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관광 자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관광 자원

가. 카사로사다와 5월 광장, 그리고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카사로사다(Casa Rosada)는 위치상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중심부에 해당하며, 대통령궁이라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함은 물론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에비타’의 주요 무대일 뿐만 아니라 에스파냐 로코코 건축 양식을 간직한 분홍색 건물이다. ‘Casa Rosada’는 ‘분홍빛 저택’이라는 뜻이다. 궁 앞의 깃대에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게양되어 있으며, 대통령궁 근위대에 의해 하루 2회 이루어지는 국기 게양식과 강하식도 볼거리이다. 국기 옆에는 아르헨티나 독립 영웅인 마누엘 벨그라노(Manuel Belgrano)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카사로사다 대통령궁 앞에 펼쳐진 5월 광장(Plaza De Mayo)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자 휴식처이다. 이 광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역사를 좌우한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1810년 5월에 이루어진 독립 선언은 바로 이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기리기 위해 현재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5월 광장은 아르헨티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집회 장소로 활용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광장 곳곳에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등이 걸려 있다.

5월 광장 북쪽에 있는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e Buenos Aires)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건물이다. 1827년 완공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당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신전을 연상하게 하는 외관을 지니고 있으며, 그 내부에는 남아메리카 독립을 주도한 영웅인 산 마르틴 장군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이 대성당은 2013년 3월 프란치스코가 제266대 교황으로 취임하기 전 미사를 집전했던 곳이며, 그 영향 때문인지 교황 취임 이후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였다.

나. 오벨리스크가 솟아 있는 ‘7월 9일 대로’와 콜론 극장

1911년에 건설된 ‘7월 9일 대로(9 de Julio Avenue, 도로 폭 140m)’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상징하는 도로로, 세계에서 가장 폭이 넓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이 대로에 솟아 있는 높이 67.5m의 오벨리스크 역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콜론 극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2,490석(최대 4,000석) 규모로, 라스칼라(밀라노), 메트로폴리탄(뉴욕)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에 속하며, 남아메리카 예술을 대표하는 극장이다. 1889년에 착공하여 1905년에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극장으로, 오페라는 물론 오케스트라, 발레, 탱고 등의 공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단이나 오페라단이 한여름의 무더위나 한겨울의 추위를 피해 공연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 라보카(보카 지구)

‘보카 지구’라고도 불리는 라보카 바리오는 과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인 항구였지만, 오늘날에는 항구의 기능을 상실한 대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보카는 16세기 식민지 건설 당시 페드로 데 멘도사가 집을 지은 곳이라 하여 ‘아르헨티나의 발상지’라고도 불리는데, 원색으로 칠해진 형형색색의 집들이 그려내는 독특한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날 라보카 지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이 되는 데 크게 기여한 이 집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이 모두 이곳이 19세기 유럽 출신, 그중에서도 이탈리아계나 에스파냐계 이민자들이 몰려들던 항구였고, 이로 인해 빈민가가 형성되었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첫 번째 설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라보카 일대에 자신들의 집으로 활용할 목조 건물을 짓고 항구의 조선소에서 쓰다 남은 페인트로 외벽을 칠한 것이 오늘날과 같은 라보카의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두 번째 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화가 베니토 킨케라 마르틴(Benito Quinquela Martin, 1890~1977)과 관련이 있다. 마르틴은 항구를 묘사한 그림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명성을 얻었고, 만년에는 고향인 라보카로 귀향하여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미술품을 기부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한 인물이다. 이 설에 따르면 치안과 생활환경이 열악했던 라보카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마르틴이 건물을 원색으로 칠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 덕분에 오늘날의 경관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라보카의 고유하고 독특한 경관은 카미니토(Caminito) 거리에 잘 보존되어 있다. 에스파냐 어로 ‘오솔길’이라는 뜻을 가진 카미니토의 길이는 약 150m이며, 유럽의 고도(古都)를 연상하게 하는 포석(鋪石)을 깐 도로 위에 원색의 집들, 마르틴이 세운 미술관, 기념품 상점 등이 늘어서 있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 카미니토는 ‘거리 미술관’이라고 불린다. 거리에는 지역 미술가들의 작품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화랑들도 있다.

카미니토는 탱고의 거리이기도 하다. ‘카미니토’는 탱고 작곡가인 환 데 디오스 필리베르토(Juan de Dios Filiberto, 1865~1964)의 대표작 ‘카니미토’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된 것이다. 카미니토 거리에는 탱고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탱고를 즐길 수 있는 클럽과 바뿐만 아니라 탱고 음악을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라보카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명문인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인 알베르토아르만도 경기장(Estadio Alberto J. Armando)이 이곳에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초콜릿 상자’라는 뜻의 ‘라봄보네라(La Bombonera)’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렇듯 라보카는 오늘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하면 꼭 찾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치안이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신변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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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르헨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