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고고학

[ 考古學 ]

과거 인류들이 남긴 잔존물을 통해 과거 문화를 복원하고 그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과거 인간들의 활동은 반드시 그 잔존물을 남기게 되는데 이것이 유물, 유구, 유적 등의 고고학적 자료이고, 이 물질적인 잔존물을 통해 고고학의 연구가 이루어진다.

고고학의 어의를 보면 서양에서는 ‘archaeology’인데 이는 그리스어로 고대를 뜻하는 ‘archaia’라는 단어와 논리체계, 학문 등을 의미하는 ‘logos’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한편 동양에서는 한자(漢字)로 고고(考古)라 함은 옛(古)것을 생각한다(考)는 두 문자의 결합으로 유물, 유적을 통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고고학이란 말의 의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과거와 관련된, 옛날의 사건을 다루는 학문을 뜻하는 어원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고대 유물에 대한 관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가 있지만 유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은 서양에서는 르네상스 이후의 일이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 고고학(Archaeology)이라는 용어의 통용과 함께 유적의 발굴이 시작되었다. 19세기에는 지질학에서 층서의 개념이 유입되면서 발굴의 개념이 확립되었고, 톰센(C.Thomsen)의 삼시대법(三時代法)의 등장, 다아윈(C.Darwin)의 진화론 주장 및 슐리만의 트로이 유적 발견 등에 의해 고고학이 성립되었다. 뒤이어 19세기 말 몬텔리우스(O.Montelius)의 형식학적 방법(形式學的 方法)이나 페트리(Petrie)의 계기연대법(繼起年代法) 등 고고학적 방법론이 등장하면서 학문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고고학의 분야는 연구대상의 시간적인 범위에 따라 크게 선사고고학역사고고학으로 나누어진다. 선사고고학이란 인류가 등장한 이후 문자에 의해 자체적인 기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역사고고학이란 문자에 의해 기록이 등장한 이후의 고고학을 말한다. 한국고고학의 경우 선사고고학은 구석기시대로부터 철기시대까지이고, 역사고고학은 삼국시대 이후의 고고학을 말한다.

고고학은 연구의 주제나 대상에 따라 수중고고학, 민족지고고학, 산업고고학, 실험고고학, 공간고고학, 취락고고학, 환경고고학, 지질고고학, 성서고고학, 여성고고학 등으로 분류되며, 연구의 경향에 따라 전통고고학, 신고고학(과정고고학), 후기과정고고학 등으로 나뉘어진다.

고고학의 연구목적(考古學硏究目的)은 과거 사람들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과 그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되어 왔으나 신고고학이 등장하면서 문화변천과정의 연구를 또 하나의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고고학의 발달과정에서 연구대상이 과거에는 유물 중심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문화 중심으로 바뀌어진 것이 큰 변화이며, 유물은 문화 안에서 인간행위의 잔존물로 파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고고학적 자료(考古學的 資料)도 유물(遺物:artifact) 뿐만 아니라 유구(遺構:feature), 유적(遺蹟:site)으로 확대되면서 처음에는 관심 밖이었던 자연유물(自然遺物:ecofact)까지 포함시키고 있다.

고고학의 연구체계(考古學硏究體系)는 고고학적 자료의 수집(蒐集), 자료의 분석(分析), 자료의 해석(解釋)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석 결과는 다시 새로운 자료에 의해 검증되어야 하는 등 이들 각 단계는 상호관련성을 맺고 있다. 고고학에서 연구과정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고고학 본문 이미지 1

고고학적 자료의 수집단계(考古學的資料 收集段階)에는 지표조사와 발굴이 있다. 지표조사(地表調査)는 유적의 유무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발굴에 앞선 예비조사의 역할을 하거나 유적의 보존을 위한 확인작업이다. 발굴(發掘)은 단지 유물을 찾아내어 채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물과 유구의 상태, 공반관계, 층서관계 등을 찾아내어 당시 사람들의 행위나 생활방식 등을 구명(究明)하고자 함이다.

고고학적 자료의 분석단계(考古學的資料 分析段階)에서는 많은 고고학적 방법이 요구된다. 먼저 유물의 형식분류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다음은 고고학적 자료에서 시간성, 공간성 및 인간행위를 추구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행위란 시간성과 공간성을 추구함으로써 나타나는 유형을 통해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고고학에서 시간에 대한 연구법으로 연대측정법이 있는데 이는 상대연대와 절대연대로 나누어진다. 특히 C14연대측정법이 개발된 이후 자연과학적인 측정법이 발달되면서 고고학의 연대가 좀 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공간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활동과 함께 사회의 복원을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환경에 대한 연구나 기능에 대한 연구도 이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고고학적 자료의 해석단계(考古學的資料 解析段階)에서는 분석단계의 결과를 종합하고 추론을 거쳐 과거문화를 해석하는데 추론에서는 민족지자료, 문헌자료, 실험고고학 등이 이용된다. 문화의 해석에는 진화론, 전파론, 문화유물론, 문화생태학 등의 문화이론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과 이론이 요구된다.

참고문헌

  • 한국고고학의 방법과 이론(최성락, 학연문화사, 1998년)
  • Archaeology(R.J.Sharer and W.Ashmore, Mayfield, 1993년)
  • Archaeology(C.Renfrew and P.Bahn, Thames and Hudson, 1991년)
  • In the Beginning(B.Fagan, HarperCollins, 1991년)
  • 고고학개론(이선복, 이론과 실천, 1988년)
  • 한국고고학에 있어서 형식학적 방법의 검토(최성락, 한국고고학보 16, 198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