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원과 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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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자원

남해안 근해는 생물체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서 각종 어패류가 풍부하다. 특히 멸치와 갈치의 어획량이 많으며 멸치는 진해만을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에서 줄 권현망 및 자망 등으로 어획되고 있다. 이 외에 전갱이, 눈볼대, 꽁치, 상어, 갈치, 돔, 방어, 가자미, 조기, 넘치, 숭어, 대구, 붕장어, 문어, 감성돔, 오징어 등이 많이 어획된다. 또한 굴 양식이 성행하고 있으며 피조개, 홍합, 백합, 고막, 키조개 및 새조개 등이 생산된다. 해조류에 있어서는 해태양식이 성행되고 있으며 이 밖에 미역, 다시마 등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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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어

고등어는 농어목, 고등어과, 고등어속에 속하며 몸 생김새가 유선형이어서 수중에서 빠르게 유영하기에 알맞다. 특히 꼬리자루의 좌우에 강한 힘살이 있어 꼬리를 좌우로 힘차게 움직일 수 있으며, 꼬리자루의 뒤끝에는 앞뒤 방향의 융기선이 좌우 각각 2줄씩 나란히 있다. 고등어는 난류성, 연안성, 표층-중층성 어족이며, 군유성, 회유성, 야간 유영성이고, 또한 운동이 민첨하여 잘 놀라고 주광성이 강하다. 동남해역에서 어획되는 고등어는 주로 동지나해의 대륙붕상,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서식수온은 7~15℃, 어획 최적수온은 15~19℃이다. 고등어는 동물성 먹이를 먹으며 먹이가 되는 것은 갑각류, 어류, 연체동물의 유생체 등 서식해역에 흔한 동물성 플랑크톤이다.

최근의 어획량은 10만M/T 내외이며, 대표적인 다획성 대중어로 산업적 가치가 매우 크다. 동해의 주요어장은 방어진, 구룡포 등지이고, 서해는 흑산도, 안흥, 용호도, 철산 군 원도 근해이다. 남해는 제주도, 청산도 거문도 근해이다.

2. 갈치

학명은 Trichiurus lepturus L. 이다. 갈치는 길이가 150cm 정도로 매우 길며 측편하다. 비늘은 없고 몸빛은 선명한 은백색이다. 아래턱이 돌출하고 있으며, 양턱과 구개골에는 크고 억센 이빨이 있다. 등지느러미는 하나로, 거의 등 전부에 걸쳐있다.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없다. 비교적 원해성이나 산란기인 8,9월경에는 얕은 곳으로 이동해온다. 알은 부유성이고 연한 등색이다. 치어는 몸의 폭이 넓고 머리가 크며 띠모양이 아니다.

3.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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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낚시대상 어종 중 하나인 방어는 농어목 전갱이과 방어속에 속하는 바닷고기로 같은 속에는 부시리, 잿방어 등이 있다. 어식어이며 난해성 중층 회유어인 방어는 동해안 중, 남부와 남해안 거문도 연해, 제주도 연근해에 많이 서식하고, 일본 중부 연안 및 동지나해에도 분포한다.

일명 무태방어, 마르미, 떡마르미, 사배기 등으로 불리는 방어는 15~20℃의 난류를 좋아해 늦봄부터 한여름까지는 난류대를 따라 북상하였다가 수온이 하강하는 늦여름에서 이듬해 초여름까지는 북상하였다가 수온이 하강하는 늦여름에서 이듬해 초여름까지는 남으로 회유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월동지이며, 대형급 집산지인 제주도 연근해인 마라도 등지가 주 낚시터이다. 고급 횟감으로 널리 알려진 방어는 같은 전갱이과에 속하는 부시리와 형태 가 매우 흡사하나 맛을 아는 이들은 ‘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가 제맛이라고 한다.

서식수심은 약 40m 정도지만 보통 6~20m 층에서 생활하며 생후 수개월간은 30~50마리가 떼를 지어 유조류에 붙어 부유성 소형 갑각류를 먹으며 유랑하다 10cm 정도로 자라면 암초대에서 떨어져 표층으로 올라가고, 20cm 이상이 되면 정어리, 전갱이, 고등어, 오징어 등을 포식하며 하층에서 서식한다. 방어는 중요 양식대상어로 5~10cm 정도 어린 방어가 종묘로 이용되는데, 일본에서는 인공부화에 성공, 인공종묘양식의 가능성도 기대된다.

4. 정어리

몸 빛깔은 등쪽은 짙은 청색, 배쪽은 은백색을 띠고 있으며, 옆구리에는 1줄로 된 7개 내외의 흑청색 점이 있고, 때로는 그 위에 여러 개의 점이 있다. 몸은 긴 원통형이지만 배쪽은 다소 측편되어 있으며, 아래턱이 약간 돌출한다. 양 턱에는 작은 이빨이 있고 눈에는 투명한 기름눈까풀이 있다. 옆줄은 없고 몸표면은 떨어지기 쉬운 둥근 비늘로 덮여 있으며, 배쪽 가장자리에는 모비늘이 있다. 등지느러미는 배지느러미보다 약간 앞쪽에 위치한다. 아가미뚜껑 표면에는 비스듬한 방사상 융기선이 많이 있다.

5. 삼치

동남해역, 그리고 동중국해, 일본 중부이남 해역의 연안 표층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봄과 여름에는 산란과 먹이섭취를 위해 연안 또는 북쪽으로 이동하고, 가을~겨울에는 월동하러 남쪽으로 이동하며, 거문도 주변 해역에서는 연중 분포한다. 산란기는 4~6월경으로서 서. 남해의 연안에 몰려와 새벽녁에 산란하며, 부화 후 만 2년부터 산란에 참가하고 체장 78cm 크기면 약 85만개의 알을 포란한다. 성장속도는 매우 빨라 부화 후 6개월이면 가랑이체장 33~46cm로 자라고, 만 1년이면 약 57cm, 2년이면 69cm, 3년이면 78cm, 4년이면 86cm, 7년이면 103cm 까지 자란다. 어릴 때에는 갑각류, 어류 등을 먹지만 성어가 되면 어식성으로 멸치, 까나리 등 어류를 주로 먹는다.

6. 꽁치

경골어류 동갈치목 꽁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등쪽 짙은 청색, 중앙 폭이 넓은 청색 은빛띠, 배쪽 은백색을 띠고, 산란시기는 5~8월, 분포지역은 미국과 아시아 사이의 북태평양 해역이다. 한국에서 오래 전부터 어획하였던 것으로 몸은 가늘고 길며, 머리의 앞끝은 뾰족하다. 지느러미는 발달 정도가 미약하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꼬리쪽에 치우쳐 위치하고 뒤쪽에는 발달된 토막지느러미가 나타난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몸의 중앙에 위치한다.

측선은 몸의 배쪽 정중선에 가깝게 일직선의 형태로 뻗어 있는데 배쪽 마지막 토막지느러미까지 나 있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조금 앞쪽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위턱의 뒤끝은 눈의 앞가장자리에 훨씬 못 미친다. 등지느러미 기부(기관 또는 부속기관이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 중 가장 앞쪽 끝 지점)는 뒷지느러미 기부보다 약간 뒤쪽에 위치한다. 몸의 등쪽은 짙은 청색을 띠며, 중앙에는 폭이 넓은 청색의 은빛띠가 몸을 가로지르고, 배쪽은 은백색을 띤다. 모든 지느러미는 무색투명하다.

산란회유(어류가 산란기가 되면 산란 조건이 갖추어진 수역으로 떼지어 이동하는 회유)와 색이회유(먹이가 풍부한 수역을 찾아 이동하는 회유)를 하는 대표적인 어종이다.

7. 민물장어

동남해역에서의 나는 장어의 종류에는 곰장어, 민물장어, 바다장어, 아나고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대부분 방언 또는 일본어이고 정확한 명칭은 곰장어는 먹장어, 바다장어는 갯장어, 그리고 아나고는 우리말로 붕장어이다.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많이 먹는 민물장어는 뱀장어이다.

일생동안 해수에서만 사는 갯장어나 붕장어와는 달리 민물장어는 열대심해에서 산란하여 1~3년의 기간에 걸쳐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담수계로 올라와서 5~12년간 살다 산란기가 되면 다시 열대심해로 내려가는 생활사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연어의 생활사와는 정반대이다.

8. 숭어

숭어의 몸 색깔은 등쪽이 회청색이며, 배쪽은 은백색이다. 몸의 형태는 가늘고 긴 측편형이나, 머리는 다소 납작한 편이다. 입은 작고, 윗턱은 아래턱 보다 약간 길며, 양턱에는 작은 이빨이 있다. 눈에는 기름 눈꺼풀이 발달해 있으며, 옆줄은 없다.

숭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 숭어의 산란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1월이며, 산란장은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외해역으로 추정된다. 알에서 부화된 어린 새끼는 2~3월 경 연안 얕은 곳으로 이동한 후, 하천의 담수역까지 올라와 서식하다가 체장 25cm 내외로 자라면 바다로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은 빠른 편으로 부화 후 만 1년이면 체장 20cm, 2년이면 30cm 정도로 자라며, 5년생 성어는 체장 50cm에 달한다.

동남해역 숭어의 회유 경로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숭어잡이 어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숭어떼는 겨울철에 동해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초봄이 되면 숭어떼가 동해 남부의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데, 포항과 부산 용호동 연안을 통과하여 가덕도에 접근하게 된다. 가덕도 주변에는 3월부터 숭어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4~5월 사이에 출현량이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에는 출현량이 크게 감소한다. 숭어떼는 가덕도 연안에서 밤에는 암초 부분에 뭉쳐 있다가 새벽녘에 표면으로 떠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 새우

새우류는 민물·기수·바닷물 등에 사는데 민물에 사는 것은 징거미새우류·새뱅이류·가재류 등으로 종류수가 적고 바닷물에서 사는 것이 종류가 많다. 수평적으로는 열대·온대·한대 해역에, 수직적으로는 조간대에서 심해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는데 한대 수역보다 열대 수역에, 심해보다 얕은 바다에 더 많다.

새우류는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있다. 연안을 비롯한 대륙붕의 유기물질이 많은 모래나 진흙 바닥, 연해의 해조가 많은 곳, 또는 강어귀에 사는 종류들이 많다. 연안의 암초지대나 산호초에 사는 종류 중에는 아름답고 정교한 무늬를 지닌 것이 많고, 깊은 바다에 사는 종류 중에는 적색·적등색 등 아름다운 단일색을 나타내는 것이 많다.

해양의례와 문화자원

1. 마을신앙

1977년 섬을 포함한 해안지방 5백 10개 부락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70%가 넘는 부락에서 ‘당산제’라는 이름으로 동제가 전해온다. 특히 ‘야제’와 ‘용왕제’, ‘목신제’ 등은 해안지방에서만 쓰이는 이름이었다. 섬기는 신 중 ‘동신’과 ‘용왕’, ‘골맥이’는 해안지방에서만 대상신이었으며 당집은 해안이 내륙보다 많았다.

가. 수목신앙

마을에는 당제(堂祭)를 지내는 성황당이 있고 예외없이 나무가 서있다. 이를 성황목, 혹은 당산신목(堂山神木)이라 한다. 특히 남해에는 방풍림과 연관된 수목신앙이 있는데, 1만 2천 그루의 나무가 우거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방풍림은 ‘물건방조 어부림’으로 불린다. 3백년 전 고기떼를 부르고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되었다 하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 숲이 바닷바람을 막아줄 뿐 아니라 바닷물에 짙은 그늘을 드리워 고기를 불러 모은다고 믿는다. “숲을해치면 부락이 망한다”는 푯말이 서있고 전설도 전해진다. 1933년에 해일이 있을 때 실제로 덕을 보았다는 실화가 전해진다.

나. 장승신앙

마을입구나 길가에 세운 목상이나 석상으로 마을수호신, 벽사(壁邪), 축귀(逐鬼), 방재(防災), 진경(進慶)의 기원, 경계표지, 이정표 등의 구실을 한다. 경남에서는 이를 장승, 장성, 벅수, 벅시, 법수, 법시, 당산할아버지라 부른다. 통영시 문화동 벅수는 남장승 하나 뿐인 독벅수로 키가 약 2미터이고 얼굴 둘레가 약 160센티미터다. 몸 앞부분에 ‘土地大將軍’이라 음각되어 있고, 등 뒤에는 ‘光武 10年 同樂洞 立’이라 음각되어 있다. 매년 춘추로 제물을 차려 제사지내기를 1930년대까지 계속해왔으나 지금은 간혹 가정에서 굿을 한 후 이 앞에서 치성을 드리는 경우가 있다.

2. 어로신앙

가. 바다귀신

도깨비류인 ‘터럭손’은 사나운 물굽이와 함께 나타나 털투성이의 손으로 뱃전을 움켜쥐고 흔들어 배를 전복시킨다는 귀신이다. 흔히 ‘용왕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는 거북 역시 해상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통영시 인근에서는 거북이가 나타나면 그날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거나 풍랑이 치는 등 예고에도 없던 사고와 이변이 일어난다 한다. 그래서 거북이 보이면 술이나 밥을 차려 간단한 고사를 드린다. 또 날씨가 아주 불순할 때면 나타난다는 ‘헛배’(‘허깨비배’, ‘도깨비배’, ‘유령선’)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소리는 없고 그림자만 보인다. ‘헛배’가 나타나면 볶은 오곡을 뿌리며 “이 곡식이 움이 나고 싹이 나면 오너라”고 말하거나 술을 뿌리며 침을 세 번 뱉기도 한다.

나. 생활풍습

정초 좋은 날을 잡아 용왕먹이기를 한다. 무당을 불러 경을 읽히고 고기잡이 배를 타고 다니면서 바다에 쌀을 흩어 뿌린다. “이십팔시 용왕님께 - - - 발없는 선척 타고 댕기더라도 무사히 해주이소”라고 빈다. 매구치기는 배에 올라가 배선왕에게 축원한다. 대보름날 아침에 배선왕 치성을 드린다. 이월 초하룻날부터 20일 사이에 바감귀신에게 치성을 드리는데, 이것을 “영동할만네”, “할마님네”, “제석님네”라고도 하며 치성드리는 일을 “바람올린다”, “풍신대접”이라 한다. 여름 날씨보기에서 맞바람(남풍)이 불면 비가오고, 샛바람(동풍)이 불면 큰 비가 오고, 갈바람(서풍)이 불면 날이 가문다. 아침 북새(노을)가 빨갛게 뜨면 3일 안에 비가 오던지, 오래 가문다. 달 언저리에 별이 가까이 있으면 비가 온다. 칠석고사를 용신제라 하고, 칠석날 용왕먹이기를 한다. 칠석날에는 맑은 샘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는 물맞이를 한다. 어장하는 사람은 섣달 그믐날 뱃사람에게 밀린 품삯을 다 갚고 집으로 돌려보낸다.

다. 뱃고사(풍어제, 선신제)

흔히 ‘뱃고사’라 하는 ‘선신제(船神祭)’는 새 배를 건조했을 때나 첫출어때 행한다. 순조로운 항해와 조업,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용왕, 선신(船神), 또는 선왕(船王)에게 선주나 선원, 가족들이 제물을 바치고 축원한다. 구정이나 추석, 그리고 조업이 부진할 때도 행한다. ‘풍어제’는 ‘배선대’, ‘벌선대’라고도 한다. 정월대보름에는 배선장군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다 지금은 비석을 만들어 지낸다. 돌비석에는 까마귀 3마리와 풍어를 비는 비문을 새긴다. 해변 앞산 정상에서 베어온 밤나무로 만든 4마리의 까마귀를 달며 선주들은 어선에 칠색기를 단다. 요즘엔 양력 2월 10일에모든 어선이 원형으로 해안을 돌며 축문을 외우고 세 번 절하며 재물은 바다에 던진다. 이후 마을로 돌아와 모두가 어울려 잔치를 벌인다. 새배를 건조할 때 도목수 꿈에 여자가 보이면 여선왕이고 남자가 보이면 남선왕이라고 믿는다. 여선왕은 녹색, 남선왕은 적색 깃발을 단다. 배를 건조하고 진수하기 전 선왕대에 선왕기를 매달고 제물을 차려놓고 고사를 올린다. 선주와 선장이 축원하고 3배를 올린 후 제물을 사방으로 던져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바다로 나갈 때는 다른 제물과 함께 숫돼지를 선왕과 용왕에게 바치고 주민을 접대한 후 음식물을 바다에 뿌려 사해귀신을 달랜 후 뱃길을 나선다. 첫출어를 나가기 전에 무당을 불러 용신굿을 한다. 3일 전부터 선주집에 금줄을 치고 십자형의 막대기를 세워 잡인의 출입을 금한다. 배에서 지내는 고사는 무당이 삼지창에 돼지머리를 얹고 <천용경>을 구송한 다음에 용선가를 행한다. 선장이 헌주하고 쌀 한 되를 바다에 뿌리며 볏단에 불을 붙인 다음, 선장이 선두에서 선미까지를 오가며 볏단을 바다에 버린다.

3. 민속놀이, 연희

가. 승전무

이순신장군의 승전을 기리는 춤으로 고려 충렬왕때 이혼이 만든 북춤에서 나왔다 한다. 중앙에 북을 놓고 원무 4명과 협무 12명이 사방에 나뉘어 춤을 춘다. 이때 부르는 노래말에 백제시대 가요 <정읍사>의 일부가 남아있다. 그러나 검무와승전무는 본래 교방청 기생들의 춤이었다.

나. 남해 화계 배선대놀이

남해군 이동면 화계리 배선대놀이는 민속신앙이 담긴 놀이다. 앵강만에 있는 용왕신을 배선장군이라 하여 배선대를 지냈다고 전해오고 있다. 솟대 세우기-풍어제-배선대-대동놀이로 진행된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다 해난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마을 어촌계가 주동이 되어 지내게 되었다. 인력부족으로 솟대제작이 어려워 돌에 배선대라는 글귀를 넣어 마을 안의 솟대자리에 참솔로 된 솟대를 고정적으로 설치하여 매년 제를 모셔왔다. 1996년 보존회가 결성되어, 1997년 제29회 경남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남해안 별신굿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로 지정되었으며 남해안 별신굿보존회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예능보유자는 정영만이다.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도를 중심으로 하여 한산도·사량도·갈도 등 남해안 지역에서 벌이는 마을굿이다.어민들의 풍어와 안전, 주민의 평안과 장수를 비는 제의로 대동굿의 일종이다.

동제(洞祭)가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것인 데 비해 다신(多神)을 모시는 제축적(祭祝的) 성격이 강하다. 별신굿은 벨신·벨손·별손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별신(別神)이라 표기한다. 많은 곳에서는 풍어제라는 말을 쓰기도 하며, 무당들은 '별짜'라는 은어도 사용한다. 2년, 3년, 5년, 길게는 10년에 1번씩 굿을 벌인다. 제의는 주로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행하며 보통 2∼8일에 걸쳐 한다. 중부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행해졌으나 지금은 거의 쇠퇴하여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동해안에 비해 남해안 별신굿은 급격히 쇠퇴하여 경상남도 거제도의 죽림포·수산·양파·구조라, 통영시의 동지역과 한산도·사랑도, 갈도의 치리 등지에서 전승되는 정도이다. 각 마을마다 2년 또는 1년 간격으로 지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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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은 세습무가 주관하나 동해안 지역처럼 집단을 이루지 않고 주무(主巫) 1명, 조무(助巫) 여러명이며 악사는 장구, 북, 징, 꽹과리 등과 삼현육각이 있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영남지역의 음악인 통영삼현육각 시나위를 유일하게 연주한다. 굿의 시작과 끝에는 무렵에는 대금이 청신악과 송신악을 연주한다. 무녀는 무구(巫具)로서 부채·무령(신방울)·신칼·손대 등을 사용한다

굿의 순서는 약간 차이가 있으나, 보통 청신길군악·들맞이·당산굿·일월맞이굿·용왕굿·부정굿·가망굿·제석굿·서낭굿·대굿(대잡이굿)·손굿·손풀이·동살풀이·염불굿·군웅굿·거리굿(시석굿) 순으로 이어진다.

성대한 규모로 진행되고 신앙성이 뛰어나며 예술성 높은 무악(巫樂)을 들려준다. 사설이나 재담을 절제하여 굿이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한거리가 끝날 때마다 고수(鼓手)와 주민들이 어울려 놀이마당을 이루기도 한다. 굿의 규모도 매우 크기 때문에 난장(亂場)도 벌어지고 굿거리도 다양하다.

굿은 10여 명이 넘는 큰 규모의 단골패가 주재한다. 동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며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는 놀음굿이 별신굿의 주요부분을 차지한다. 굿청은 바닷가에 차리는 것이 보통이며 풍어를 기원한다. 마을사람들의 대동걸립(大同乞粒)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나 흔히 어촌계의 공동자금으로 거행된다. (문화재청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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