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홍

요약 가야금 연주가. 가야금산조(伽倻琴散調) 명인. 김창조(金昌祚)의 문하생. 전라남도 무안군 외읍면 교촌리 출생. 조선성악연구회(朝鮮聲樂研究會) 교육부 이사.

1893년 3월 21일 세습무가(世襲巫家) 출신인 강용안(姜用安)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00년 부친의 사후 고향을 떠나 1911년(19세) 대구를 거쳐 경주로 가서 경주권번(慶州券番)에서 최금란·이소향 등과 같은 제자를 양성했다.

1918년 당시 대구기생조합(大邱妓生組合) 소속의 32명 기생 중 28명이 가야금을 연주했고, 그 28명 중 22명이 가야금병창을 연주하였다. 당시 가야금과 가야금병창을 가르친 명인은 강태홍이었다.

1926년(34세) 서울에서 가야금병창으로 이름이 나면서 이소향과 함께 상경하여 활동하면서 대구 출신의 박차경(朴且更)에게 풍류와 산조를 가르쳤다. 1932년(40세) 발족한 조선악협회(朝鮮樂協會)의 요곡부(謠曲部)의 일원으로 조학진·이동백·오태석 등과 함께 활동했고, 1933년 조선음률협회(朝鮮音律協會) 주최 명창대회에 출연했다. 1934년 5월 11일 그는 이동백·김동강·김용승·김종기·김창룡·김채련·박녹주·송만갑·심상건·오태석·정정렬·한성준, 이상의 발기인과 함께 1934년 4월 24일에 설립한 조선성악원(朝鮮聲樂院)을 조선성악연구회로 개칭하여 다시 출범시켰다.

그 후 경주권번과 대구권번(大邱券番)·울산권번(蔚山券番)을 거쳐 1939년(47세) 동래권번(東萊券番)에서 자리를 잡고 동기(童妓)였던 원옥화(元玉花)와 강남월(康南月)을 제자로 두었다. 1939년 이동백의 은퇴공연 때 출연했고, 대동가극단을 따라 지방공연에도 출연했으며, 여러 음반에 산조와 병창을 취입하였다.

1933년 8월 12일 조선악협회 주최 「조선악 감상의 밤」 때, 1936년 2월 조선성악연구회의 직속단체로 창극좌(唱劇座)가 창단됐을 때 오태석·정남희·조상선 등과 함께 창극활동을 전개하였다. 1936년 8월 28~29일 수해구제구악대회 때, 1936년 10월 28일 조선성악연구회 주최 가극(歌劇) "흥부전" 공연 때, 그리고 1933년 8월 20일 조선음악학원(朝鮮音樂學院) 설립을 위한 「전통악과 무용의 밤」 때 출연하였다.

1936년 6월 부민관에서 조선성악연구회 주최 연쇄창극(連鎖唱劇) 유충렬전(劉忠烈傳) 공연 때 정한담 역을 맡은 그는 정남희(유충렬)·오태석(충렬 아버지)·이동백(충렬 장인) 등과 함께 출연했다고 조선일보 1936년 5월 26일자에 전한다. 1936년 9월 15~16일, 25일 조선성악연구회 주최 가극 "춘향전" 공연 때 출연했고, 1938년 8월 8일 창극 "옹고집전"(雍固執傳) 때 도승(道僧)역을 맡았다. 1939년 1월 29일 조선성악연구회 주최 창극 "춘향전" 공연 때, 허봉사(許奉事)와 운봉현감(雲峰縣監)으로 출연하였다.

1940년 2월 20~30일 조선성악연구회 주최 창극 "옥루몽"(玉樓夢) 때 반주자(가야금)로 출연하였다. 1940년 2월 20일 조선성악연구회 주최 창극 "옥루몽"이 제일극장에서 공연됐을 때 그는 박동준·박종기·신쾌동·정원섭·조상선·한갑득·한성준과 함께 관현반주를 맡았다. 1933~1940년 경성방송국에 출연하여 가야금병창과 가야금산조를 비롯해 "객래문아"(客來問我) 등 수많은 곡을 방송하였다. 한성준의 장구반주로 취입한 가야금병창·가야금산조 등은 일본 빅타음반에 전하고, 군소회사음반에 "봉장취"(鳳長醉) 등 여러 곡을 취입하였다.

해방 후 부산에 거주하면서 김창조에게 배운 산조를 갈고 다듬어서 강태홍류(姜太弘流) 가야금산조를 완성했다. 6·25사변 전후 시절 박차경·구연우 등에게, 1952년 김소희(당시 37세)에게, 그리고 1953년 신명숙(申明淑: 14세)에게 산조를 가르쳤다. 1955년 조선일보사 주최 독자위안 공연 때 임방울의 소개로 만난 김명환의 반주로 산조를 공연했고, 1957년 2월 3일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구성된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는 박차경·최금란·원옥화·김춘지·구연우·신명숙에게 전승되고 있다. 1993년 11월 24일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었고, 1998년 12월 22일 전남 무안군민회관에서 명인·명창 강용환·강태홍·강남중 선생 추모공연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