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복원

[ 復元 ]

복원의 개념은 작게는 유구유물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하나 크게는 과거 문화를 재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작은 의미에서의 복원은 유적에서 발견되는 유구·유물 등이 원상태 그대로 발견되는 것은 적고, 대개의 경우 다소 파손된 형태로 발견되는데 그와 같은 유구·유물 등으로부터 원상을 추정하여 그림 혹은 실제의 유물 등을 사용하여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복원의 큰 의미는 문화의 복원을 지칭한다. 즉 문화의 복원은 ‘고고학적 복원(archaeological reconstruction)’이라고도 부르는데 고고학적 자료로부터 과거 인간들의 문화를 해석해 내는 것을 말한다. 고고학에서도 다른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그 연구 과정을 자료의 수집단계, 분석단계 및 해석단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문화 복원은 마지막 단계인 해석 단계에 속하며, 진정한 의미에서 고고학의 연구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고학이 성립된 이래로 주된 연구 목적은 문화사의 복원, 생활사의 복원 등이었으나 1960년대에 접어들어 미국의 빈포드(L.R.Binford)는 전통고고학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고고학의 연구목적에 문화 변천과정의 연구를 추가하였고, 과거의 문화를 단순히 기술(description)할 것이 아니라 왜(why) 변천되었는지를 설명(explanation)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문화의 변천과정을 설명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문화 복원의 개념에 포함시킬 수 있다.

또한 고고학을 ‘인류가 남긴 물질적인 자료를 근거로 과거의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문화 복원이 고고학의 연구목적이 된다. 따라서 문화 복원을 고고학의 연구목적인 동시에 최종적인 단계로 규정할 수 있다. 결국 고고학에서 문화의 복원이란 고고학적 자료를 고고학적 방법에 의해 분석하고, 이를 고고학적 이론에 입각하여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고고학에서 문화 복원의 연구는 단순진화론이나 전파론적 해석에 의지해왔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시각으로 문화를 해석하고 있다. 이는 한국고고학도 한층 성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고학에서 과거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문화 복원의 목적(기술, 사회조직, 문화변천, 상징적 의미 등)을 수립하여야 한다.

둘째, 모든 고고학적 자료의 분석과 기존의 연구자료가 검토되어야 한다.

셋째, 고고학적 이론에 의한 모델의 선정과 적용이 필요하다.

넷째, 유추의 활용, 즉 문헌적 자료, 민족지고고학, 실험고고학 등의 활용이 필요하다.

다섯째, 논리의 객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문화를 복원하는데 필요한 것은 고고학자가 고고학적 자료로부터 문화를 바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학 연구의 분석단계와 해석단계에서 다양한 방법과 이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고고학에 있어서 문화복원(최성락, 한국상고사학보 26, 한국상고사학회, 1997년)
  • 한국고고학에서 복원문제(최몽룡, 인문논총 8, 서울대인문대학,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