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쾰른(Koln)

본 아래쪽의 라인 강 왼쪽 기슭에 있다. 유럽에 있는 주요 교역로의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했다. 로마 시대부터 정착이 이루어진 이 도시는 중세에 상업·제조업 중심지로 명성을 얻었으며, 지금은 라인란트 지방의 문화적·경제적 중심지이다. 본에서 북서쪽으로 34㎞ 정도 떨어져 비옥한 저지대 평야에 자리잡고 있으며, 기후는 온화하면서도 건조하다.

1180년 반원형의 도시성벽이 건설되었으며, 그 반원의 평평한 면은 라인 강과 접한다. 1975년 행정적으로 주변 지역들을 합병함으로써 면적과 인구가 상당히 증가되었으며, 강의 양쪽 기슭에 있는 현대적인 도시가 공업화된 지역과 농촌주거지역에 둘러싸여 있다. 중세 이후로는 금융과 무역이 이곳 경제를 지배해왔으며, 포도주와 섬유 생산 역시 주요 경제활동이다. 석유화학·제약·금속세공·엔지니어링·갈탄채굴 등과 함께 보험업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기관, 초콜릿, 오 드 콜로뉴 향수 등의 제조업이 이루어진다.

반원형의 쾰른 내부는 19세기에 건설된 환상(環狀)도로들(링슈트라센)에 의해 경계가 정해지며, 링슈트라센을 따라 녹지대가 뻗어 있다. 이 도시의 역사적인 건물들뿐만 아니라, 남북으로 나 있는 '호에슈트라세'와 동서로 나 있는 '실더가세' 같은 주요 상가 및 사무실이 모여 있는 거리들도 모두 링슈트라센 안에 자리잡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도심의 90％ 정도가 파괴되었지만 지금도 이 지역의 역사를 반영해주는 종교적·세속적인 건물들과 기념물들이 복구되거나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은 13~19세기에 건축된 쾰른 대성당으로, 북유럽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며 1,000년에 걸친 유물과 예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수많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들은 11~13세기에 세워진 것들이다. 고딕 양식의 시청, 연회장, 오버슈톨첸 하우스 등과 같은 중세의 세속적 건물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손상되었지만 대부분 재건되었다.

이 도시의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쾰른대학교(1388 설립, 프랑스 혁명군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 폐교되었다가 1919년에 재설립됨) 외에 전문·상업·예술 학교 등이 있다. 문화기관으로는 발라프-리하르츠 박물관과 여러 민속·산업 박물관이 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버스·전차·지하철 등이 이용된다. 입지조건이 좋아 주요 철도 교차점이자 중요한 내륙항이 되었다. 고속도로 아우토반으로 독일의 주요도심지들과 연결된다. 쾰른-본 공항은 1970년대에 헬리콥터 착륙장이 마련됨으로써 보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