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리움무덤

황해남도 재령군 고산리에 위치해 있는 구덩무덤. 약 기원전 5세기~기원전 4세기의 유적이다. 구덩무덤은 고산리 월미산 기슭에서 재령나무리벌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있다. 유물은 땅속 0.5~0.6m 깊이의 붉은 진흙층에서 세형동검, 검자루, 놋자귀 등이 출토되었다. 회녹색 진흙에 쌓여 있었다. 세형동검은 검날에 에움이 거의 보이지 않고 검몸의 한가운데는 등날을 세웠으나 아랫부분에는 그것이 명확하지 않으며 마디도 없다.

이처럼 이 세형동검에는 아직 비파형 단검의 요소가 남아있다. 그리고 그은 무늬가 돋쳐있는 검자루와 허리가 잘록하고 등과 날이 옆으로 퍼진 놋자귀는 누상 및 와룡천 무덤에서 알려진 그것과 그 모양이 비슷하다. 고산리구덩무덤의 부장품은 비파형 단검에서 갓 벗어난 세형단검시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