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목포항」

시 「목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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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선우의 시. 목포항은 ‘상처=사랑’의 제의가 열리는 곳이다. ‘가슴팍에 수십 개 바늘을 꽂고도/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는 제웅’을 제물 삼아 ‘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게 되기’를 비는 곳이다. 시인은 우리를 위무하는, 더 큰 상처를 품으려는 이 비장한 결심인 사랑을 인적 끊긴 항구, 가난한 행상 노파, 짓무른 복숭아의 내력을 통해 마치 카메라가 서서히 원경으로부터 근경으로 이동해가듯 설명한다. 목포항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막배 떠난 항구의 스산함 때문이 아니라 대기실에 쪼그려앉은 노파의 복숭아 때문에 짓무르고 다친 것들이 안쓰러워 애써 빛깔 좋은 과육을 고르다가 내 몸속의 상처 덧날 때가 있다 먼 곳을 돌아온 열매여, 보이는 상처만 상처가 아니어서 아직 푸른 생애의 안뜰 이토록 비릿한가 손가락을 더듬어 심장을 찾는다 가끔씩 검불처럼 떨어지는 살비늘 고동소리 들렸던가 사랑했던가 가슴팍에 수십개 바늘은 꽂고도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는 제웅처럼 피 한방울 후련하게 흘려보지 못하고 휘적휘적 가고 또 오는 목포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되기를 떠나간 막배가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창작과비평사.2000)중에서

사진

1950년대 목포항 대림조선소 함선

1950년대 목포항 대림조선소 함선 1950년대 대림조선소에서 만든 목포항 함선의 모습이다.

그래픽

목포항 전경

목포항 전경 개화기 목포항의 모습으로 화물선과 물건을 실어나르는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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