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고학

신고고학

[ 新考古學 , new archaeology ]

1960년대에 미국의 빈포드(L.Binford)등에 의해 제창된 과학적인 고고학이다. 신고고학은 ‘전통고고학’에서 벗어나 인류의 문화를 주 연구대상으로 하는 인류학과의 결합함으로서 새로이 탄생된 것으로 고고학의 연구목적에 과거 문화의 복원, 과거 생활사의 재구성 이외에도 인류문화의 변천과정의 연구도 포함하고 있다.

신고고학자들은 당시까지의 고고학이 문화편년의 수립과 과거 생활상의 재구성에만 치중하는 전통고고학을 공격하면서 고고학적 자료가 인간행위의 소산인 이상 거기에는 비물질적 행위도 반영되어 있으므로 고고학은 당연히 정신세계를 비롯하여 당시 사회의 총체를 밝히고 인간행위와 문화의 진화과정의 법칙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신고고학자들은 문화란 사회성원들 모두가 똑같이 나누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상이한 양식으로 참여하여 이루는 인간의 적응을 가능하게 하여주는 비육체적 수단이라는 신진화론의 관점을 수용하였다.

동시에 신고고학자들은 문화 그 자체는 물질문화를 포함한 여러 개의 하부체계가 서로 긴밀한 관계를 이루며 유지되는, 하나의 체계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형이 심한 고고학적 자료이지만 인간들이 생존을 위한 적응의 방식으로 채택한 비물질적 제측면이 반영되어 있다는 체계이론(system theory)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신고고학자들은 자신들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쿤(T.T.Kuhn)등의 과학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연역적 가설검증법(演繹的 假說檢證法)을 방법론의 도구로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특정한 문제와 관계된 가설을 미리 세워, 이를 고고학적 자료에 연역적으로 적용하여 자료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이다. 그밖에 신고고학에서는 많은 새로운 과학적인 방법이 채택되는데 특히 고고학적 자료의 분석에 통계적 방법이 이용되었고, 컴퓨터의 발달과 더불어 그 활용이 증대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신고고학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신고고학에서 응용되었던 연역적 가설검증법은 문화의 총체적인 고찰을 불가능하게 하는 매우 좁은 시각의 결론만을 유도하는 방법론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방법론상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신고고학의 논쟁이 서구 고고학계에서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러한 논의과정에서 신고고학자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따르는 사람은 없지만 고고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었고 고고학의 학문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신고고학에 대항하는 후기과정고고학이 등장하는 시기를 전후하여 신고고학이라는 명칭도 ‘과정고고학(過程考古學)’이라고 불려지기 시작하였다.

참고문헌

  • Archaeology(C.Renfrew and P.Bahn, Thames and Hudson, 1991년)
  • 고고학개론(이선복, 이론과 실천, 1988년)
  • 신고고학개요(네드 우달 著, 최몽룡 譯, 동성사, 1984년)
  • 교양으로서의 고고학(임효재·이종선 편, 197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