 정치의 통합과 문화의 융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는가 하면, 때로는 국경선 문제로 정치적인 분쟁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이 강을 이용한 물자의 수송은 로마 시대 이래로 활발히 지속되어 왔지만, 수로이용에 대한 정치적인 제약으로 그 이용빈도나 물동량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1815년 자유로운 항해를 보장하는 빈 조약이 체결되어 본격적인 국제수로로서의 면모와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물동량은 19세기 후반 근대산업이 크게 발달됨에 따라 더욱 증가되었고, 이 강의 수운이 인접국가들의 산업과 경제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스위스의 바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독일의 루트비히스하펜·레버쿠젠·뒤스부르크·마인츠 등 라인 강의 본류와 지류를 따라 발달한 수많은 상공업 도시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강 양안에 발달된 도시들로 인하여 곳곳에서 자연경관이 훼손되거나 파괴되었으며, 그곳으로부터 배출되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하여 강물이 계속 오염되어왔다. 근래에는 강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라인 강은 양안의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빙겐과 본 사이의 중류 구간은 전설과 신화를 간직한 성과 탑이 많은데, 강의 구비마다 가파른 암벽과 그 위에 우뚝 솟은 성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빙겐 근처에 있는 중세기의 마우슈투름(쥐탑)과 하중도에 축조된 카우프 성이 대표적인 것이다.

지도
라인 강

자연지리

라인강(Rhine River)
라인강(Rhine River)

라인 강은 알프스 산지를 흐르는 2개의 지류로부터 시작된다.

그 하나인 포르더라인은 중부 알프스의 토마 호수에서 발원해 라이헤나우에서 또다른 지류인 힌터라인과 합류한다. 다른 하나인 힌터라인은 산베르나르디노 고개 근처에서 발원해 투시스 하류의 한 지점에서 소지류인 알부라와 합류한다.

라인 강은 포르더라인과 힌터라인의 합류지점을 지나면서 점차 험준한 알프스 산지를 벗어난다.

알프스 산지를 북쪽으로 벗어나는 전면에는 제3기 몰라세 퇴적층과 제4기 모레인으로 덮여 있는 광대한 산록 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 한 부분에 콘스탄츠 호(보덴 호)가 자리를 잡고 있다. 라인 강이 콘스탄츠 호로 유입하는 곳에 삼각주가 형성되었다. 삼각주상의 수로는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하안에 제방을 쌓고 유로를 직선화했다. 콘스탄츠 호에서 바젤에 이르는 하도 구간은 호흐라인(고지대 라인 강)이라 불린다.

호흐라인은 상류쪽에 위치한 슈타인암라인 일대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로가 스위스와 독일의 국경선이 되고 있다. 이 호흐라인의 상류에는 라인 폭포가 있으며, 그 하류로 가면서 여러 곳에 여울들이 발달되어 있다. 이 여울들에는 댐이 축조되기도 했는데, 라우펜부르크와 제킹겐 등지에 건설된 댐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라인 폭포(Rheinfall)
라인 폭포(Rheinfall)

스위스의 바젤을 지나면서 라인 강은 그 전까지의 강줄기를 바꾸어 북류한다.

바젤에서 멀리 독일 중부에 위치한 빙겐에 이르는 라인 강 상류 구간은 지구대 상에 발달한 넓은 곡저평지 위를 때로는 곡류하며 흐른다. 과거에 곡류하던 여러 곳의 하도들이 유로변경으로 직선화되었는데, 브라이자흐, 카를스루에 등지에서는 배후습지나 절단된 하도 등이 아직도 남아 있다.

라인 강 상류의 좌안에는 포게젠·하르트, 그리고 우안에는 슈바르츠발트·오덴발트 등의 산지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그중 포게젠과 슈바르츠발트 산지는 잘 알려진 지루 산지인데, 슈바르츠발트의 서쪽 프라이부르크 인근에는 단층과 관련하여 생성된 화산인 카이저슈툴이 저평한 평지 위로 우뚝 솟아 있다.

라인 강 상류로 유입하는 주된 지류는 일·네카어·마인·나에 등이다. 프랑스의 알자르소부터 흘러드는 일 강은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라인 강으로 유입하며, 슈바벤알프스에서 발원한 네카어 강은 오덴발트를 거쳐 만하임에서 라인 강과 합류한다.

네카어 강이 오덴발트 산지를 관류하는 일대에는 장대한 협곡이 발달했으며, 이 협곡의 하류부에는 독일의 유명한 대학 도시인 하이델베르크가 있다. 마인 강은 프랑켄알프스 산지에서 발원해 마인츠 부근에서 라인 강으로 유입한다. 마인츠의 동쪽에 위치한 빙겐과 서독의 수도였던 본 사이는 라인 강 중류 구간이다. 이 구간은 라인 강 전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곡을 이루는데, 이러한 협곡의 발달은 훈스뤼크·타우누스·베스터발트·아이펠 등 중부유럽 편암산지의 융기와 그에 상응한 라인 강의 하각작용에 기인한다.

그러나 편암산지는 융기 이전에는 저평한 지형을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 양안의 가파른 산지 사면의 산정에 펼쳐진 넓은 평지를 그 증거로 들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이 하도 구간의 곳곳에는 여러 단의 하안단구가 분포하고 있어서 지반의 융기와 기후변화에 연유한 지형발달의 일단을 잘 가늠케 해주고 있다.

한편, 요정이 뱃사람을 노래로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키곤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로렐라이는 빙겐과 코블렌츠 사이의 라인 강 우안에 있다.

이 로렐라이는 편암으로 된 급사면인데, 라인 강에서 지켜보면 가파른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암벽의 산정은 넓은 평지로 되어 있어 이 일대의 전형적인 계곡경관을 잘 볼 수 있다.

라인 강 중류 구간에서는 모젤·란 등의 큰 지류들이 유입된다. 모젤 강은 아이펠과 훈스뤼크 산지 사이를 동류하며, 란 강은 베스터발트와 타우누스 산지 사이를 서류하며 코블렌츠 일대에서 라인 강과 합류한다. 모젤 강과 코블렌츠 일대의 라인 강 중류 양안에는 포도밭이 널리 분포한다.

코블렌츠의 하류로는 강 양안 산지의 고도가 점차 낮아지는데, 코블렌츠와 그 하류의 본 사이에서는 화산지형이 특징적으로 널리 나타난다. 강의 왼쪽 연안에 있는 아이펠에는 폭발식 화구 지형인 마르(Maar)가 곳곳에 분포하며, 강의 오른쪽 하안에는 드라헨펠스와 같은 화산이 우뚝 솟아 라인 강을 굽어보고 있다. 라인 강은 본을 지나면서 강 중류에서와는 달리 넓은 평야 지대 위를 흐르는 강 하류 구간이 시작된다. 이곳으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로마 시대의 고도인 쾰른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쾰른의 하류 라인 강 우안에는 레버쿠젠·에센 등의 공업도시가 발달했다.

이 일대의 밀집된 공업도시들 사이를 서쪽으로 흐르는 루르 강은 뒤스부르크에서 라인 강에 흘러든다. 뒤스부르크는 루르 공업지역의 관문으로 라인 강의 수운으로 운반되는 각종 공업원료와 제품을 여러 지역으로 집배하고 있다. 루르 지역의 풍부한 석탄과 코크스 그리고 타지역에서 도입되는 석유와 철광 등이 이곳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북해로 유입되는 라인 강의 하구에는 큰 규모의 삼각주가 발달되었으며, 이곳에서 레크·발 등의 지류로 분기된다.

라인 강과 북해를 이어주는 주된 수로는 뉴워터웨이 운하로 이 운하를 따라 세계 굴지의 항구인 유로포르트가 건설되었다. 이 유로포르트와 바로 연접한 로테르담은 중부 유럽과 북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무역항이다.

라인 강 수운의 발달

라인강(Rhine River)
라인강(Rhine River)

라인 강의 수운은 이미 로마 시대에 중요시되었으나, 중세에 이르러 무역이 발달하면서 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당시의 가항수로는 빙겐 근처의 하상에 암반이 가로놓여 하구에서 쾰른까지의 구간과 바젤에서 마인츠까지의 2구간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항해에 대한 정치적 제제의 완화, 수로의 개선, 배후지를 연결하는 운하의 건설, 강의 인접 국가들의 산업 발달 등으로 라인 강의 수운이 본격적으로 발달되었다. 그밖에 증기기관과 디젤 기관의 등장으로 선박들은 보다 쉽게 상류로 거슬러 항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운 발달에 적지않게 기여했다.

특히 라인 강에서의 자유 항해를 보장하는 빈 조약(1815)은 수운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 효력은 1831년 이후 발휘되었으며, 1918년 이후에는 인근 국가들의 선박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선박에게까지 자유로운 항해가 보장되게 되었다.

역사

라인강(Rhine River)
라인강(Rhine River)

역사 시대의 초기에 라인 강가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게르만족과 켈트족이었다. 로마 시대에 이르러 라인 강은 로마 제국의 한 지방이었던 갈리아와 그 동쪽의 게르만족의 거주지역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었으며, 로마인들의 물자 수송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이런 사유로 갈리아의 전통을 이어받은 프랑스는 뒤에 라인 강을 독일과의 경계라고 주장하게 된다.

로마 시대 이후 라인 강은 한때 프랑크 왕국의 중심축이었으나 843년 제국의 분열과 더불어 로타링기아(지금의 로렌)의 동쪽 경계가 되었다. 이후 신성 로마 제국 시대에는 제국의 중심축이 되었으며, 30년전쟁 이후에는 강의 상류 지역과 하류의 삼각주 지역이 독일로부터 분리되었고, 루이 14세 때에는 프랑스가 라인 강 서쪽의 알자스를 차지하므로써 라인 강을 경계로 독일과 접경하게 되었다. 이 알자스를 둘러싸고 독일과 프랑스는 여러 차례에 걸쳐 영토분쟁을 일으켰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지역이 프랑스에 소속되었다.

오늘날의 라인 강은 스위스·오스트리아·리히텐슈타인·프랑스·독일·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들의 영토를 가로지르거나 그들간의 경계가 되고 있으나 과거와는 달리 라인 강을 둘러싼 첨예한 정치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