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리고인돌

평안남도 성천군 용산리에 있는 옛 무덤. 단군조선이 건국되기 직전의 청동기시대 즉 원시사회가 해체되고 계급사회가 발생하던 시기의 노예주 무덤이다. 용산리고인돌은 단군릉에서 동북쪽으로 11.5km 떨어진 비류강가에 있는 침촌형의 집합식고인돌무덤이다. 무덤은 반지하에 편마암의 판돌로 여러 개의 무덤칸을 만들고 그 위에 뚜껑돌을 덮은 것이다.

무덤칸들의 배치는 가운데에 동서향으로 1개의 큰 무덤칸을 두고 그 둘레에 10개의 작은 무덤칸(동서에 각각 3개씩, 남북에 각각 2개씩)들을 두었다. 가운데 무덤칸은 길이 217cm, 너비 104cm, 높이 146cm로서 가장 크고 둘레의 무덤칸들은 길이 130~108cm, 너비 122~98cm, 높이 158cm로서 그보다 퍽 작다. 무덤칸바닥에는 판돌을 깔았는데 중심무덤칸은 한 장의 큰 판돌을 깔았으며 작은 무덤칸들은 그보다 낮게 작은 판돌들을 깔았다.

무덤의 전체 크기는 동서 4.7m, 남북 3.6m이다. 중심무덤칸과 남북 각각 2개씩의 작은 무덤칸들을 덮은 길이 335cm, 너비 230cm의 하나의 큰 뚜껑돌이 남아 있다. 중심무덤칸에서 2개 체분, 작은 무덤칸에서는 3~4개 체분씩 모두 30여 명분의 사람뼈가 나왔다. 작은 무덤칸들에는 어린이뼈들도 섞여 있으며 뼈가 놓인 상태가 무질서하다. 이미 도굴당하였으므로 유물은 큰 무덤칸에서 청동조각이, 작은 무덤칸들에서는 돌도끼와 팽이토기조각이 나왔을 뿐이다.

이상과 같은 무덤의 구조와 규모, 무덤칸의 배치형식, 사람뼈와 유물의 출토상태로 보아 중심무덤칸은 노예주의 것이며 주위의 작은 무덤칸들은 노예들을 순장한 것이다. 무덤칸에서 나온 뼈와 팽이토기조각을 전자상자성공명법과 핵분열흔적법으로 감정한 결과 그 절대연대는 기원전 31세기 중엽으로서 단군유골의 연대측정치보다 얼마간 앞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