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분류

형식분류

[ 型式分類 ]

고고학적 자료를 집단으로 나누는 과정(Classification)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고고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형식(Typology)을 추출하는 과정이다. 이와 같은 형식분류는 3가지 측면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첫째, 자료를 분류하여, 동일자료에 대한 반복적인 기술의 번거로움을 덜자는 것이다. 둘째, 형식이 편년수립에 이용될 경우 이를 위한 기초작업이 된다. 셋째, 만약 문화유형이 일정한 유형을 가지고 있고 유물에 반영되어 있다면 이들 문화의 복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형식분류는 생물학자들에 의하여 시도되는 유기체의 분류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연구수행에 필요한 하나의 틀 내지 도구로 간주된다. 고고학자들은 유물에서 추출되는 속성(屬性)을 이용해 다양한 형식분류를 제시한다. 그러나 어떤 속성을 선택하여 형식분류를 하며, 그 문화적인 의미를 추구할 것인가는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는 고고학자들이 형태적인 속성을 이용한 통계적 방법, 즉 결집분석이나 인자분석 등에 의한 유물의 형식분류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형식분류가 갖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가 공존할 경우 형식분류가 힘들다. 둘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변화되는 경우 그 유물에 대한 분류기준의 설정이 애매해진다. 셋째, 형식분류가 문화복원의 기초적인 작업임에 틀림없으나, 한정된 유물로 사회를 복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고고학에서의 형식분류는 편년을 위한 준비과정으로만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형식분류는 시간적인 측면 이외에도 공간적,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생각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Archaeology(R.J.Sharer and W.Ashmore, Mayfield, 1993년)
  • 고고학개론(이선복, 이론과 실천, 1988년)
  • 한국 마제석촉의 고찰(최성락, 한국고고학보 12, 한국고고학회, 1982년)
  • 고고학에 있어서 유물의 분류(손병헌, 한국고고학보 13, 한국고고학회,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