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

주먹도끼

[ 握斧 , Hand-axe ]

전곡리 출토 주먹도끼. 높이 15.5cm

전곡리 출토 주먹도끼. 높이 15.5cm

프랑스의 성. 아슐(st. Acheul)에서 다량 발견되면서 알려진 아슐리안기의 전형적인 석기로, 아슐리안기에서 무스테리안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와 무스테리안기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주먹도끼의 기술형태학적 특성은 석기의 양면 모두 박리된 것을 원칙으로 한다. 모양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끝이 뾰족하고 하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 혹은 타원형이다. 가로날 도끼 중에 양면박리로 된 것을 포함시키기도 하며, 큰 자갈돌이나 격지, 암괴 등을 활용하여 만든다.

서구학계에서 보편적인 주먹도끼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다양한 변이를 보여주는 행인상(杏仁狀, Almond-shaped), 또는 타원형의 형태를 가지며 전반적으로 첨두부를 뚜렷이 가진다. 단면은 대체로 렌즈(lenticular)형태를 보여주며, 잔손질(trimming)한 흔적이 석기의 양측면을 가로지른다. 날카로운 측면날이 석기의 둘레를 거의 대부분 감싸고 있다. 자연면(cortex)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제작기술의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완전한 박편흔이 동체에 빠짐없이 채워져 있다.

가월리 출토 주먹도끼

가월리 출토 주먹도끼

반면에 동아시아 주먹도끼의 전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양면가공한 것도 눈에 띄지만 그 정도는 서구의 주먹도끼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미약한 수준에 그친다. 단면 가공을 위주로 하였으며 양면가공을 한 경우라도 전면적인 가공이 아닌 교차가공(alternate)이 대부분이다. 형태상으로 전면적인 박편제거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자연면(cortex)이 많이 남아 있다. 기하학적으로 대칭면을 이루지 못하고 중심축이 다소 뒤틀려(skewed) 있다.

두께는 상당히 두터우며 단면의 형태는 서구의 것처럼 렌즈형태이기 보다는 원석의 형태에 많이 좌우된다. 가공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날이 형성된 부분에는 뚜렷한 추가 가공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측면의 날부분이 직선상을 이루지 않고 상당수준 꼬인(twisted) 양상을 보여준다. 날끝각에서 알 수 있듯이 첨두부의 예리한 정도는 서구의 것에 비하여 다소 떨어진다. 연질타격법(soft hammer)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박편흔의 크기가 상당히 크며 깊게 패여있다. 날부분에 추가로 손질가공(retouch)한 흔적이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계획적인 가공이 아닌 편의적인 가공으로 간주된다.

주먹도끼는 사용흔분석 결과, 사냥·도살행위·나무가공·가죽가공·뼈가공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유럽, 중동, 인도 등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동북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도 이러한 주먹도끼들이 발견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곡리, 가월리, 주월리, 병산리, 금굴, 금파리 등의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참고문헌

  • 임진-한탄강 유역 구석기 공작의 성격 연구(유용욱,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7년)
  • 한탄강-임진강 유역의 주먹도끼 석기공작에 대한 연구(배기동, 아세아 고문화-석계 황용훈 교수 정년기념 논총, 1995년)
  • 關于全谷里的手斧(林聖龍, 人類學學報 14, 1995년)
  • Handbook of Paleolithic Typology(A.Debenath & H.L.Dibble, 1994년)
  • 東亞和東南亞舊石器初期重型工具的類型學-評Movius的分類體系(黃慰文, 人類學學報 12, 1993년)
  • 동북아시아의 구석기연구(이선복, 1989년)
  • The Paleolithic Age(J.Wymer, 1984년)
  • Encyclopedia of Human Evolution and Prehistory(Ian Tatterwall·Eric Delson·John Van Couvering,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년)
  • 전곡리 출토 핸드액스의 비교분석적 연구(배기동,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