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년

편년

[ 編年 , chronology ]

편년은 유물, 유구, 유적 등 고고학적 자료들을 시간의 선후로 배열하고 고고학적 방법에 의해 연대를 부여하는 것으로 고고학적 자료의 시간적인 분포상을 말한다. 고고학에 있어서 연대는 선후관계만을 나타내는 상대연대와 서력기원으로 나타내는 절대연대로 나누어진다. 또한 고고학적 자료의 연대는 제작연대, 사용연대 및 폐기연대로 구분되는데 고고학자의 손에 고고학적 자료가 들어오는 것은 폐기의 단계를 거친 이후지만 고고학에서 연대란 일반적으로 자료의 제작 혹은 사용시기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유물의 경우에는 사용연대를, 유구의 경우에는 축조연대(제작연대)를 지칭한다.

고고학에서 편년이란 역사학에서의 연대기와 같이 그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기보다는 다른 연구, 즉 문화의 기원 및 전파, 인간집단의 이주방향, 문화의 변동속도 등의 밑바탕이 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고학에서 편년을 설정하는 작업은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기초적인 작업이다.

그런데 한국고고학에서는 지금까지 편년에 치중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 그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상대연대의 경우에는 편년단위(유물과 유적, 유물복합체, 문화)와 편년기준(각각의 편년단위에 대하여 속성, 속성이나 형식, 속성이나 형식과 형식복합체)이 명확히 설정되고 명시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절대연대의 경우에는 고고학자가 임의로 연대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하여야 한다. 또한 고고학의 연구목적을 편년에 둘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과거문화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편년과 관련된 용어로 시대와 시기가 있는데 시대(時代, Age)란 큰 문화적인 변화를 구분하는 개념이고, 시기(時期, period)란 한 시대 내에서의 작은 문화적인 변화를 구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고고학 편년연구의 몇 가지 문제(이희준, 한국고고학보 16, 한국고고학회, 1984년)
  • 방사성탄소측정연대 문제의 검토(최성락, 한국고고학보 13, 한국고고학회,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