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탐험 신비의 세계

인체 탐험 신비의 세계

주제 생명과학, 보건/의료
칼럼 분류 일반기사
칼럼 작성일 2005-05-20
원본보기
인체 탐험 신비의 세계 본문 이미지 1

20년 전 극소형 잠수정을 타고 인체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는 내용으로, 데니스 퀘이드와 맥 라이언 주연의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라는 영화가 있었다. 만약 이 영화에서처럼 우리가 극소형 잠수정을 타고 인체를 탐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가정 하에서 신비로운 인체 탐험을 시작해 보기로 하자.

출발점은 우리의 입이다. 인체의 가장 넓은 길인 입에서 항문까지 인체 고속도로가 펼쳐진다. 입에서 식도를 거쳐 위장까지는 대략 0.7m밖에 안 되는데 소장은 6m, 대장은 1.5m 나 된다. 우리가 어떤 음식물을 먹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음식물이 소화되는 시간은 대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소화된 영양분은 신체를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사용된다.

참고로 뇌는 인체의 2%밖에 되지 않는 부피를 가지고 있지만, 산소와 영양분의 소비는 전체 소비량의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아침밥을 꼭 챙겨 먹으라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제 인체의 국도라 할 수 있는 혈관을 달려 보자. 혈관의 총 길이는 120,000km나 된다고 한다. 혈관은 정맥, 동맥과 모세혈관으로 구성된다.

정맥과 동맥의 길이를 합하면 100km정도밖에 안 되지만, 무수히 많은 모세혈관을 모두 합하게 되면 이처럼 어마어마한 거리가 되는 것이다. 왕복거리가 대략 860km인 경부고속도로를 약 140번 왕복하는 것과 같고 둘레가 약 40,000km인 지구를 3바퀴를 도는 거리와 같은 셈이다.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소형 잠수함의 시속이 200km라 하더라도 21일이나 걸리게 된다. 참고로 혈액의 시속은 대략 216km 정도. 이를 위해 심장은 평생 27억번 이상을 뛰게 되는데, 이런 점을 보더라도 심장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자, 인체 속을 다녀 보았으니 이제는 인체의 바깥 세상을 구경해 보자. 머리부터 출발을 하는데 머리카락이 보인다. 흔히 말하는 털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그 수는 대략 10만개 정도 되고 하루 평균 수백개의 머리털이 빠지고 다시 난다. 참고로 수염은 3만개, 잔털은 30만개 정도라고 한다. 만약 머리카락을 평생 기르게 되면 얼마만큼 될까? 머리카락은 하루에 평균 0.435356밀리미터를 자란다. 만약 빠지지 않는다고 하면, 머리카락 한 올이 자랄 수 있는 최대 길이는 11.123m에 달한다.

조금 내려와 보면 우리가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눈 한번 깜빡 하는 시간을 ‘순간(瞬間)’ 또는 ‘찰나’라고 하는데,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0.025초가 된다.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초에 한번 눈을 깜빡인다고 해도 우리는 하루에 1만번 이상 눈을 깜빡인다. 이때 눈 근육은 약 10만번 정도 움직이는데, 다리가 이 정도의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80킬로미터는 걸어야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한 이유가 쉽게 짐작된다.

조금 더 내려가면 코가 있는데, 냄새를 맡는 역할을 한다. 두개의 콧구멍은 3~4시간 마다 그 활동을 교대하는데, 즉 한쪽 콧구멍이 냄새를 맡는 동안 다른 하나는 쉰다. 그 바로 밑의 입은 평생동안 약 50t의 음식물과 49,200ℓ의 물을 받아들인다. 만약 우리가 재채기를 하게 되면, 시속 160km의 속도로 퍼지는데 뉴욕 양키스의 강속구 투수 랜디 존슨의 속구와 비슷한 속도다. 맛을 느끼는 혀에는 대략 9,000개의 미각세포가 있는데, 코를 막으면 전혀 맛을 느끼지 못할 만큼 둔한 면도 있다고 한다.

우리 몸의 외형을 구성하는 대부분은 피부이다. 피부의 총면적은 15,000cm2이고, 분화구 같은 땀구멍은 대략 500만개에 달한다. 손톱은 온전한 손톱 하나가 성장하는데 6개월 정도 걸리고, 하루에 약 0.1mm 정도 자란다. 만약 손톱을 깍지 않고 평생 기른다면 그 길이는 대략 3m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조금 다른 측면을 조사해 보자. 인간은 평생 몇 번 울고 웃을까? 조사에 따르면, 웃는 횟수는 540,000번이고 우는 횟수는 3,000번으로 우는 횟수보다는 웃는 횟수가 훨씬 더 많다. 즉, 하루에 21번 정도 웃는다는 것인데 독자 여러분은 얼마나 웃으시는 지?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음이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자, 이제 탐험을 마칠 시간이다. 이처럼 인체는 신비롭다. 그러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신비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지만, 인체는 매일매일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의 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비롭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우리 자신의 몸 상태를 다시 한번 파악해보고 늘 건강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과학향기 편집부

연관목차

1272/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