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진성

강원도 천내군 승전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옛 성터. 리의 동쪽에 솟아 있는 굴봉이 덕골천 강변 가까이에 이르러 높아지면서 두 개의 봉우리를 이루는데, 운림진성은 이 두 봉우리를 마안봉식으로 둘러막은 석성이다. 성의 평면은 장방형이며 둘레는 약 500m이다. 성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데 남, 북 성벽에 문터가 하나씩 남아 있다.

성벽은 두께 15cm 안팎의 납작납작한 석회암판돌로 양면축조방법으로 쌓았으며 성심에는 굵직굵직한 막돌과 작은 돌을 섞어 채워 넣었다. 현재 성벽의 안쪽높이는 5.2m 가량 되고 성 바깥쪽의 높이는 8m 안팎이다. 성벽 위의 너비는 3.5m 정도이다. 이 성에서는 수구문 대신에 성벽의 일정한 구간마다 물빼기구멍들을 낸 것이 특이하다. 장대터로 추측되는 176.6고지와 그 동쪽고지 그리고 남문안쪽과 북문바깥쪽에는 집터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지금도 고려시대의 기와들이 수없이 널려 있으며 북문바깥에는 고려시대의 무덤들도 많다.

운림진성은 서쪽산 넘어 덕지강 유역의 애수진성과 함께 원산만쪽에서 서해안으로 통하는 주요 교통로를 지키던 성으로서 비록 규모는 작으나 그 보존상태가 좋아서 고려시대의 축성기술을 잘 보여준다.