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돌

숫돌

[ 砥石 ]

흔암리 출오. 길이(右) 11.8cm

흔암리 출오. 길이(右) 11.8cm

숫돌은 간석기(磨製石器)의 형태를 잡거나 완성된 도구의 날을 세우는데 사용했던 도구이다. 신석기시대의 돌 연모 제작기술은 갈기수법에 의한 간석기 제작기술의 보급과 발전으로 특징 지워지는데 숫돌은 이러한 기술의 보급을 직접 증명해주는 중요한 도구 가운데 하나이다. 숫돌에는 주로 사암과 니암 계통의 돌감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숫돌이 갈아야하는 대상의 돌감보다 더 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즉 돌감을 갈 때 숫돌도 함께 갈려야하며 이때 생기는 돌가루가 마찰력을 높여주어 갈아야할 대상이 더 잘 갈리게되는 것이다.

숫돌의 모양은 장방형(長方形), 원형(圓形), 타원형(楕圓形) 등 매우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도구의 제작과정과 방법에 따라 입자가 거친 숫돌, 중간 숫돌, 그리고 입자가 곱고 미세한 완성용 숫돌로 구분할 수 있는데 만들고자 하는 도구에 따라 숫돌의 용도가 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숫돌의 사용방법은 대개 돌감을 숫돌 위에 올려놓고 위↔아래, 오른쪽↔왼쪽 또는 원운동을 하면서 가는데 일부 작은 돌연모의 완성단계 또는 끝 부분의 날·모를 세울 때에는 돌감 위에 작은 숫돌을 대고 움직여 갈기도 하였다. 그러나 신석기시대의 숫돌은 반드시 간석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것만은 아니다. 이는 일부 숫돌의 윗면에서 발견되는 홈줄자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자국은 치레걸이용 구슬을 만들기 위해 원통형의 옥을 갈았던 흔적으로 생각되고 있다.

숫돌은 집자리 또는, 그와 관련된 생활유적에서 대부분 출토되고 있으며 그 존속시기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속되었다.

참고문헌

  • 한강유역 출토 돌화살촉에 대한 연구(박준범,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8년)
  • 선·원사인의 도구와 기술(국립광주박물관,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