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모루동굴유적

조선향토대백과 유물유적정보관 : 유적

검은모루동굴유적

분류 유물유적정보관>유적>주거 · 생산>동굴유적
유물유적시대 구석기
행정구역 평양시>상원군>흑우리
등급 국보급
지정번호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27호

평양시 상원군 흑우리에 위치한 구석기시대 전기의 유적. 약 60~40만년전의 유적으로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구석기시대 유적들 가운데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유적은 상원읍에서 서쪽으로 3km 남짓한 곳의 검은모루마을 우물봉 남쪽 비탈에 위치해 있는 동굴유적인데, 동굴 앞으로는 상원강이 흐르고 강 좌우에는 벌과 산들이 분포되어 있다. 1966년부터 1968년 사이에 발굴 조사되었다. 길이는 약 30m이고 너비는 약 2.5m이며 높이는 2m 정도의 좁고 긴 동굴유적으로서 발굴당시 동굴 안은 퇴적층으로 꽉 차있었으며 동굴입구도 메워져 있었다.

오랜 옛날 이 일대는 풀과 숲이 무성하고 여러 가지 짐승들이 많아서 원시인들이 생존에 적합한 지역으로서 실제로 동굴에서는 길이 30m 범위에서 석기들과 함께 29종의 동물화석이 드러났다. 거기에는 더운 지방에 사는 원숭이 · 코끼리 · 큰쌍코뿔소, 물이 많고 습기 있는 곳에 사는 물소 · 해리 · 습들쥐, 초원지대에 사는 소 · 말, 수풀과 산간 지대에 사는 멧돼지 · 승냥이 · 곰 등이 있다. 이것은 당시의 기후가 지금보다 훨씬 덥고 비가 많이 내렸으며 따라서 식물이나 동물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적에서 나온 석기들은 대부분 규질석회암으로 만든 것인데 그 가운데는 주먹도끼모양의 석기, 제형의 석기, 뾰족끝 석기, 반달모양의 석기 등이 있다.

주먹도끼모양의 석기는 모가 난 돌덩이를 평평한 돌모루 위에 올려놓고 다른 돌로 내리쳐서 만든 것이다. 넓적한 때림면의 한 곳에는 때려낸 자리가 있고 깨진 면에는 불룩이가 아래 위에 2개 생겼다. 이 석기는 양쪽에 날이 서고 끝이 뾰족하여 땅을 파고 무엇을 자르거나 찍는데 사용하였을 것이다. 제형의 석기와 그 밖의 석기들에도 날을 세우기 위하여 때려낸 조각 자리와 쓰는 과정에 무디어진 흔적들이 있다. 이 석기들은 내리쳐 깨기와 때려내기 수법으로 만들었으며 그 형태도 용도에 따라 정형화되지 못한 가장 원시적인 것이다. 이러한 것은 사람이 동물상태에서 벗어나 원시무리를 이루고 살기 시작한 첫 시기, 구석기시대 전기에서도 이른 시기의 노동도구였다.

석기의 연대는 동물화석을 통하여 본 연대와도 서로 잘 어울린다. 이 유적의 동물화석들에는 큰쌍코뿔소처럼 이미 오래전에 도태되어 멸종한 종이 절반 이상이 되는데 특히 그 가운데에는 지질학적 제3기에 번성하였던 상원말, 습들쥐와 같은 오랜 종들이 있다. 이것은 여기의 동물상이 중부갱신세 이른 시기에 속한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인류사회의 여명기에 해당하는 검은모루유적은 우리나라에 인류발생의 첫 시기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웅변으로 실증해 준다.

마지막 수정일

  • 201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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