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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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카메라와 무인 카메라 감지기의 대결

주제 통신, 기계
칼럼 분류 일반기사
칼럼 작성일 200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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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500m 지점에 과속감지 카메라가 있습니다. 속도를 줄이십시오”

오늘도 똑똑한 무인 카메라 감지기가 내 벌점을 줄여주기 위해 부지런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안전운전이 제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운전자들은 과속을 하게 되고, 정부기관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벌점과 벌금을 부과하지만, 이 작고 똑똑한 기계는 경찰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다면 무인 카메라 감지기의 원리는 무엇일까?

과속이나 교통법규을 위반한 차량을 적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인카메라는 운전자들에게는 귀찮은 존재다. 물론, 친절하게 몇 미터 앞에 무인카메라가 단속 중이니 속도를 줄이라는 표지판도 있기는 하지만, 도로 곳곳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인 카메라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우선 무인 카메라의 단속 원리를 살펴보자. 무인 카메라는 크게 고정식과 이동식으로 나누어 진다. 고정식 무인 카메라는 도로에 센서가 앞뒤 간격을 두어 내장된 와이어를 두 개 깔아 이 둘을 지날 때의 시간을 이용해 속도를 측정한다. 이동식 무인 카메라는 파동의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카메라에서 발사된 초음파가 다시 카메라로 돌아올 때의 주파수 변화량을 측정해 속도를 판별하는 것이다.(과속 차량 꼼짝마 - 스피드건의 원리 참고)

그렇다면 무인 카메라 감지기의 원리는 무엇일까?

첫번째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이용한 방법이다.

GPS는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정확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하여 삼각측량법에 의해 현 위치를 계산해낸다. GPS 위성에서 특정한 신호를 지상으로 보내고, 지상에서는 수신기를 통해 여러 위성에서 오는 신호를 수신하여 마치 토지측량을 할 때 삼각측량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차량안에서 보는 GPS 네비게이션 단말기의 경우 단말기 안에 기록된 지도 데이터 위에 GPS로부터 전송받은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것이다. GPS를 이용한 무인 카메라의 감지는 이러한 정보를 이용한다.

즉, 사전에 차량에 설치된 네비게이션 단말기 지도 데이터 위에 무인 카메라의 위치 정보를 미리 입력해 둔 다음 차량이 해당 위치로 접근시 경보를 발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게 되는 것이다.

이때 네비게이션은 무인 카메라 정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속도에 대한 정보도 보내준다. 예를들어 시속 60Km/h 구간에서 차량이 이보다 더 높은 속도로 달리면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는 GPS가 차량에 보낸 위치 정보를 네비게이션이 분석해 평균 차량 속도를 유추한 다음 사전 입력된 속도 구간과 차량의 속도를 비교해 입력된 속도 구간보다 속도가 더 높은 경우 과속하고 있다라는 정보를 주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 무인 카메라가 설치 되거나 위치 이동이 용이한 이동식 무인 카메라의 경우에는 위치를 입력해 두지 않을 경우, 이러한 GPS를 이용한 감지기는 운전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동식 무인 카메라는 어떻게 감지할까? 속도위반 차량의 대부분은 이동식 무인 카메라에 의해 단속된다고 한다. 그만큼 이동식 무인 카메라는 위치를 자주 바꾸고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과속차량이 단속에 많이 걸리게 된다.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차량용 레이더 감지기다. 이 감지기는 이동식 무인 카메라가 레이저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레이저 신호를 전방에서 감지하여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과속을 하려는 운전자와 이를 단속하기 위한 경찰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쫓고 쫓기는 관계는 잘못한 자와 이를 바로 잡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온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감지기들이 운전자들에게 단속에 대한 안전(?)을 지켜준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겠으나, 스스로 교통법규를 지켜나가는 준법 운전자로서 ‘양심’이라는 마음의 감지기를 통해 운전을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뿐 아니라 진정한 안전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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