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다」

시 「바다」

분류 교통/통신/지리 > 해양문화사전 > 해양문학 > 문학

정지용의 연작시. 초기 시집인 <정지용시집>에 수록되어 있음. 이 시에서 바다는 자연계의 단순한 바다라기보다 시인에 의하여 식물화 혹은 동물화되어 감각적 표현의 명징함과 발랄함을 드러내는 제재이다.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 했다//푸른 도마뱀처럼 재재발랐다"고 하여 바다를 도마뱀에 비유하면서 순간적으로 포착한 심상에는 날카로운 재기가 번뜩이며, "흰 발톱에 찢긴 산호보다 붉은 생채기!" 라는 표현 역시 매우 선명하다. 마지막 연에는 그가 완성한 해도를 투시하는 화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의 `앨쓴 海圖'는 응축과 확장운동 속에 있는 지구와 더불어 완벽한 형태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구사된 재기발랄한 심상들에서 정지용 초기시가 지닌 감각적 선명성을 지적할 수 있다. 이후 `바다'에서 `산'으로 소재가 이동되면서 산수시 계열의 시들이 쓰여지는데, 이는 감각에서 정신에로의 변전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정지용이 바다 시편에서 완성한 감각적 선명성은 후기의 정신적 회화성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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