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진화론

[ 進化論 ]

문화의 발전을 진화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문화이론으로, 19세기 인류학자들은 대체로 문화의 발전단계를 상정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를 설명하려고 하였다. 대표적인 학자가 영국의 인류학자 타일러와 미국의 인류학자 모간이다.

타일러(E.B.Tylor)는 『원시문화(Primitive Culture, 1871)』에서 현대문명인의 생활 속에는 원시문화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것들이 섞여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인간들의 문화가 원시상태에서 문명상태로 진화·발전하는 도중에 어떤 요소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여 발달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 남으며 또 어떤 것들은 소멸하여 버리는 과정의 결과로 해석하였다. 따라서 인류의 진화과정을 단순에서 복잡으로 진행되었다고 보고, 인류의 발전을 야만-미개-문명이라는 3단계설을 상정하였다.

한편 모간(L.H.Morgan)은 사회제도의 기초가 되는 가족제도의 진화를 도식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더욱 확대시켜 정치제도, 경제구조, 종교, 언어 등 광범위한 문화현상을 포괄한 『고대사회(Ancient Society, 1877)』라는 저서를 통해 진화주의 이론을 더욱 확고히 하였다. 그는 기술의 발명과 생산형태의 변화를 문화진화의 결정요소로 보고 진화단계를 야만시대, 미개시대, 문명시대의 셋으로 나누고 야만시대와 미개시대를 다시 초기·중기·말기로 세분하였다. 이러한 그의 유물론적 문화진화론은 사회과학 전반에 영향을 끼쳤고, 특히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물사관에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이와 같이 진화주의 인류학자들의 공통된 관점은 첫째로 문화가 저차원에서 고차원으로, 단순에서 복잡으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향하여 진화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 진화는 인간들이 심리적으로 동일하므로 어떤 문화든지 그것은 동일한 단계를 거쳐 단선적·보편적 발전의 형태를 취한다는 개념이다. 셋째로 문화의 파행성에 관한 개념으로서 문화발전에는 속도의 차이가 있어서 동시에 출발을 했다하더라도 어떤 시점에서 각각 발전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아윈의 진화론이 생물학적 종 간(種 間)의 진화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인류학자들은 종 간(種 間)을 잇는 비계통적인 보편진화의 설명적 준거틀을 인간사회라는 종 내(種 內)로 논의를 국한시킴으로써 단선진화론을 낳았다. 이와 같은 진화론으로 만족할 수 없는 자료가 넘치기 시작하자, 20세기초에는 새로운 문화이론이 나타났다. 즉 보아스의 역사적 특수주의, 전파론, 기능주의 등이 등장하였다.

참고문헌

  • In the Beginning(B.Fagan, HarperCollins, 1991년)
  • 신진화론과 국가형성론(전경수, 한국사론 19, 서울대 국사학과, 1988년)
  • 문화인류학개론(한상복 외, 서울대출판부, 198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