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형식

[ 型式 , type ]

고고학에서 유물을 분류할 때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이미 19세기에 사용되었지만 그것은 현재의 개념과 다르다. 즉 초기의 형식은 실물을 지칭하는 것이나 지금은 속성(屬性)에 의해 이루어진 추상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미국의 고고학자 라우스(I.Rouse)는 ‘속성의 유형’을 일련의 집단을 다른 집단과 구별시키는 ‘형식’으로 정의하였다. 그런데 1940년대 미국고고학에서는 형식의 개념을 둘러싸고 학계의 논쟁이 있었는데, 이 논쟁은 형식이 고고학적 자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연적’질서를 발견하는 것인가, 아니면 고고학자들에 의해 ‘임의의’질서를 부여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형식을 구성하는 속성은3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양식적 속성(樣式的屬性), 형태적 속성(形態的屬性), 기술적 속성(技術的屬性)이 그것이다. 양식적 속성(樣式的屬性)은 보통 유물의 색, 장식, 조직 등 금방 눈에 뜨이는 묘사적인 특징들을 말하는 것이다. 형태적 속성(形態的屬性)은 전체적으로 본 유물의 3차원적인 형상과 함께 유물의 구성부분들이 가진 형태들을 의미하는데 길이, 폭, 두께 등 계측이 가능한 요소들이 포함된다. 그리고 기술적 속성(技術的屬性)은 유물제작에 사용된 원료(재료)의 특성과 유물제작과정을 반영하는 모든 특징들을 의미한다.

고고학자는 이러한 속성들을 통해 형식을 추출해 내는 것이다. 형식은 크게 문화적 형식과 편의적 형식으로 나누어진다. 문화적 형식(文化的型式)이란 유물이 고고학적으로 시공간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고, 편의적 형식(便宜的型式)이란 반복되는 기술의 번거로움만을 덜기 위하여 고고학자가 임의의 기준으로 유물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고고학자들은 다양한 형식 중에서 문화적 형식을 찾고자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형식이 만들어지며, 때로는 의미가 적은 편의적 형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형식은 형식분류뿐만 아니라 순서배열법이나 통계적인 분석의 기준 혹은 단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고학 연구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참고문헌

  • Archaeology(R.J.Sharer and W.Ashmore, Mayfield, 1993년)
  • 고고학개론(이선복, 이론과 실천, 1988년)
  • 한국 마제석촉의 고찰(최성락, 한국고고학보 12, 한국고고학회, 1982년)
  • 고고학에 있어서 유물의 분류(손병헌, 한국고고학보 13, 한국고고학회,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