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

석기

[ 石器 ]

돌을 이용하여 만든 도구들의 총칭으로,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금속을 이용하기 전에 먼저 돌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들었다.

석기는 제작방법에 따라 뗀석기(打製石器)와 간석기(磨製石器)로 나눌 수 있는데, 뗀석기는 구석기시대에 주로 사용되었고, 간석기는 신석기시대 이후로 나타났다.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사이에는 세석기(細石器)를 사용하였던 중석기시대가 존재하였다.

타제석기 각종

타제석기 각종

①석촉, ②양인석부, ③유구석부, ④삼각형석도, ⑤반월형석도 마제석기 각종

①석촉, ②양인석부, ③유구석부, ④삼각형석도, ⑤반월형석도 마제석기 각종

구석기시대의 석기는 모두 뗀석기로서 그 재료는 강가나 해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갈돌뿐 아니라 특별히 관심을 갖고 채집해야 하는 흑요석(黑曜石), 수석(燧石, flint), 반암(斑岩), 안산암(安山岩), 유문암(流文岩), 셰일(shale) 등이 선택되었다. 구석기시대는 시기별로 사용되던 도구가 달랐다. 구석기시대 전기에는 직접떼기가 가장 보편적인데, 사용되었던 석기로는 외날찍개(chopper), 쌍날찍개(chopping tool), 주먹도끼(hand-axe), 사냥돌(bolas), 자르개(cleaver), 긁개(scraper), 찌르개(point) 등이 있다.

12만년 전에서 4만년 전인 중기에는 석기제작기술이 보다 발달되어 톱니날석기, 뚜르개, 새기개(burin)등이 등장하고, 르발루아(Levallois)기법과 박편(剝片)을 정밀하게 새로 다듬는 이차가공법(二次加工法)이 나타난다. 4만년 전에서 1만년 전인 후기에는 간접떼기(間接打擊法)와 눌러떼기(加壓法)가 새로이 사용되는데 조각도로 사용된 끝날긁개(end-scraper)를 비롯하여 긁개, 찌르개, 뚜르개 등이 보다 소형화하며 수량이 많아진다.

신석기시대의 석기는 돌을 알맞게 다듬은 후 일부 혹은 전부를 마연(磨硏)하여 용도에 맞는 석기를 제작하는데 후기에 이르기까지 타제석기도 계속 사용되었다. 석재에는 자갈돌(礫石)을 계속 사용하지만 화강암(花崗岩), 섬록암(閃錄岩), 점판암(粘板岩), 혈암(頁岩), 사암(砂岩) 등 다양하다. 석기의 종류에는 어로(漁撈)와 관련되는 조합식어구(組合式漁具)·그물추(漁網錘), 사냥에 이용되는 돌화살촉(石鏃)·돌창(石槍), 일상용구인 돌도끼(石斧)·갈돌(石棒), 농경구(農耕具)인 낫·삽·가래·괭이 등이 있다.

청동기시대가 되면 주로 석기를 일상용구로 사용하게 되는데 거의 모든 석기가 간석기로 만들어졌다. 이 시기의 경제생활이 농경 의존도가 큰 시기이고 청동기가 한정적으로 만들어지므로 석기가 매우 다양하고 다량으로 만들어졌다. 곡식의 이삭을 따는 돌칼(石刀)이 있는데 반월형(半月形)과 삼각형(三角形)이 있고, 밭을 가는데 쓰이는 도구에는 돌괭이, 가래, 호미 등이 있다. 일상용구인 돌도끼(石斧)는 나무를 켜는 등 다목적용으로 그 형식이 다양하면서 많은 수가 유적에서 출토되었고, 홈자귀(有溝手斧)와 턱자귀(有段手斧)는 자귀의 일종으로서 목재를 다듬는데 이용되었다. 석기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숫돌(砥石)과 실을 꼬는데 사용하는 가락바퀴(紡錘車)도 많은 주거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냥에 쓰이는 돌화살촉(石鏃)과 돌창(石槍)이 있는데 특히 돌화살촉은 신석기시대에 비해 그 형식이 다양하고 지역에 따라 다른 형식이 출토되고 있다. 무기인 석검(石劍)은 유경식(有莖式)과 유병식(有柄式)으로 나뉘고, 유병식은 다시 일단병식(一段柄式)과 이단병식(二段柄式)으로 나누어진다. 석검은 과거에는 세형동검(細形銅劍)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았으나 지금은 세형동검 출현 이전에 만들어진 실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달도끼(環狀石斧), 별도끼(星形石斧) 등은 실용적이기보다는 상징적인 것으로 사용되었다. 석기 용도에는 실용적인 것 이외에도 의기용과 부장용이 있는데, 고인돌돌널무덤에서는 부장용의 돌화살촉과 석검이 출토되었다.

철기시대 이후에는 철기로 일상적인 도구를 만들기 때문에 석기의 종류나 수가 제한적이다. 다만 철기시대 초기에 철기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에는 돌도끼, 돌화살촉, 숫돌, 가락바퀴 등이 여전히 사용되었으나 점차 줄어든다.

참고문헌

  • 韓國考古學槪說(金元龍, 一志社, 1986년)
  • 韓國史論 12·13(國史編纂委員會, 1983년)
  • 韓國考古學美術史要解(國立博物館, 1982년)
  • 한국사 1(國史編纂委員會, 197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